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우 15두 분양, 송아지 10두는 무상기증 FMD피해 낙농가 조속한 재기 위해 내놓아 지난 20일 시암목장에서는 아주 특별한 행사를 가졌다. 목장에서 애지중지 키우던 15마리의 혈통등록우와 10마리의 송아지를 FMD피해를 입은 12농가들에게 시집을 보내는 날이었다. 이중 송아지 10마리는 인근 지역의 후계낙농인들과 평소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목장에 무상으로 기증했다. 특히 15마리의 혈통등록우들은 전국에서도 손꼽히게 개량된 개체들로 경산우 중에는 연간 1만kg가 넘는 개체도 포함됐으며 초임우나 수정단계에 있는 개체들 역시 우수한 개체들 이었다. 시암목장의 젖소나눔이 더욱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최근 모든 초과원유에 대해 정상유대로 지급하고 있어 젖소 한 마리, 한 마리가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목장에서 능력이 우수한 개체를 무려 15마리나 시집 보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겠지만 이를 몸소 실천했다는 것이다. 김익환, 홍명순씨 부부는 “목장을 운영하다보면 어쩔수 없이 젖소를 도태시킬 경우가 있는데 한 마리를 도태시켜도 마음이 아픈데 FMD로 목장의 젖소를 묻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젖소가 아까워서가 아니라 그 동안 같이 생활하던 젖소들을 시집 보낸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며 애지중지 키우던 젖소들인 만큼 다른 목장에 가서도 잘 살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
이날 김씨 부부는 분양하는 개체마다 수정일과 정액, 분만예정일은 물론 혈통과 특징까지 세심하게 기록한 개체 기록을 분양받는 농가들에게 일일이 설명하며 잘 키워주기를 당부했다. 또 김씨부부는 분양받는 목장들에게 “목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규모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개체를 분양하지 못한 것이 더 미안하다”며 “송아지의 경우 모든 목장에 동일한 개체를 주고 싶은 마음이다. 월령 차이가 많이 나지만 작은 정성이라고 생각하고 조금 섭섭하더라도 이해해 달라며”며 오히려 FMD로부터 피해가 없었다는 점을 더욱 미안해 했다. 시암목장의 이 같은 실천에 대해 분양받는 목장들은 “FMD로 살처분된 이후 목장을 어떻게 재기할지 막막했는데 젖소나눔운동 등이 피해낙농가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시암목장의 경우 한 목장에서 많은 젖소를 내놓기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라며 분양받은 젖소를 잘 키워 하루빨리 목장을 재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