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환율 상승 경영 압박…대금결제도 꽁꽁 막혀 일부업체 공급가 올렸다 된서리…“견적서 작성도 어려워” 고환율, 고곡가, 고유가의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축산기자재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대금결제에도 영향을 미쳐 심각한 ‘돈맥경화’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원자재 또는 완제품을 수입하는 업체일수록 자금난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환율은 달러화의 경우 1천100원대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으나, 유로화의 경우 1천400원대로 수출보다 수입이 많은 업체에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조사료장비업체들이 주로 유럽에서 조사료 장비를 수입하고 있어 유로화 상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실정이다. 양돈 및 양계분야 자재 공급업체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철자재의 인상에 이어 최근 녹이 슬지 않고 부식이 되지 않아 친환경 자재로 인기가 높은 스테인리스의 경우도 가격이 크게 뛰었다. 휀을 공급하는 일부 업체의 경우는 구리와 특수철강의 인상폭이 커 어려움을 겪던 중 적자를 피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올렸다가 고객으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고 공급가격을 원위치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기온 이상으로 휀의 판매가 저조한데다 생산비 이하로 덤핑사례가 속속 발생하면서 업체 간 반목의 조짐도 보이고 있다. 축사시공 및 건축을 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최근 자재 견적을 받아보면 하루가 멀다 하고 가격이 올라 견적서의 유효기간이 과거 1개월에서 7일로 단축되고 있는 실정이라 견적서 작성마저 어렵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 같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과 인도의 산업화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원자재 가격 상승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기자재업체의 시름 또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