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구제역 사태로 사료가격 인상 ‘물거품’ 25일 현재 소 14만두·돼지 247만두 등 살처분 확산방지 올인…종식 이후 대책 마련도 골몰 배합사료업계가 이중삼중고에 시달리면서도 어려움조차 표현하지 못한 채 속앓이만 하고 있다. 배합사료업체들은 구제역에다 HPAI로 가축들이 땅속으로 파묻히면서 시장을 잃은데다 국제곡물가까지 급등해 사상 최악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사료업체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어렵다는 말조차 할 수 없는 현실에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25일 현재 땅속으로 묻힌 가축들이 소의 경우 14만2천901두(3천309농가), 돼지 247만6천451두(1천200농가), 가금류 515만6천989마리(226농가)로 집계됨으로써 어려워도 어렵다는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사실 배합사료업체들은 국제곡물가 폭등에다 원유가 상승, 해상운임료 불안정 등으로 사료가격 인상을 검토했었다. 이런 가운데 사상 최악의 구제역 사태를 맞고 보니 사료가격 인상은 커녕 그 이상의 어려움까지도 감수해야 할 처지가 됐다. 더군다나 구제역 전파의 원인 중 하나가 사료차량으로 지목되면서 사료업체들은 이래저래 한마디로 ‘죽을맛’이다.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수도 없어 어떻게 하면 이번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을까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물론 우선 구제역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불을 먼저 꺼야 하기 때문이다. 불을 끄고 난 후 정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 위기를 잘못 대처하면 자칫 낙오가 될 수 있기 때문인데 어떻게 해서든지 축산농가들이 갱생할 수 있도록 최선의 조력자가 되겠다는 것이다. 시장의 1/3이 없어진 상황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선제적으로 나섬으로써 잃어버린 시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 배합사료업계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혈투에 가까운 서바이벌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