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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1차 육가공업계, 해법은 없나

“팔수록 밑진다”…경영난 극에 달해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FMD 여파와 소비 부진이 지속되면서 1차 육가공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산 돼지가격이 수직상승하고, 수입 돈육의 파상공세 속에서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이들은 특단의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원료육값 수직 상승·수입육 파상공세 ‘사면초가’
국산 유통기반 약화 올수도…농가 ‘상생’ 대책 시급

◆“지육값 연계 안돼”
돼지 지육가격 상승은 계속되는데 육가공업체의 판매가격은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하면서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곳곳에서 한숨소리만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현재 돼지가격은 박피기준 지육kg당 5천877원을 기록했다. 강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오르내림을 반복하다가 2주전 5천34원 보다 800원이나 상승했다. 한달전인 3월30일의 4천963원에 비하면 무려 1천원이나 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오는 15일 스승의 날까지 이어지는 수요상승기를 앞두고 기대심리가 반영됐고, 실제 소비량도 늘었다고는 하지만 이러한 돼지가격의 상승폭을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최근 대형마트 돼지고기 행사 물량이 대폭 줄었고, 식당들도 판매가 예전에는 못미친다는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여기에다 올들어 수입된 돼지고기 물량은 3월 현재 전년대비 70.8%나 증가했다. 결국 최근의 돼지가격은 시장상황이 그대로 반영됐다기 보다는 대표가격이 도매시장에서 결정되는 요인이 크게 작용하면서 실제 수급상황보다 더 높게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그 여파는 1차 육가공업계에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삼겹살과 목살은 도매가격의 270%, 후지는 도매가격의 70%를 받아야 한다는게 육가공업계의 입장이다. 따라서 지금의 지육가격이라면 삼겹살과 목살은 각 1만9천원은 받아야 하지만 실제 1차 육가공업계의 판매가격은 1만3천원대에 머물고 있다. 후지도 4천300원은 받아야 하지만 3천500원대 수준에 불과하다.
1차 육가공업계의 한관계자는 “무엇보다 돼지가격이 도매시장 이후의 유통단계에는 연계가 안 되고 있다”며 “더구나 수입육 마진이 훨씬 좋다보니 ‘국내산을 취급하는 것은 바보짓’ 이라는 소리까지 듣고있다”며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상장비중 2%가 대표가격”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돼지가격의 단기간 급등락이 심한 것이 현실이다.
연간 돼지가격 변동율의 경우 미국과 캐나다는 10% 미만, 유럽은 20% 미만, 일본은 30% 미만인데 우리나라는 70%를 상회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와있다.
이는 가격이 결정되는 도매시장의 출하비중 감소가 근본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마장동을 중심으로 돼지 도매시장이 움직이던 지난 2000년만 해도 도매시장 돼지경락두수 비율은 전체 출하두수의 27.3%에 달했다. 그러던 것이 2005년  16.9%, 지난해에는 10.6%까지 떨어졌다.
한 유통전문가는 “박피단가의 경우 과거에는 거래기준가격이 될 정도로 대표성이 있었다. 그러나 도매시장 상장두수가 크게 줄어든데다 그나마 박피상장이 극히 적은 비율로 이뤄지고 있는 지금까지 대표가격이 되고 있다는 것은 납득키 어려운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박피상장 물량은 전체 출하두수의 2%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박피 상장도매시장도 6개소 밖에 되지 않는다.


◆양돈농 ‘부메랑’ 우려
결국 이러한 가격 및 유통체계하에서는 안정적인 경영은 기대하기 힘들다는게 육가공업계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들은 돼지고기 시장이 완전 개방돼 가는 상황에서 1차 육가공업계의 붕괴는 국내산 취급기반의 약화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농가에게도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1차 육가공업계는 제주지역 흑돼지를 도매시장에서 제외하되 박피가 아닌 탕박으로 가격정산 기준이 옮겨지는 등 가격결정구조의 개선을 한목소리로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선 상장수수료나 중매수수료에 대해 ‘정률법’이 아닌 ‘정액법’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주장도 한다.
하지만 또다른 이해당사자인 양돈농가들이 수용하지 않으며 양측이 마치 평행선을 걷고 있형국이다.
유통구조상 돼지가격이 높으면 농가에게 유리하고, 돼지가격이 낮으면 원료육을 구입해야 하는 육가공업계가 유리한 게 사실이다. 때문에 이들 사이의 줄다리기는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서로의 이익만 생각하기에는 국내 산업지형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는게 뜻있는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시각이다.
따라서 양돈농가와 1차 육가공업계가 장기적인 안목으로 ‘상생’ 할수 있는 합의점 도출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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