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FMD농가 재기지원·한우안정화대책 ‘올인’…교육지원비 14%↑
일선축협이 올해 말 손에 거머쥘 경제사업 성적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FMD(구제역)와 고병원성 AI 발생, 소비부진, 소 값 하락, 사료가격 인상, 수입 축산물 급증, FTA 체결 등 경제사업에 각종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도 사업호조가 나타나고 있는 배경에는 조합장을 중심으로 임직원, 대의원, 축산계장, 조합원까지 혼연일체가 되어 협동정신을 발휘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일선축협은 올해 경제사업은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보다 16.2% 정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조합원 실익과 직접 관계되는 교육지원사업비는 14.6%나 늘었다. 어려울수록 뭉치는 축산인 특유의 끈끈한 연대감을 바탕으로 일선축협이 축산현장에 닥친 여러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중심에 서있다는 점을 증명한다.
많은 축협들은 올해 악성가축질병으로 가축을 잃은 조합원들의 재기를 돕기 위해 자체예산을 투입했다. 또 소 값 하락과 사료가격 인상으로 경영난을 겪는 조합원들을 위해서는 적자를 감수하고 과감한 판매행사를 전개했다.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수익 보다 조합원 농장안정에 최우선 목적을 두고 경제사업에 전력투구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선축협(142곳)은 전국 농·축협(1천167곳)에서 12.1%에 불과한 수적 열세를 딛고 30%의 경제사업 비중을 차지하며 경제사업 활성화의 선도조직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올해 축협 당 연간 경제사업 물량은 지역(품목)농협의 282억9천678만원 보다 세배가 넘는 877억3천450만원으로 전망된다. 농협중앙회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9월말까지 실적과 연도 말 전망까지 일선축협 사업을 부문별로 분석했다.
>>경제사업
전 부문 고른 성장세…연도 말 12조4천583억원
일선축협 경제사업은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말까지 경제사업 실적은 9조4천7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조8천82억원 보다 7.5%(6천621억원)가 성장했다. 연도 말에는 지난해 12조146억원 보다 3.7% 성장한 12조4천583억원이 전망된다. 9월 말까지 사업부문별로는 판매가 43.8%, 가공이 24.5%, 구매가 20.1%를 차지하고 있다.
판매사업은 9월까지 4조1천435억원의 실적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3조8천396억원 보다 7.9% 성장했다. 연도 말에는 5조3천439억원의 실적으로 지난해 5조2천396억원에 비해 2%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구매사업은 1조9천8억원으로 지난해 9월까지 실적 1조7천617억원에 비해 7.9% 성장했다. 연도 말 예상실적은 2조5천359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3.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공사업은 2조3천194억원의 실적을 9월까지 올려 지난해 2조1천919억원 보다 5.8% 늘었다. 연말까지 3조1천112억원의 실적으로 지난해 2조9천519억원 보다 5.4% 성장이 전망된다. 마트사업에서는 지난해 9월 7천329억원에 비해 9.9% 성장한 8천53억원을 기록했으며 연도 말에는 1조603억원으로 지난해 실적보다 9.2%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유형별 축협의 경제사업 현황을 살펴보면 지역축협의 경우 9월말까지 6조1천128억원의 실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조5천226억원 보다 10.7% 성장했다. 연말까지 8조141억원의 실적을 올려 지난해 7조5천806억원 보다 5.7%의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농촌형 축협은 9월 말까지 2조6천621억원의 경제사업 실적을 보여 지난해 같은 기간 2조2천809억원 보다 16.7% 늘어난 물량을 기록한데 이어 연도 말까지 3조4천599억원이 예상돼 지난해 3조1천331억원 보다 10.4% 늘어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시형 축협 경제사업도 9월 말 3조4천507억원으로 지난해 3조2천417억원 보다 6.4% 늘어난데 이어 연도 말에는 4조5천542억원으로 지난해 4조4천475억원에 비해 2.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품목축협의 경우 9월 말까지 3조3천575억원의 실적으로 보여 지난해 같은 기간 3조2천856억원 보다 2.2% 늘었으며, 연도 말에는 4조4천442억원으로 지난해 4조4천341억원 보다 0.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낙농조합의 9월 말 실적은 1조8천424억원으로 지난해 1조8천841억원 보다 2.2% 감소했고, 연도 말 실적도 2조4천234억원으로 전망돼 지난해 보다 3.3%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FMD와 이상기온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원유가격 인상과정에서의 가공중단 등이 주요원인으로 분석된다.
