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主食시대 / 감동을 팔아라
■ 소비자가 즐겨 찾는 축산현장
가축을 기르는 축사는 더 이상 비공개장소가 아니다. 많은 소비자, 가족들이 축산현장을 찾아 다양한 체험을 하길 원한다. 최대한 생산현장과 가까운 곳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고, 먹어보길 원하는 것이다. 그 덕분에 뜬 곳들이 낙농체험목장이다. 전국의 체험목장 대부분은 부지런해야 예약이 가능하다. 여기에 아예 축산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까지 생겨났다. 축산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농협안성팜랜드가 그 곳이다. 소비자가 스스로 찾아오는 축산현장, 그 곳을 담았다.
#접점Ⅰ 축산테마파크 농협안성팜랜드
‘힐링 축산’ 도시민 명소로 뜨거운 발길
체험·가공·판매 융복합 6차산업 특화모델로
드넓은 토지 위 탁 트인 경관…대자연 만끽
주중 단체입장·주말 가족 나들이객 인기 확산
소비자, 도시민들이 축산체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곳의 대표적인 장소로는 농협안성팜랜드를 꼽을 수 있다.
안성팜랜드는 도시민이 즐겨 찾는 체험, 가공, 판매, 힐링이 융합된 6차 산업 특화모델로 만들기 위해 농협축산경제(대표 이기수)가 2012년 4월 축산테마파크로 개장한 곳이다. 1969년 한독목장으로 설립돼 우리나라 낙농의 시발점이 된 안성팜랜드는 그동안 축종별 시범사육장(농협안성목장)과 한우시범사육장, 유기축산시범사육장을 거쳐 축산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로 거듭났다.
안성팜랜드는 가축체험과 교육, 브랜드 축산물 판매, 외식, 승마 등 레저, 휴양 개념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전체 39만평의 부지 위에 7만9천평이 팜랜드로 조성돼 있다.
안성팜랜드분사(사장 이일규)에 따르면 입장객 숫자는 개장 첫 해인 2012년 21만명, 2013년 20만5천명을 기록했다. 올해는 7월말까지 15만9천명이 팜랜드를 찾았다. 성수기 땐 보통 1천명을 넘어서고, 어린이날 같은 경우에는 5천명이 넘는 인파가 팜랜드 구석구석에서 가축을 만나고, 드넓은 초원을 만끽한다.
지난해 7월까지 입장객 13만명과 비교하면 올해 입장객은 2만9천명, 22%가 증가했다. 매출액도 2012년 58억5천800만원에서 2013년 57억5천500만원, 올해는 7월까지 43억원을 기록했다.
팜랜드의 주요고객은 주중에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등 단체입장객이 주를 이루고, 주말에는 가족단위 나들이객들과 연인 등이 주로 찾는다.팜랜드는 축산테마파크라는 특징을 살려 기본적으로 가축과 도시민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운영된다. 37종의 우리나라 가축이 여기저기서 어린이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양떼 먹이주기는 어린이들에게 최고 인기 프로그램. 한국의 소 생활관, 방목장, 가축아카데미, 가축체험장이 주요 코스다. 공연장에서 시간마다 펼쳐지는 도그쇼도 볼만하다. 초원을 가로질러 바람개비 언덕 위를 오르면 드넓은 초지에 탄성이 쏟아진다.
팜랜드는 여름이면 물놀이장, 겨울엔 눈썰매장을 운영한다. 유채꽃, 코스모스, 호밀 등 철마다 초원 위엔 장관을 연출하고 축제도 열고 있다.
초원 위를 달리는 말을 찍는 사진촬영대회도, 어린이 그림대회와 대학생들의 조각공모전 등 도시민이 축산과 가까워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연중 가동된다.
농협축산경제는 요즘 안성팜랜드를 좀더 차별화하고 도시민이 더욱 찾을 수 있는 축산테마파크로 만들기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면서 여러 가지 보완사항을 찾고 있다. 프로그램 보강은 기본으로 축산물 직거래장터, 그리고 힐링까지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접점Ⅱ 낙농체험 산실 용인 농도원목장
젖소 친구도 사귀고, 재미있는 우유도 먹고
유구한 역사 지닌 아름다운 목장으로 정평
젖짜고 건초 먹이고 아이스크림도 만들고
오감으로 느끼는 ‘소중한 낙농’
뜨거운 열기가 치솟고 이글거리는 햇빛이 작열하는 여름에도 낙농체험을 즐기기 위한 발길은 쉬지 않는다.
유난히 뜨거웠던 8월 어느 날. 모처럼의 여름휴가를 맞은 가족들이 낙농체험을 선택했다. 체험목장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소재 농도원목장.
아름다운 낙농목장으로 정평이 나 있는 농도원은 1952년에 생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장 중 하나로 1973년부터 젖소를 기르고 우유를 생산해오고 있다. 지금은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체험목장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농도원목장에서 젖소를 처음 만난 아이들의 호기심은 찌는 햇살도 비켜갔다. 젖소와 친구가 된 아이들은 송아지 우유주기, 건초주기, 젖짜기, 송아지 만지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트랙터타기, 치즈만들기 순으로 진행되는 체험에 흠뻑 빠져 들었다.경기도 고양시에서 아빠 엄마 손을 잡고 낙농체험에 참가한 이지우·지안 남매를 비롯한 가족단위 낙농체험, 그리고 40여명의 학교 선생님들의 체험현장엔 여름더위조차 물리치는 열기가 가득했다.
이동일 dilee@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