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축개량 현장을 가다
■ 탐방 / GT그룹(주)금돈
질병문제 해결은 청정돈군화…PRRS 음성종돈장 준공
요크셔 모계중심 개량 선도…인공수정으로 순종개량 도모
‘치악산 금돈’ 시장 차별화…소외 이웃에 훈훈한 정 보내
29년간 종돈장과 양돈장에서 터득한 신기술로 양돈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는 종돈육종농가가 있다. 특히 요크셔種을 선택해 중심 모계개량을 선도한 이 육종농가는 질병문제 해결을 위해 청정돈군화에 매진했다.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월송리 838(송정로 139) GT그룹(주)금돈 장성훈 대표는 1961년 8월 27일 강원도 양구군 남면 청리에서 태어났다. 검정고시를 거쳐 대관령축산고등학교(5회)를 졸업한 그는 1985년 강원대 낙농학과를 졸업하고 삼양대관령목장에 합격 했으나 당시 소 값 폭락과 낙농여건이 불투명하여 양주시 봉림양돈장을 입사하면서 30년 양돈가가 되었다.
>>우수종돈 공급대림양돈(아산)과 송원축산(파주), 아양농장(철원)에서 농장관리인으로 근무했던 그는 1990년 9월 다비육종에 입사해 종돈개량에 대한 신기술을 터득했다. 고객농장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거나 편지를 전달하여 클레임을 방지했다.
한때는 풍기와 양구지역에 원인모를 돼지 설사병이 돌았다. 일부 몰지각한 농가는 다비육종에서 입식된 개체라고 문제를 야기시켰다. 회사는 분양계획두수를 줄였으나 영업부장인 그는 직원 3명과 3박4일간 침식을 하면서 전국을 순회하여 분양계획목표를 달성시켰다. 1997년 8월 안성시 미양면 소재 금보농장을 인수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모돈 100두 농장운영은 힘들었는데 1997년 11월 IMF(구제역)까지 몰아닥쳤다.
‘IMF 위기를 기회로 삼자’고 다짐한 그는 1998년 2월 안성시 일죽면에 다비육종 강원상담소 사무소를 개소하고, 월평균 F1교잡돈 250두를 강원지역 GP농장에 분양했다. 남안성 TC에 편입된 금보농장 보상액 9억원으로 1999년 원주시 지정면 월송리 567번지에 종돈장을 열면서 종돈가가 되었다.
‘고객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금보육종’이라는 모토 아래 우수한 종돈을 양돈농가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서비스를 통해 신뢰를 구축했다. 특히 2001년 한국종축개량협회 회원으로 가입하고, 국내에서 가장 적응을 할 수 있는 종돈생산을 위해 등록사업<표1, 표2>에 적극 참여했다.
한백용 원로와 GGP농장 5년 계약을 맺은 금보육종은 2004년 GGP 300두와 GP 300두 등 600두 규모로 성장했다. 모계 중심 개량을 위해 요크셔 품종을 선택했다. 두록은 수입에 의존했다.
김모 지인의 도움으로 2005년에는 원주시 호저면 무장리 563번지 비육농장에서 모돈 150두를 임대 사육했다. 계열화자금 10억원을 받아 모돈 150두를 더 늘렸다. GGP 검정두수는<표3>과 같다.
특히 고질적인 질병문제 해결을 위해 종돈부터 청정돈군이 아니면 안 된다고 보고 2007년 PRRS 음성돈군인 종돈장<300두(요크셔 180두·두록 100두·랜드레이스 20두)>을 준공했다.
또 혈통이 우수한 돼지 순종개량을 위해 당시 부실하게 운영되던 원주소재 영서인공수정센터를 임대했다. 웅돈 20두 규모를 100두로 늘려 영농조합법인으로 운영하여 회원 10명에게는 원가에 공급했다. 우수한 유전자원은<표4>처럼 500여 농가에 보급됐다.