양돈조합 물량은 9월 말까지 1조3천688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6.2% 증가했으며 연도 말에는 1조8천244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3% 성장한 결과를 손에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계를 비롯한 나머지 품목조합은 9월 말까지 1천463억원의 실적으로 지난해 1천129억원 보다 29.6% 성장했으며, 연도 말에도 1천965억원으로 지난해 1천575억원에 비해 24.8% 성장이라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사업
상호금융 예수금 평잔 31조6천억여원…전년比 9.5% ↑
상호금융 예수금을 평잔 기준으로 보면 9월말 31조3천181억원으로 지난해 9월말 28조4천493억원 보다 10.1% 성장했다. 연도 말에는 31조6천145억원으로 지난해의 28조8천714억원에 비해 9.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축협의 경우 예수금 평잔은 9월말 24조5천746억원, 연도 말 전망은 24조7천724억원이다. 지난해 말 보다 8.7%의 성장세가 전망된다. 품목축협의 예수금 평잔은 9월말 6조7천436억원, 연도 말에는 6조8천421억원으로, 지난해 말 보다 12.4%의 성장세가 예측되고 있다.
저원가성 예수금 평잔도 지난해 보다 늘었다. 전체축협의 저원가성 예수금 평잔은 9월 말 현재 4조8천169억원으로 지난해 말 4조5천79억원 보다 3천90억원(6.9%)이 늘었다. 총 예수금 중 저원가성 예수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말 15.6%에서 올해 9월 16.1%로 높아졌다. 저원가성 예수금 증가율은 양돈축협이 20%(796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상호금융 대출금 평잔은 9월말 22조7천900억원으로 지난해 9월말 21조26억원 보다 8.51% 성장했다. 연도 말에는 23조1천638억원으로 전년 대비 9.17%의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상호금융 대출금 중에서 신용대출 비중도 높아졌다. 지난해 말 신용대출 규모는 1조3천872억원에서 올해 9월말에는 1조7천71억원으로 3천199억원(23.1%)가 늘었다. 공제사업 실적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9월말 5천829억원, 12월말 7천975억원이었던 공제사업 규모는 올해 9월말 6천9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성장했고, 12월 말 전망은 9천168억원으로 15% 성장률이 전망된다.
>>경영현황
당기순익 2천380억원…지역·품목조합 모두 감소
일선축협의 올해 판매관리비는 지난해 보다 7.2% 정도 늘어나 1조5천225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3.6% 줄어 연말까지 3천626억원이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특히 낙농축협에서 전년 대비 22.8% 줄어드는 등 도시형보다 농촌형이, 지역조합보다는 품목조합에서 성장폭이 적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일선축협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총 2천38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2천840억원 보다 16.2%가 줄어드는 셈이다. 당기순이익은 돈가 영향을 받은 양돈조합이 약간(3.5%) 늘뿐 도시형, 농촌형 등 지역조합들과 나머지 품목조합에서 모두 지난해 보다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교육지원사업비 집행은 늘었다. 9월까지 사용한 교육지원사업비는 총 1천132억원으로 지난해 9월말 990억원보다 14.3%나 증가했다. 연도 말까지 지난해보다 14.6%가 많은 1천848억원의 교육지원사업비가 조합원 실익지원에 투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