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체가 병원체로서 제구실을 하려면 고역가에 도달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어야 한다. 특히 수만 마리의 동물이 서식하고 곳으로 병원체가 유입되면 대부분의 동물이 비슷한 나이인데다 면역학적으로 취약해서 병원체는 병원성이 급등할 수 있고 병원체끼리 경쟁이 없어 감염성에서도 더 효율적으로 숙주를 감염시키는 병원체가 될 수 있다. 또한 북에서 남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는 축산혁명과 특히 신흥경제국의 발전은 이런 조건을 배경으로 더 강한 병원성의 병원체를 만들어내고 심각한 생산성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이런 곳에서는 전통적인 축산생산시스템과 산업화된 축산시스템이 공존하면서 분포와 마케팅채널을 공유하는 상황에서는 고병원성의 병원체가 즉각적으로 다수의 소규모 축산물생산자의 생계와 지역식품안전을 위협할 수 있게 되었다.
집약적 생산규모 증가 가축질병 위험성 커져
기후변화·무역 확대 등 지리적 질병 확산 요인
바이러스 지속적 변이 동물 종 간 경계 넘어
가축·야생동물 접촉 차단…부적절 잔반 급이 개선
악성질병 원천봉쇄, 국가별 공동대응체계 구축을
동물종간 경계를 뛰어넘는 병원체의 출현
동물숙주사회의 변화와 동물종간 접촉의 증가는 동물종의 경계를 뛰어넘는 병원체의 변화를 유도한다. 따라서 종간점프를 하는 병원체의 출현은 주로 야생동물과 가축간, 야생동물과 사람간 접촉이 증가한 탓일 수 있다. 이는 가축의 사육지가 야생동물의 사육지로 침입해 들어감으로서 가축에 새로운 질병의 출현을 가져올 수 있다.
돼지에서 지금까지 좋은 예는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의 종간전파이다. 야생물새에서 보균자의 증가는 점점 돼지와 조류생산시스템을 통하여 바이러스가 섞이고 재조합하여 경우에 따라서는 동물에서 사람으로의 점프가 일어났다. 조류와 사람사이에서 이런 중요한 다리역할을 하는 돼지는 그래서 관심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그러므로 돼지에서 아직은 경제적 피해가 크지 않아 주목을 받지 못하는 병원체의 순환은 공중위생학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클 수밖에 없다.
동남아에서는 돼지와 박쥐 서식지가 점점 겹침으로서 새로운 병원체가 종간점프를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과일박쥐에서 온 니파바이러스(Nipah virus)는 돼지를 포함하여 동물에서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사람에도 치명적이어서 공중위생학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주로 말레이시아에서 발생 후 니파바이러스는 아시아에서 추가적으로 12건의 발생이 기록되었으며 양돈농가에 커다란 경제적 손실을 안겼다. 새로이 걱정거리를 안기고 있는 또 다른 예는 돼지에서 레스톤 에볼라바이러스(Reston Ebolavirus)의 검출이다.
2008년 필리핀의 돼지에서 처음 분리되었는데 여태까지 고기를 생산하는 동물에서는 처음 검출되었다. 다행히 실험실조건에서 뚜렷한 임상증상을 일으키지는 않았으나 동시감염에서 다른 순환하는 병원체를 더 악화시킬 가능성은 존재한다.
지금까지 적어도 건강한 성인남성에서 임상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으나 반복적으로 항체의 형성은 입증되었다. 병원성이 강한 돼지연쇄상구균(Streptococcus suis)은 돼지건강 자체에도 심각한 영향력이 있는데 동남아시아와 중국에서는 사람에서의 유행이 증가하고 있다. 모든 유행이 돼지와 감염된 사람간의 전형적 역학관계를 보이진 않았지만 균주의 주요 근원으로 돼지에는 S. suis가 전 세계적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명백한 사실이다. 이로부터 사람이 감염되어지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가능한데 돼지와의 직접적인 접촉이 가장 많이 보고되어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외래 야생동물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사하라지역, 중남미, 아마존, 동남아 등지의 주민들이 야생동물의 섭취, 야외오락활동의 대중화는 숲이나 생태계보존지역에 존재하던 병원체와 사람의 접촉을 가져온다. 그러므로 One Health 접근법은 야생과 자연생태계의 건강이 사람의 건강을 책임지는 한 부분임을 강조하고 있다.
새로운 대륙의 침입자로써 병원체
병원체가 새로운 지역이나 숙주집단을 발견하여 접근하는 침입은 전형적으로 세계화, 기후변화, 토지이용 변화에 기인하며 여행물결 또는 급변의 형태를 취한다. 매개체유래, 식품유래 또는 장거리를 중간매개체(fomites)를 통하여 전파될 수 있는데 자연환경에 잘 저항하는 병원체일수록 유리하다.
침입한 병원체는 새로운 절지동물이나 다른 숙주에서 적응하는데 숙주의 범위나 개별숙주에서 감염과정은 그리 극적이지 않으며 전반적으로 전파양상은 온건한 편이다. 이전에는 집돼지만큼 감수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야생멧돼지가 구제역에 대하여 주요한 역학적 역할을 해오지 않았으나 2011년 터키와 불가리아 국경을 따라 야생멧돼지를 통한 구제역의 발생에서는 이례적이었다. 또한 코캐서스와 동유럽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유입은 새로운 지역으로 돼지병원체가 침입한 두드러진 예이다.
