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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한우농가의 이색 기부

■기자수첩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사회공헌을 많이하는 기업이 좋은 기업으로 인정받는 시대가 왔다.
무조건 좋은 제품을 만들어 파는 기업 보다는 그렇게 번 돈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도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기업들은 친환경 사업에 이익금을 투자하고, 소외계층을 돕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익에만 연연해 악착같이 돈을 벌어 소비자의 질책을 받기보다 일정 수익금을 포기하고서라도 좋은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일전에 강릉에 취재차 방문했을 때 그곳에서 한우농가인 정길철씨를 만났다. 그는 지역에서 모임을 만들어 1년에 한차례 불우농가에게 한우 암송아지 한 마리를 기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가지 원칙은 이 암송아지가 커서 낳은 첫 번째 송아지는 반드시 다른 농가에게 기증해야 한다는 것. 기부가 또 다른 기부를 낳고 있었다. 분명 이 송아지를 받은 사람은 그 가치와 소중함을 알고, 한우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될 것이다.
그에게 이 말을 듣는 순간 한우의 사회공헌 이미지, 나아가 축산업의 사회공헌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것은 먼 곳에 있지 않다고 느꼈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한우는 우직하고, 성품이 온순한 동물로 긍정적 이미지가 크다. 하지만 농촌사회에서 축산은 우선 배제되고 있는 것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어렵게 허가를 받더라도 무조건 축사는 안 된다는 지역민의 반발로 축사진입이 무산된 사례를 우리는 수 없이 봐왔다.
축산업의 경제적 위상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사회적 위상은 아직 그에 못 미치기 때문일 것이다. 분뇨나 악취로 문제를 유발시키는 문제아로 취급받는 축산의 현실은 축산농가 모두가 분명 반성해야할 부분이다.
한 순간에 축산이 환영받는 시대가 오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농촌경제를 움직이는 위상에 걸맞게 지역사회에 축산이 공익적인 역할을 많이 한다면 향후 2세들은 좀 더 나은 위치에서 자랑스럽게 축산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축산농가는 물론 축산업계 모두가 축산업의 사회공헌 기능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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