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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축산업 생존키워드 ‘청정’‘나눔’…협동의 동력으로 불 지핀다

■본지-농협 공동기획<8>/ 이웃을 살펴라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나눔·청정축산운동 의미와 추진방향

축산업을 우리나라 식량안보를 책임지는 핵심 산업으로, 농촌경제의 버팀목으로 성장시켰다는 축산인들의 자긍심은 이번 FMD와 고병원성 AI 사태를 겪으면서 이런 저런 여론에 큰 상처를 입었다. 국민들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주장에서부터, 꼭 우리 국토에서 가축을 길러야 하냐는 극단적인 반대의 목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채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빌어 축산물을 먹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쏟아냈다. 이런 가운데 범 축산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화두는 바로 ‘청정’과 ‘나눔’이 되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가축사육환경은 물론 전후방산업 모두 깨끗한 사업장을 만들자는 것이 바로 ‘청정’에 담긴 의미이다. ‘나눔’은 주위 이웃, 지역사회, 나아가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축산인이 되기 위해 사회적 공헌활동을 펼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범 축산업계의 새로운 생존전략의 키워드로 자리 잡은 ‘청정’과 ‘나눔’의 중심에는 협동조합이 서있다. ‘나눔축산운동’과 ‘청정축산운동’이 지닌 의미와 추진성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알아봤다.

●나눔축산운동

-범 축산업계 사회·환경적 책임활동 강화
-소외계층 지원·송아지 기증사업 등 전개
-농협·일선축협 5개월 동안 77억원 투입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는 2010년 7월22일 ‘지속가능하고 성숙한 선진축산 도약’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일선축협 조합장과 함께 소비자단체장과 축산관련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나눔축산운동’ 발대식을 갖고 범 축산업계의 본격적인 ‘나눔’ 활동의 신호탄을 쏘았다.
나눔축산운동은 그동안 온갖 고난과 역경을 딛고 앞만 보며 달려온 축산업의 성장 이면에 안고 있는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다소 소홀했던 사회적 책임활동을 강화하자는 캠페인이다.
농협축산경제(대표이사 남성우)와 일선축협은 지난해 7월 말부터 12월까지 5개월여 동안 ‘나눔축산운동’을 통해 총 77억775만750원을 지역사회에 환원했다. 농협중앙회 임직원들이 급여에서 모은 성금 5억1천만원은 소외계층돕기에 3억5천만원, 어려운 농가에 대한 송아지 릴레이 기증사업에 5천만원, 다문화가정지원 900만원을 비롯해 환경책임활동지원 등 모두 4억5천600만원이 나눔축산운동을 통해 쓰여졌다.
이와 함께 일선축협 중 23개 조합은 지역사회 소외계층과 고령자 등에 대해 10억945만2천546원을 들여 모두 7천554명에게 의료혜택을 지원했다. 담양축협의 다문화가정 지원과 하동축협의 외국인 근로자 한글 가르치기 사업 등 농촌에 거주하는 외국인, 다문화 가정의 안정적인 조기정착을 도우는 일도 나눔축산운동의 일환으로 펼쳐졌다.
또 88개 축협은 21억6천777만6천349원을 들여 지역사회 인재양성을 위한 장학금을 지원하고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김장김치를 나누는 활동을 전개했다.
142개 일선축협은 이외에도 송아지 릴레이 기증행사, 지역노인회관 겨울 난방용 유류지원, 장애우나 위탁가정 지원, 사회복지시설 개보수 지원과 물품지원, 결식아동돕기, 지역사회 경로잔치 개최 등 모두 453회의 나눔활동을 통해 11만8천289명의 지역사회 소외계층에게 44억7천942만265원을 지원했다.
나눔축산운동을 실천과제 별로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면 ▲1% 나눔활동의 경우 홍천축협의 희망의 암송아지 릴레이 기증, 천안축협의 당기순이익 1% 소아암협회 기부, 상주축협의 어린이재단 장기 후원 체결 등을 꼽을 수 있다. ▲봉사활동으로는 논산계룡축협의 사랑의 연탄 전달, 대충양돈축협의 사랑의 김치 전달, 한국양봉조합의 사랑의 쌀 지원, 수원축협의 어려운 경종농가를 대상으로 한 주거환경 개선 운동, 이천축협의 태풍 피해농가 복구지원 등이 꼽힌다. ▲환경책임활동에는 전북 참예우사업단의 아름다운 목장 만들기 캠페인 추진, 부여축협의 매주 셋째 주 금요일 지역관내 아침거리 청소, 하동축협의 폐 사료지대 수거를 통한 재활용 수익금으로 장애인 요양원 지원 등이 대표적인 실천사례이다.
농협축산경제와 일선축협은 ‘나눔축산운동’이 성숙한 축산업 문화를 이끌 수 있도록 올해도 계속 실천운동을 전개해 범 축산업계, 특히 축산농가들 모두가 자기농장 주위부터 돌아보며 사회적, 환경적 책임활동을 다할 수 있게 될 때 까지 지속적인 운동으로 승화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청정축산운동