2009년에는 충북 제천시 금성면 위림리 96번지에 모돈 300두 규모 금보육종 제천GP농장을 설립했다. 농장별 등지방두께 육종가 변화는<표5>과 같다.
>>‘금돈’ 돼지고기 생산
한국종돈업경영인회 회장과 한국종돈수출협의회 회장직을 역임한 그는 현재 한국종축개량협회 이사를 맡아 양돈산업과 한국종돈 수출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 한국종축개량협회와 함께 최근 3년간 동남아시아 현지에서 종돈개량세미나를 개최(3회)하여 한국종돈의 우수성을 홍보했다. 태국·베트남 양돈관계자를 한국으로 초빙하여 한국양돈의 선진기술을 보급했다. 금보육종의 GGP와 GP농장을 견학을 주선하고, 수출도 했다.
2006년 원주시 지정면 송정로 139(월송리 838)에 법인을 설립했다. 대지 4천평 위에 건평 1천200평 규모의 돼지문화원은 돼지에 관한 모든 것을 체험토록 한 문화공간이다. 장성훈 대표를 포함한 10명의 임직원은 건국대 대학원에서 브랜드경영자과정을 수료하고, 2008년 5월 20일 ‘치악산 금돈’ 육가공품을 출시했다. 기능성 위주의 브랜드에 국한된 한국 돈육시장에 뛰어들어 안전하고 깨끗하게 키운 돈육을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 신뢰를 쌓고 있다.
2010년 초 CJ와 계약했다. 불행하게도 이듬해인 2011년 FMD로 전 두수를 매몰 처분해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다행히 그의 근면·성실함은 CJ로부터 인정받아 월송리에서 사육되는 모돈 450두 가운데 장성훈 대표와 CJ의 구성비율은 51:49%이다.
그는 2011년 2월 건국대 농축대학원 식품유통경제학과에서 ‘돼지고기 고급육 생산에 대한 농가인식 및 육질개량 효과분석’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특히 석사논문은 수입개방이 되면서 EU와 미국·칠레로부터 수입되는 냉장과 냉동 돼지고기의 현황은 물론 국내외 돼지 품종개량 현황의 추이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그는 박사학위도 밟으려 했으나 2011년 FMD가 발생하여 접었다. 물론 애지중지 사육했던 돼지도 모두 매몰했다.
장성훈 대표의 남다른 종돈사랑은 각 기관과 단체로부터 ‘농장검정우수종돈장상’, ‘신지식농업인장’, ‘가축개량대상’등 굵직한 20여개의 상훈이 대변한다. 2013년 8월30일은 농림축산식품부가 개최한 ‘제6차 산업경진대회’에서 ‘치악산 금돈’으로 동상을 차지했다.
“일부 사람들은 우습게 생각할지 모르나 우리는 청정지역에서 사육하여 선호부위는 베이컨과 떡갈비를 만들고, 비 선호부위는 소시지와 돈가스로 가공하여 전 부위를 알뜰하게 소진시키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피력한 그는 “FMD에 걸리지 않았다면 치악산 금돈의 규모는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면서“사육업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유통·판매”라고 역설한다.
그는 또 강원도에 돼지고기 광역브랜드가 없는 점을 중시, 양돈 정책담당자와 육가공업체·농가 대표 등으로 구성된 강원포럼 모임을 매월 열어 강원도 광역브랜드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장성훈 대표는 27년을 함께하는 우명희 여사와의 사이 둔 아들(현웅)과 딸(현주)은 대물림 희망을 위해 모두 강원대 축산대학에 재학하고 있다.
한국종축개량협회 김성수 종돈개량부장은 “양로원과 고아원에 성금을 기탁하고, 극빈기정에 장학금을 후원한다. 농장에서 생산한 돼지고기와 김장배추를 산불예방운동과 마을행사에 보내어 훈훈한 정을 나눈다. 종돈발전을 위해 한 몫을 톡톡히 하는 지도자”라고 그를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