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수 매몰 아픔 잊고 새 희망 스토리 써
HACCP 재적용…환경개선·유질관리 철저
1등급 원유 1천700kg 생산 서울우유 납유
FMD의 악몽을 딛고 오뚝이처럼 일어나 체세포수와 세균수 모두 1등급의 품질이 우수한 원유 1천700여kg을 생산하는 아름다운 낙농목장을 경영하는 낙농부부가 있다.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운하로 101번길 101번 감악산목장<공동대표 정건화(56세)·최명옥(48세)·사진>이 바로 그곳이다.
대대로 농사를 지은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벼농사와 밭농사를 짓던 정건화 대표는 양돈을 했으나 가격파동을 겪어 접었다. 1989년 최명옥씨와 결혼하면서 한우로 전업했으나 이나마도 가격파동을 겪어 부채만 짊어졌다.
따라서 큰 돈을 벌 수 는 없지만 유대수입이 고정적으로 이뤄지는 낙농을 하기로하고 1990년 6월 고모부로부터 빌린 3천만원을 포함, 3천800만원으로 착유우 20마리를 구입하면서 낙농을 시작했다. 낙농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어 서울우유조합에 조합원으로 가입하여 최신정보와 기술을 습득했다.
2002년 하루 평균 1천198kg과 체세포수 10만5천·세균수 1만3천·유지율 4.1%의 양질의 원유를 납유했던 감악산목장은 이후 꾸준히 증가하여 2009년 1천384kg
(체세포수 6만7천·세균수 8천·유지율 4.3%)을 냈다.
특히 감악산목장은 농협중앙회로부터 2006년과 2007년, 2008년 유우군능력검정 베스트 농가로 선정됐으며 2009년 3월25일 경기지역 우수검정농가로 지정됐다. 2009년 6월8일에는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농장으로 지정됐다.
그런데 감악산목장에서 직선거리 2km에 위치한 양돈농가에서 FMD가 발생함에 따라 애지중지하게 키워온 젖소를 모두 매몰 처분해야 했다.
그러나 정건화·최명옥 부부는 이에 굴하지 않고 2009년 가을 젖소를 재 입식하면서 쿼터 300kg을 포함해 2010년 1천641kg으로 납유량을 늘리고 체세포수와 세균수도 각각 8만1천개와 5천으로 낮췄다.
지난해 서울우유로 낸 원유는 하루 평균 1천727kg이었으며 체세포수와 세균수는 각각 14만2천과 6천으로 모두 1등급이며 지방과 단백질도 각각 4.0%와 3.2%로 우수하다.
이처럼 감악산목장의 원유의 질이 우수한 것은 정건화·최명옥 부부가 FMD의 악몽을 떨치기 위해 2009년 적용됐던 HACCP을 2014년 1월23일 재적용하면서 목장을 드나드는 모든 차량에 대한 소독을 철저히 실시하는 등 질병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경기도와 양주시에서 각각 300만원과 700만원을 지원받고 자담 1천만원을 포함 총 2천만원을 투입하여 환경개선사업에도 참여했다.
양주시는 젖소의 생산능력 향상을 위한 첨가제를 비롯해 자동목걸이·헬퍼·공수의사를 통한 FMD 백신을 접종하고, 폐사우 소각처리에도 적극 나선다는 것이 이들 부부의 설명이다.
특히 이들 부부는 아름다운목장을 만드는데 주력하여 2014년에는 한국낙농육우협회가 주관하는 깨끗한 목장 대상(농림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정건화·최명옥 부부는 “호주·미국·캐나다 등과 FTA가 타결됨에 따라 앞으로 유제품 수입량이 더욱 늘어나면 국내 원유생산량은 감소할 것이 불을 보듯 하다”고 우려하고 “따라서 국내 낙농가는 수입 유제품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유하기 위해서는 안전하고 위생적인 원유생산에 적극 나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