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는 PED로 인해 닭고기는 AI로 인해 수급과 가격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최세균)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축산관측 월보를 통해 돼지와 닭고기 수급 및 관측결과를 내놓았다. 돼지의 경우 PED로 인해 피해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공급에 차질이 예상되며 이로 인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반해 닭고기는 AI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많은 사육수수로 인해 살처분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오히려 AI 이후 공급량 증가로 인해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이달 돈가 나들이 수요로 4천600원선 예상
육계 생산잠재력 높아 산지가 1천800원선
◆돼지
돈 5농가 중 1농가에서 PED가 발생했고 이들 농가에서 생산된 자돈 4마리 중 1마리가 폐사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근거로 PED로 인해 1월에서 3월 중 생산된 자돈의 5.8%가 폐사된 것으로 추정했으며 이로 인해 6월에서 8월 중 도축마리수가 전년 대비 6.4%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PED피해로 인해 3월 중 사육마리수는 전년 동기대비 7%가 감소한 940만두로 전망했으며 6월까지 PED여파가 이어져 6월 중 사육마리수는 930만두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육마리수 감소로 인해 돼지고 생산량도 줄어들어 4월에서 9월까지 도축마리수는 전년 동기대비 5.9%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PED로 인한 피해가 커지면서 최근 가격이 폭등했지만 이후 원료육 가격 상승에 따른 육가공업체들의 작업량 조절에 따라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특히 이달에는 나들이 수요로 돼지고기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육가공업체들의 작업량 조절로 3월과 비슷한 4천500∼4천700원/kg(탕박기준)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월 보다 28.1∼38.8%가 상승한 것이며 평년보다도 4.7∼9.3% 높은 수준이다.
특히 6월에는 돼지고기 소비 최대 성수기인데다 지난해 실시한 모돈 감축 효과가 나타나 도축마리수가 감소해 kg당 5천∼5천200원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후 7월과 8월에는 4천600원대 9월 이후에는 4천200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육계
AI로 인해 300만수에 육박하는 육계가 살처분됐음에도 불구하고 사육마리수가 워낙 많아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 도계 마리수는 AI로 인해 종계 살처분과 종란 폐기 등의 영향에 따라 10.5% 줄어든 5천546만수로 전망했다.
AI로 인해 닭고기 소비가 위축됐지만 4월 이후 개학과 프로야구 시즌 돌입 등을 영향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공급량의 감소는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수요도 함께 감소했기 때문에 상승요인을 상쇄해 오히려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달 중 육계 산지가격은 kg당 1천700∼1천900원대로 전월 대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AI로 인해 공급량이 일시적으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9월까지 병아리 생산 잠재력이 높아 공급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뿐만 아니라 AI로 인해 종계 도태가 지연되고 생산기간이 연장될 경우 병아리 생산 잠재력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병아리 생산 잠재력이 높아 5월과 6월 중 도계마리수는 전년보다 7% 이상 늘어나 각각 7천433만수와 7천735만수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량 증가는 가격하락으로 이어져 5월에는 1천400∼1천600원대에서 6월에는 1천500∼1천700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