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기술개발 과제로 5년간 노력 ‘성과’
연구진 “가축개량사업 새로운 초석 마련”
한우의 육량과 육질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체를 연구해 48개 마커(SNP)로 구성된 DNA 키트가 만들어졌다. 한우의 유전정보를 이용해 개량사업의 새로운 초석을 마련한 것이다.
충북대학교 축산학과(김내수 교수팀)와 농협중앙회 한우개량사업소(소장 이명일)는 지난 10일 농협안성팜랜드 회의실에서 한우 육량·육질 관련 유전체 연구결과를 발표<사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농림기술개발 기획과제로 2007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5년 동안 15억 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얻어졌다.
연구진은 한우 대량 유전체 분석을 통해 육량과 육질에 영향을 미치는 마커(SNP, 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들을 찾아냈다. 또 이 마커를 일반 비육우(24개월령, 30개월령 출하우)에 적용해 가장 영향을 미치는 48개 마커(SNP)를 찾아 DNA 키트를 제작했다.
연구진은 기존의 한우 유전자 관련 연구가 몇 십두 또는 몇 백두 사이에서 이루어진데 비해 이번 연구는 2천800여두의 시험군을 이용해 마커를 발굴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혈통 및 체중, 도체성적 자료 등이 있는 농협한우개량사업소의 후보씨수소 60여두와 그 자손 1천200여두를 대상으로 기본적인 연구가 진행됐으며, 농협안성목장의 일반비육우 1천600여두도 연구에 이용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연구결과 발표회에서 연사로 초청된 James Reecy 교수(미국 아이오와주립대)는 미국의 육우산업 현황과 씨수소 성적(유전능력) 평가 방법을 설명하면서 “씨수소 성적 평가시 능력검정을 통해 얻어진 표현형 성적에 유전체 분석결과를 같이 평가하면 보다 정확한 성적을 얻을 수 있고 능력검정을 통해 얻을 수 없는 형질들에 성적평가도 가능하다”고 했다.
농협한우개량사업소 이성수 박사는 “한우 유전자 연구의 효율적인 지원과 한우 종축 유전체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한우개량사업소에 한우 종축 유전체 은행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충북대 김관석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얻어진 약 310만개의 SNP는 한우에서 생산이력, 친자·품종감별, 개량 및 질병 유전자 발굴 등 유전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원천정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영남대 김종주 교수는 “육량 관련 한 개의 마커만으로도 비육우 한 마리당 17만4천 원 정도의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48개 마커로 이루어진 키트를 장기적으로 한우농가에 적용한다면 경제적인 효과는 매우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명일 농협한우개량사업소장은 “대량유전체 분석을 통한 한우 육량·육질 관련 유전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연구와 검증을 거치고 관련기관과의 충분한 협의와 공감대를 형성해 향후 한우 종축 선발체계에 적용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연구결과 발표회에는 연구 참여기관인 충북대, 영남대, 농협한우개량사업소 및 SNP Genetics 등 관계자들과 국립축산과학원, 한국종축개량협회, 축산물품질평가원 및 유전자 관련 업체 등에서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