고기 속에서 예외적으로 저항성이 강한 ASF바이러스는 2007년에 조지아로 들어갔는데 아프리카 남동부로부터 항해하여 포티의 흑해항에 정박한 배로부터의 잔반을 통해서 아마도 유입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것은 아프리카에서 유래하는 바이러스가 지리학적으로 주요한 도약을 했음을 의미하며 1950년대 후반에 이베리아 반도, 1970년대와 80년대에 캐리비안, 1980년대 초반의 브라질 등 다른 대륙에서도 이런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
동물병원체의 가장 큰 지리학적 도약은 인류기원활동의 결과이며, 많은 경우 수송선으로부터 열처리하지 않은 잔반사용의 결과이었다. 조지아의 경우에는 수의방역서비스 부재로 ASF는 자유롭게 전파하였으며 주요 무역로를 따라 방사사육자에게 주로 영향을 주었다. 그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이란(야생멧돼지)으로 퍼져 나갔다.
2007년 말에 ASF는 러시아 연방에서 보고되었고 계속해서 통제되지 않은 돼지이동을 통하여 야생멧돼지무리에게까지 퍼져나가 우크라이나 국경까지 이 나라의 남부지역이 상재화되었다. 집중적으로 영향을 받아온 야생멧돼지의 정확한 역학적 역할과 그 지역에 Ornithodorus spp. 진드기의 존재여부는 ASF의 예방과 컨트롤 계획을 세우는데 중요하게 다뤄질 필요가 있다.
유럽에서의 일본뇌염, 2009년 하이티에서 돼지테스코바이러스(PTV; porcine teschovirus), 아시아지역의 돼지열병, 고병원성 PRRS, 돼지써코바이러스, 2013년 5월 미국 및 북미대륙의 변이형PED의 유행은 대륙간 질병이동의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집돼지와 야생돼지 사이에 병원체의 교환은 직접적인 접촉(자유방사생산), 절지동물 매개자, 사냥과 야생동물고기의 섭취, 야생동물이 서식지에 방치된 감염돼지의 사체섭취, 매개체, 부적절한 방법의 잔반급이 등을 포함한다. 야생멧돼지에서 여러 질병의 역학은 특히 유럽 외에는 아직 이해가 부족한 실정이나 여러 중요한 돼지병원체의 보균자임이 이미 밝혀졌다.
기후변화, 증가하는 음식의 수요와 함께 세계화와 무역의 강화는 질병의 급속한 지리적 전파와 그들의 본래 생태계를 벗어난 매개체는 미래에 야생 또는 집돼지의 무리속에 정착되어 아직 예상하지 못하는 관계를 형성하여 미래에 중요한 위협이 될 것이다.
병원성이 날로 강해지는 병원체
양돈에서 뚜렷한 예는 동아시아지역에서 고병원성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hvPRRS)바이러스의 출현이다. 2006년부터 시작해서 중국, 베트남, 필리핀, 태국의 양돈은 계속해서 비전형적 hvPRRS바이러스로 몸살을 앓아왔다. 2010년동안 동남아의 라오스와 캄보디아에서도 추가적으로 영향을 받았는데 태국에서의 유행보다 더 큰 유행을 일으켰다.
돼지생산자의 손실은 약 20%로 추정되는데 폐사율(단일 생산단위에서는 거의 100%에 이름), 사료효율의 저하, 수태율 저하 같은 생산에서의 영향이었다. 이 바이러스의 진화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아직 모호한 상태이나 부적절한 차단방역과 질병관리원칙하에서 돼지생산의 증강이 PRRS바이러스의 병원성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돼지의 밀도와 집주위 공터에서 집약적 생산규모의 증가, 전문적 생산시설의 공존 등이 이런 질병의 지속성을 도움으로써 사회경제적 관심을 키워가고 있다.
2014년 6월 멕시코 캔쿤에서 개최된 제23차 세계양돈수의사대회(IPVS)에 톰 알렉산더 추모강연자로 나선 캐나다의 존 하딩(Dr. JCS Harding) 박사가 ‘Accountabilities in the age of transboundary and emerging porcine diseases: 국경을 넘어 신출현하는 돼지질병발생 시대의 책무’ 라는 강연에서 인수공통전염병과 돼지에 특이한 병원체의 출현을 문제가 되는 지역, 접촉의 특성, 축산의 형태, 동물의 근접성과 축사형태, 병원체의 출현, 예방에 대한 제약, 전세계적 전파, 예방을 책임져야할 주체 등에 대하여 동물간 전파와 동물내 전파로 구분하여 요약하였다.
이 글은 Dietze K 등이 2012년 6월 제주에서 개최된 제22차 IPVS 기조강연에서 한 ‘돼지질병의 신출현에 영향을 주는 요소: Factors affecting emergence of diseases in swine’ 와 더불어 미래에 동물질병의 변화와 그에 대한 대비책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두 글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은 국경검역과 국내방역에서 글로벌사회의 변화와 축산업의 발전이 ‘One Health’라고 하는 큰 틀 속에서 국가의 수의서비스가 구축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