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3 (월)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낙농

사랑으로 키운 젖소, 나눔통해 희망 싹 틔워

■화제의 농가 / 희망젖소 나눔운동 실천 경기 김포 시암목장

[축산신문 ■김포=김길호·이희영 기자]
 
- 시암목장 김익환, 홍명순씨 부부와 낙농후계자인 아들 경집씨 부부가 올해 14살이 되는 최고령 젖소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화환을 걸어주고 있다.
FMD피해 낙농가들의 재기를 위해 전 낙농업계가 나서 젖소나눔운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23일 현재 전국에서 320농가, 31검정회에서 1천822두와 805두 등 총 2천627두의 젖소가 나눔운동에 동참키로 했다. 나눔운동에 동참한 낙농가 중에는 무상으로 기증하겠다는 농가들도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시암리에 자리잡고 있는 시암목장 김익환, 홍명순씨 부부는 이 같은 나눔을 몸소 실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등록우 15두 분양, 송아지 10두는 무상기증
FMD피해 낙농가 조속한 재기 위해 내놓아


지난 20일 시암목장에서는 아주 특별한 행사를 가졌다.
목장에서 애지중지 키우던 15마리의 혈통등록우와 10마리의 송아지를 FMD피해를 입은 12농가들에게 시집을 보내는 날이었다.
이중 송아지 10마리는 인근 지역의 후계낙농인들과 평소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목장에 무상으로 기증했다.
특히 15마리의 혈통등록우들은 전국에서도 손꼽히게 개량된 개체들로 경산우 중에는 연간 1만kg가 넘는 개체도 포함됐으며 초임우나 수정단계에 있는 개체들 역시 우수한 개체들 이었다.
시암목장의 젖소나눔이 더욱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최근 모든 초과원유에 대해 정상유대로 지급하고 있어 젖소 한 마리, 한 마리가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목장에서 능력이 우수한 개체를 무려 15마리나 시집 보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겠지만 이를 몸소 실천했다는 것이다.
김익환, 홍명순씨 부부는 “목장을 운영하다보면 어쩔수 없이 젖소를 도태시킬 경우가 있는데 한 마리를 도태시켜도 마음이 아픈데 FMD로 목장의 젖소를 묻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젖소가 아까워서가 아니라 그 동안 같이 생활하던 젖소들을 시집 보낸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며 애지중지 키우던 젖소들인 만큼 다른 목장에 가서도 잘 살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 김익환 대표가 분양농가들에게 젖소들의 성적과 특성을 일일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이 같은 김씨 부부의 마음은 분양받는 농가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됐다.
이날 김씨 부부는 분양하는 개체마다 수정일과 정액, 분만예정일은 물론 혈통과 특징까지 세심하게 기록한 개체 기록을 분양받는 농가들에게 일일이 설명하며 잘 키워주기를 당부했다.
또 김씨부부는 분양받는 목장들에게 “목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규모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개체를 분양하지 못한 것이 더 미안하다”며 “송아지의 경우 모든 목장에 동일한 개체를 주고 싶은 마음이다. 월령 차이가 많이 나지만 작은 정성이라고 생각하고 조금 섭섭하더라도 이해해 달라며”며 오히려 FMD로부터 피해가 없었다는 점을 더욱 미안해 했다.
시암목장의 이 같은 실천에 대해 분양받는 목장들은 “FMD로 살처분된 이후 목장을 어떻게 재기할지 막막했는데 젖소나눔운동 등이 피해낙농가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시암목장의 경우 한 목장에서 많은 젖소를 내놓기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라며 분양받은 젖소를 잘 키워 하루빨리 목장을 재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