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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난축맛돈’ 농진청 기술 개발ㆍ보급 베스트 10 선정

단점 보완·장점 극대화…종돈 자립 체계 구축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박근혜 정부는 최근 농촌진흥청이 추진한 사업 중 대내외 설문을 통해 체감 성과가 우수한 ‘기술 개발ㆍ보급 베스트 10’을 선정했다. 베스트 10은 각 사업부서에서 제출한 31개 사업 중 농촌진흥청 주니어보드(20명)에서 1차 선정한 20개 사업을 대상으로 70명의 외부설문(농업인단체 7, 블로그기자단 63)을 거쳐 최종 선정한 것이다. 이 중 축산 분야에서는 국립축산과학원에서 개발해 보급한 흑돼지 신품종 ‘난축맛돈’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난축맛돈의 개발과 보급현황, 앞으로의 과제 및 계획에 대해 알아보았다.

 

제주재래돼지·한라랜드 개량해 개발…근내지방도 일반돼지 3배
올해 100두 보급 전망…경제적 효과 가치 7천851억원으로 평가
기호도 평가도 합격…외화 절감·국내 종돈산업 활성화 기대

 

◆난축맛돈은
지난 2013년 개발된 난축맛돈은 우리나라 토종 제주재래돼지와 난지축산시험장에서 계통을 조성한 ‘한라랜드’를 첨단 분자유전ㆍ육종학 기법을 활용, 육질형질과 검은 털색 유전자를 고정해 만든 품종이다.
제주재래돼지의 장점인 육질과 맛은 살리면서 적은 산자수와 낮은 성장률 같은 단점을 ‘한라랜드’로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돼지고기를 구워먹기 때문에 돼지 한 마리에서 생산되는 부위 중 구워먹을 수 있는 부위는 삼겹살, 목심, 갈비 등으로 전체의 35%에 불과한 반면, 난축맛돈의 경우 근내 지방도가 평균 10.5%로 일반 돼지 3%에 비해 3배 정도 높아 앞다리와 뒷다리를 포함한 전체 부위가 구이용으로 가능한 장점이 있다.

◆난축맛돈의 보급현황은
2013년 처음으로 제주흑돼지생산자회에 보급한 62마리 난축맛돈의 후대들이 생산되며 본격적으로 전국적인 보급이 이뤄지고 있다.
개발 첫 해에 62마리에 이어 지난해에는 25두가 보급 되었으며 올해는 100두 가량 보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축산과학원은 난축맛돈의 농가분양 및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해 외국산 종돈 수입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축산과학원 측은 “난축맛돈의 가치는 경제적 효과 7천851억원, 기술적 가치 57억9천300만원으로 평가된다”며 “나고야 의정서 채택으로 종돈수입에 따른 로열티가 지불되고 있으며, 향후 심각한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산종자를 활용한 신품종 개발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많은 성과 이뤄…소비자도 만족
난축맛돈은 품종 개발과 관련된 많은 연구 성과를 낳았다.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되고, 미래부로부터 국가연구개발 성과평가 유공자 대통령포장을 수상했으며, 농촌진흥청 최고연구원상을 수상했다. 관련 특허출원 및 등록 건수는 19건을 기록했다.
특히 난축맛돈의 소비자 기호도 평가에서도 일반돼지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산업적 활용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 돼지에 비해 근내지방 함량(마블링)은 3~4배 가량 높은 수준.
더군다나 난축맛돈은 삼겹살, 목살 외에 저지방 부위까지 모든 부위를 구이용으로 이용할 수 있어 맛의 차별화를 통한 명품 브랜드로서의 발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축산과학원 관계자는 “우리나라 식문화에 적합한 국내산 흑돼지 난축맛돈을 적극 육성해 전국적으로 보급 확대함으로써 종돈자립에 의한 외화절감과 국내 종돈산업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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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토종돼지 자존심 ‘난축맛돈’에 거는 기대