-친환경·방역·안전 위생 원칙 준수
-‘지속가능한 축산’ 의지 자정적 실천운동
-축산사업장 청정지표 제시 자율관리 유도

‘청정(Clean)축산운동’은 범 축산업계가 FMD와 고병원성 AI를 겪으면서 “관행적인 가축사육 방법으로는 안 된다. 축산인 스스로가 가장 먼저 변화해야 한다”는 의지를 담아 추진하는 말 그대로 자정운동이다.
농협중앙회 축산경제와 축산관련단체협의회(회장 이승호)는 범 축산업계의 자정의지를 담아 지난 3월24일 농협서울지역본부 대강당에서 ‘청정축산운동’을 선포했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들까지 초청해 진행된 이날 선포식에서는 협동조합 관계자들은 물론 축산관련단체장, 축산관련학회장들까지 나서 FMD와 AI로 인해 생긴 한국 축산업과 축산물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불식시키자고 한 목소리로 다짐했다.
‘청정축산운동’의 목표는 축산인 스스로 원칙과 기본을 지켜 악성가축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축산기반을 만들자는 것이다. 친환경, 방역, 안전, 위생적인 축산물 생산 원칙을 지키면서 국민들의 사랑을 다시 찾아 지속가능한 축산업, 한국축산의 백년대계를 세우자는 것이 청정축산운동이다.
농협축산경제는 ‘청정축산운동’이 선언적인 의미를 넘어 전후방을 포함한 모든 축산분야 종사자들의 실천운동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협중앙회와 일선조합을 총 동원해 우선 가축이 살처분된 농장의 철저한 세척과 청소, 소독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142개 일선축협은 조합별로 500농가씩 총 7만1천 농가에 대한 세척, 소독지원 등 청정축산운동을 전개 중이다.
농협은 청정축산운동 추진위원회도 만들고 전국의 축산업계 종사자, 농가를 대상으로 ‘청정축산’ 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 농장과 축산사업장의 청정지표를 만들어 스스로 관리하고 개선해 나가는 기준으로 삼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국민들의 신뢰가 바닥을 치고, 수입육에 시장을 급속하게 빼앗기는 시점에서 지금 축산농가와 관련산업계 종사자들의 고통은 사실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금의 고통을 추억으로 삼을 수 있게 되기 위해서는 ‘청정’과 ‘나눔’이 갖는 의미를 가슴 깊이 새겨 모두 한마음으로 ‘운동’ 실천에 팔을 걷어야 할 때이다.
 
●진화하는 ‘낙농체험의 장’…효과는

축산과 소비자 소통의 창구로…‘믿음의 축산’교감
-태신목장 첫발 체험목장 전국 20곳으로
-교육기능 대폭 강화…지도사제도 도입도
-‘도심속 목장나들이’도 이미지 쇄신 한몫

지난달 28일 서울 목동 소재 파리공원에서는 ‘도심 속 목장 나들이’행사가 서울시민 1만5천여 명이 다녀가며 대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날 행사는 지난해 발생한 FMD으로 인해 축산업에 대한 이미지가 추락할 데로 추락한 가운에 열렸음에 불구하고 수 많은 시민들이 다녀가 축산업 이미지 제고에 다소나마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이 뿐만 아니라 지난해 겨울 FMD로 잔뜩 웅크려 있던 전국의 낙농체험목장들 역시 낙농체험을 재개하며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더욱이 낙농체험은 축산과 소비자들이 직접 만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창구이며 축산업의 이미지 제고 역할을 담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교육기능까지 강화시키는 등 갈수록 진화된 모습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국내에 낙농체험이 처음 소개된 것은 낙농진흥회가 지난 2004년도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한 후 충남 당진의 태신목장에서 시작됐다.
이후 낙농가들 사이에서도 체험목장에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2010년 현재 전국에 20여개 체험목장이 운영되고 있다.
첫해에 약 4천여명이 체험목장을 다녀갔으며 체험객들은 매년 폭발적인 증가해 2009년도에는 12만명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 상반기부터 발생한 FMD로 인해 체험객수가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약 8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낙농체험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은 낙농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 때문이다. 낙농의 경우 축산업 중 유일하게 목장내에서 1차산업은 물론 2차, 3차 산업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목장에 빼어난 경관을 통해 목장에서 음악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영화 시사회, 다양한 전시회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낙농체험 초기에는 단순한 체험위주였으나 해가 거듭될수록 보다 다양한 체험을 개발하는 동시에 학교 교육과 연계시키며 교육기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낙농진흥회는 이를 위해 지난해 낙농체험교육교재를 개발하고 낙농체험지도사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는 것도 낙농체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비결이다. 초창기에는 목장을 직접 방문해야만 했던 것이 최근에는 낙농자조금에서 도심속목장나들이를 통해 목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을 그대로 도심속에서 재현해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고 있으며 우유과학체험전을 통해 실내에서도 가능토록 했으며 최근에는 낙농체험만을 운영하는 사설업체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낙농체험의 진화는 FMD를 비롯해 악취 등으로 인해 갈수록 축산과 소비자들이 멀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스스로 축산 현장에 찾아온다는 점에서 축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역할도 그 만큼 커졌다.
때문에 낙농체험의 역할과 기능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차단방역 시설 등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다는 지적이다.
이를 통해 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낙농체험의 특성상 이에 대한 대책마련과 함께 소비자들에게는 목장 출입시 소독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차단방역에 대한 교육을 통해 국내 축산업을 지켜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시켜야 하겠다.
또한 지난해 FMD발생 이후 국내산 축산물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축산업계도 낙농체험과 같은 프로그램을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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