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한국국제축산박람회(추진위원장 이병규·대한한돈협회장)가 지난 12일 막을 내렸다. 박람회사무국에 따르면 개막일인 9일부터 나흘간의 박람회 기간 동안 행사장인 대구 EXCO를 찾은 축산농가와 소비자는 총 9만4천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10개국 263개 축산업체에서 890개 부스가 참가한 전시규모는 물론 참관객 규모에서도 역대 최대로 치러졌음이 확인됐다.외형 못지 않게 내용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ICT융복합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되거나 한층 업그레이드된 각종 축산관련제품의 전시, 그리고 FMD의 세계적 권위자인 영국 퍼브라이트연구소 도널드 킹 소장이 초청된 국제심포지엄 등 19건의 각종 세미나까지 한국 축산업의 현재를 조명하고 미래를 더듬어 보는 자리로서 부족함이 없었다는 게 전반적인 시각. 폐막일에는 16개 우수전시업체에 대한 시상식도 이어졌다. 농림축산식품부 이천일 축산정책국장이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장관상을 각각 전달했다. 그 장면과 함께 이번 박람회를 진두지휘한 주관단체장이면서, 한편으론 축산인으로서 이병규 추진위원장이 지켜본 2015년 박람회는 어떠했는지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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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KISTOCK 2015 성공 이끈 이병규 위원장
전시업체 참관객 스스로 찾는 행사됐다
공동주관단체 실무진 최선 결과…전시제품 수준 크게 높아져
전시업체 많은 발주실적 보람…상설조직 필요 입장 변화없어

2015한국국제축산박람회(KISTOCK 2015) 추진위원회 이병규 위원장은 올해 박람회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주최측에게 물어봐도 되는 것이냐”며 손사레를 치면서도 일단 전시업체와 참관객 규모에서 역대 최대라는 사실에 주목하며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행사 준비를 위한 첫 회의 때부터 직원들에게 강조한 게 있다. 차기 박람회 부터는 전시업체와 참관객 모두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는 이병규 위원장은 “개인적 판단일수 있지만 올해 박람회는 충분히 그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사람의 양돈인으로서 바라본 전시제품의 수준에 대해서도 크게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2013년 대회는 박람회 관계자가 아니라 자신의 농장 소재지(경북 청도) 인근인 대구에서 열렸기에 행사기간 내내 전시장을 찾을 수 있었다는 이병규 위원장은 “2년전과 비교해 현격한 차이를 실감할 수 있었다. 공적인 위치에 있다보니 구체적으로 지목할 수는 없지만 눈길이 가는 부스나 제품이 한 두개가 아니었다. 정말 많이 발전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박람회기간 동안 전시업체들로부터 ‘발주를 많이 했다. 고맙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며 “그만큼 전시업체나 양축농가 모두 만족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병규 위원장은 그러나 박람회 개최를 위해 전문성을 갖춘 상설기구가 필요하다는 기존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었다.
“6개 공동주최단체가 돌아가며 박람회를 주관하다보니, 아무리 각 단체 실무진 사이에 업무 이관과 협의가 잘 이뤄진다고 해도 일관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품목의 특성에 따라서는 무게중심 자체가 달라질 수도 있다.”
더구나 상설기구의 부재는 명실상부한 국제행사로서 면모를 갖추기 위한 사전 준비에 태생적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게 이병규 위원장의 판단이다. 따라서 범 축산업계는 물론 정부차원의 심사숙고가 그어느때 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우리 박람회가 독일의 하노버박람회, 태국의 VIV와 같은 행사처럼 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전문성을 확보하고 사전 바이어 유치를 위한 기획과 해외 마케팅 등이 수반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