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으로 출발, 준정부기관으로
조직개편·인력확충 통한 역량 강화
업무 통합관리체계 기반 사업 다각화
9단계 HACCP 적용 완벽시스템 구현
석희진 축산물HACCP기준원 원장이 지난 20일로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석 원장이 취임하면서 기준원이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기준원이 2011년 1월 공공기관운영에 관한 법률에 의해 ‘준정부기관'으로 지정된 것을 비롯 예산도 종전의 정률방식에서 수지차 보전방식으로 개편해 냄으로써 안정적으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게 한 점이다. 뿐만 아니라 축산식품의 위생·안전을 책임지는 HACCP을 크게 부각시키는 한편 비전선포를 통한 ‘농장에서 식탁까지 축산물의 완전한 위생 안전성을 확보’하도록 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농장, 가공, 유통, 판매 등 축산식품 9단계에 걸친 Farm to table HACCP 시스템 구현이 과제로 남겨져 있는데 석 원장은 앞으로 이를 시스템화함으로써 명실공히 완성된 HACCP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다음은 석 원장과의 인터뷰 내용.
-기준원의 탄생 배경을 다시 한번 들려준다면.
▶기준원 설립의 시작은 2004년 축산물 위생안전성 제고 종합대책에서 비롯됐다. 그 당시 농림부 축산물위생과장으로 이 대책을 수립한 후 기준원을 출범시키기 위해 예산과 법적 근거 마련 등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기준원 출범후에도 내 마음은 항상 기준원과 함께 했기 때문에 얼마전 9월 28일 창립 5주년은 더욱 특별했다.
-취임 2주년 동안의 성과는.
▶우리 기준원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지만 그 어떤 기관보다도 빠르게 성장해 왔다. 출범 당시 30명에서 91명으로, 사단법인에서 법정법인으로, 지난 1월에는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는 등 조직의 안정화를 이루게 됐다.
또 기준원의 예산 편성을 위한 국가보조 방식도 정률제에서 수지차 보전방식으로 매우 어렵게 변경해 냈다. 물론 이는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전 임직원이 똘똘 뭉친 결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제도개선으로 축산물HACCP 발전에 기여하며, ‘농장에서 식탁까지’의 HACCP 시스템을 강화하면서 준정부기관에 걸맞는 경영체제 확립에 힘써 나갈 계획이다.
기준원이 그동안 해 온 주요사업으로는 축산물HACCP 지정업무에서부터 축산물HACCP 교육, 축산물HACCP 운영관련 조사 및 연구사업, 기술지원사업, 친환경축산물 인증사업 등이 있다.
2006년 이후 현재까지 약 4천3백여개의 농가 및 업소에서 축산물HACCP 지정을 완료했다.
-이런 성과를 위해 특히 그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던 부분은.
▶나름대로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취임하자마자 비전선포를 했기 때문이다. ‘농장에서 식탁까지 축산물의 완전한 위생·안전성 확보’와 ‘안전한 축산물의 기준을 제시하는 최고의 전문가 그룹’을 위한 미션과 비전을 발표한 것이다.
더불어 ‘국’을 ‘처’로, ‘기획팀’을 ‘기획실’로 개편하는 한편 중부지원을 신설하는 등의 조직을 개편하면서 공개채용을 통한 인원을 확충했다.
특히 사업 다각화와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축산물HACCP업무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친환경축산물인증기관으로 지정되는데 따른 업무의 시너지를 살릴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축산물 위생검사업무를 미생물분야와 이화학 분야로까지 확대했다.
여기에다 축산물HACCP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축산물HACCP운용 우수업체를 선발하고, ‘우수축산물브랜드인증’ 평가항목에 HACCP분야에 대한 배점을 상향조정토록 함과 함께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평가항목에도 HACCP 및 친환경농장 인증부분을 추가하도록 했다. 이같이 한 이유는 앞으로 더욱 HACCP의 중요성이 부각되는데 따른 것이다.
무엇보다 직원의 직무역량 강화를 위한 국외 연수활동과 저명인사를 초빙한 특별강연을 실시하고, 더불어 소통과 화합 및 사회봉사활동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축산농가 및 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난 FMD 사태가 우리 축산업에 큰 전환점이 됐다. 무엇보다 축산정책의 변화를 가져왔고 소비자들도 축산식품의 가격이나 맛보다 ‘안전’과 ‘위생’을 따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장 크게 중요한 것은 농장주의 위생·방역 관련 의식개선이다.
이와 함께 소비 의식 변화도 중요하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시스템 위에 이를 식별하고 선택하는 소비자의 안목이 더해져야 업계도 더욱 긴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
HACCP를 지정받은 업체에서도 지정 자체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업체 상황과 환경 변화에 맞는 HACCP로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것을 당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