조인철 박사(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제주재래돼지 우수성 고스란히 담은 ‘난축맛돈’

 

우리나라 종돈산업은 외국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2010년 하반기에 발생한 FMD 여파로 2011년에 1만5천729마리, 2012년에 1만1천43마리의 번식돈이 수입되었으며, 이후로도 매년 수천마리를 수입하고 있다.
2014년 나고야의정서 발효로 수입종돈 뿐만 아니라, 수입 후 국내에서 생산된 후대까지 로열티 지불 문제가 예상되기 때문에 종자 주권 확립을 위해 국내 고유의 품종개발이 시급하다. 이미 유럽국가에서 수입되고 있는 종돈의 경우, 종돈가격에 로열티가 포함돼 수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돼지고기는 상당부분 구이용으로 소비된다. 돼지 1마리로부터 선호부위인 삼겹살, 목심, 갈비 부위는 약 35%밖에 생산되지 않는데, 이 때문에 부족한 선호부위는 매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만약 나머지 65%를 구이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 아마 상당량의 수입물량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제주재래돼지를 이용해 육질이 뛰어난 흑돼지를 개발하는 연구는 여기서 시작됐다.
제주재래돼지를 분석한 결과, 일부 개체들은 중국에 서식하고 있는 야생멧돼지로부터 가축화가 진행되었고, 이후 가축화된 돼지 일부 개체가 한반도를 경유하여 제주도에 넘어와 현재의 재래돼지 집단을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래돼지의 가장 큰 단점은 성장능력과 고기 생산성이다. 지방층이 과다하게 두꺼우며 또한 고기 내 근간지방 함량이 높아 실제로 먹을 수 있는 부위는 거의 없어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기 쉽다. 그러나 고기 맛에서는 다른 돼지고기와 비교할 경우 월등히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축맛돈은 경제성이 낮은 토종 재래돼지와 개량종간 교배를 통해 재래돼지의 고기맛 관련 육질형질과 흑모색을, 개량종에서는 성장형질과 번식능력 등 경제형질을 조합하여 유전자 수준에서 고정한 신품종이다.
재래돼지에서 우수한 고기맛은 돼지 12번-염색체에 핵심유전자가, 흑모색은 돼지 8번-염색체에서 확인되었다. 난축맛돈은 고기맛 관련 육질형질과 흑모색을 유전자 수준에서 완전 고정한 품종이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돼지고기의 육질이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방법이 없었는데, 살아있는 개체수준에서 진단하는 원천기술을 세계최초로 개발하였고 유전자진단 방법을 특허 등록했다.
전체 부위를 구이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품종개발의 전제조건은 저지방부위에 근내지방함량이 최소 7% 이상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수입종돈의 경우 근내지방함량이 1~2%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기존에 사육하고 있는 돼지 품종으로는 전체부위 구이용 활용이 불가능하다.
전체부위를 구이용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육질이 아주 중요하다. 난축맛돈과 일반돼지 및 시중유통 흑돼지를 이용해 소비자 평가를 실시한 결과, 난축맛돈이 3개 부위에서 향미, 연도, 다즙성 및 기호성에서 탁월한 평가를 받았다.
부위별 평가에서도 난축맛돈은 구이용 선호부위와 저지방 부위 간 맛에 있어서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전체부위가 구이용으로 활용가능하며, 실제로 등심과 뒷다리살에 대한 근내지방함량이 약 8% 이상으로 일반돼지와 비교할 경우 약 4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난축맛돈은 지금까지 시범사업 성격으로 제주지역에 한정해 보급했고, 농가단위별로 발생한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개량에 반영해, 올 하반기부터 전국단위로 확대 보급한다.
급변하는 대내외 축산 여건과 수입개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량해 국내 흑돼지 시장뿐만 아니라 일반돼지를 대체하여 사육할 수 있도록 개량에 매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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