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9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이슈

<유통 전망>한우·돈가 강세 기조 유지…생산자 ‘맑음’, 가공·유통 ‘흐림’

  • 등록 2016.01.13 10:49:54

 

정 상 영  상무(돈마루)

 

2015년 한해 동안 한우ㆍ한돈은 시장 주체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한우 한돈 시장은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경제 내외적인 변수에 많은 영향을 받는 만큼 우리 경제상황이 성장률이나 기타 여건 때문에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물론 시장 주체에 따라 사육을 담당하고 있는 농가들의 경우 출하 성적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높은 한우가격과 한돈가격으로 인해서 어느 정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한 해였고 가공 및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업체들은 어느 해 보다 어려운 한 해였다. 물론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했던 수입육 업체들도 과다한 수입으로 인해 몇몇 업체가 시장에서 사라지기도 했다.

 

급식시장 확대·계절적 영향…저지방 부위별 불균형 여전
양돈조합들 육가공장 신설·증축…도축장 구조조정 담금질
6차산업화 연계 공방 위주 소규모 특화브랜드 점차 강세

 

2016년도에도 만만치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우의 경우 2015년 추석이 지나고 나서 가격이 내려가지 않고 명절 전보다 높은 지육가격을 보이고 있다. 높은 지육가격은 농가에게는 출하의지를 높여주지만 농가들은 마땅히 출하할 물량이 없다고 한다.
가공유통을 하고 있는 업체들은 계절적인 영향과 급식시장의 확대로 인해 안심, 등심, 채끝 및 특수부위 등 구이용 부위는 판매가 안되고 국거리나 불고기용으로 사용하는 부위는 재고가 없는 부위별 불균형 때문에 작업을 많이 못하고 있는 사정이다. 이러한 사정은 2016년에도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 같다.


지육가격 쉽게 떨어지기 어려울 듯
이미 나온 자료들에 의하면 내년도에도 출하두수가 크게 늘지는 않을 것이며 군납 및 학교 급식에 사용하는 기본물량이 있어서 지육가격이 쉽게 떨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론 11월과 12월 출하대기 물량이 명절이 있는 2월 중순을 겨냥해서 일부 지연되고 있어서 그런 물량들이 1월에 출하된다면 가격이 지금보다는 소폭 조정될 수 있다는 의견들이 시장에서 지배적이다. 이런 수급에 대한 불균형은 2017년 이후에 해소 될 것으로 보통 예상이 되고 있는데 이 또한 내년 이후에 높은 가격으로 인해 소비가 감소된다면 2017년 이후에 증가된 사육두수가 정상 두수가 아니라 과다한 두수가 될 수도 있고 한우 사육 농가는 줄고 전체적인 사육 두수가 줄어서 한우시장 자체가 점차 축소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물론 이런 가격과 시장 규모의 문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등급제변경에 대한 논의와 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어떤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한다. 최근에도 많은 분들이 최근의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고심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중 하나가 일본 모델을 예로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의 흐름이 대부분 일본을 따라가고 있고 우리와는 가장 가까운 나라여서 인지 한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농가들이나 가공 판매를 하시는 분들이 일본을 많이 가서 현장을 보고 우리 상황에 적용하려는 시도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다만 이런 일들이 농장의 규모 또는 유통 및 가공업체의 규모에 따라 적용 방식이나 느끼는 점이 다르기 때문에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계속 변화해 왔고 아직까지도 변화의 흐름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가지는 계열화에 대한 의지인데 이것 또한 농장중심, 사료회사 중심, 조합 중심 등 경영의 주체가 누군지에 따라 적용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운영하는 것이 바른 것인 지를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

돼지고기 소비시장 먹구름 예상
한돈도 2015년 한해 높은 돈가를 유지해서 기상도로 보면 농가 등 생산자 쪽은 맑음이었고 가공 유통은 흐림 내지는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상처만 남았다. 문제는 태풍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다. 내년도에도 돈가는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시장상황 즉 소비도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
2015년의 최대 화제는 메르스였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기승전 ‘메르스’였다. 메르스로 인해 국내 총생산까지 영향을 받을 정도였는데 한돈의 경우 메르스와 함께 WHO의 햄 발암물질 기사가 나오면서 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먹거리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시장에서 객체가 아닌 주체로 나서는 경우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데 이번 일도 일부 소비자 단체나 환경보호 단체, 채식주의자 들에게는 커다란 이슈가 되었다. 다만 어떤 식품도 과도한 섭취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기사가 계속 보도되고 있고 광우병이나 구제역 등 축산식품 관련한 이슈들을 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소비가 다시 늘어났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럴 것으론 예상이 되지만 지육가는 높고 삼겹 등 구이용 재고는 쌓이고 햄 원료육인 뒷다리 가격까지 인하된다면 가공업계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태풍을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양돈조합들이 육가공장의 신설이나 증축을 서두르고 있고 규모도 기존의 도축장보다 크게 짖고 있고 시설도 현대화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브랜드 경영체들이 갖고 있는 시장점유율이 높지 않고 가장 많이 작업한다는 브랜드조차 2.5%정도니 만큼 앞으로 개척할 시장이 넓은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도 많은 영세 도축장이 존재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라서 향후 몇 년 동안은 기존에 해왔던 도축장 구조조정 보다 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앞서 한우에서도 말했듯이 일본의 예에서 보면 저가 시장은 수입육 시장이 차지하고 고가 시장은 특정 농장이나 지역의 특화브랜드들이 차지하고 있고 가공품도 대형육가공업체들이 생산하고 유통하는 시장과 함께 공방 위주로 만들어지는 소형 육가공의 경우도 많다. 한국도 앞으로 소형의 특화 브랜드가 점차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특화브랜드 또한 지금까지 노력해왔던 것처럼 가공품이나 유통에 직접 뛰어들고 체험까지 연계하면서 점차 6차 산업의 모델이 성숙단계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되는데 이런 현상은 단기간에 완성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도 델리카트슨의 형태로 가공품 시장에 개인 정육점부터 중견기업의 프랜차이즈까지 도전했지만 성공했다고 판단되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쉽지 않은 길이지만 가야할 길임에는 틀림없다.

FTA시대 품질은 기본, 가격 경쟁력도 높여야
우루과이 라운드, WTO, FTA, TPP 등 생소한 용어들이 이젠 용어를 넘어서서 내 생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뉴질랜드와의 FTA로 지금 당장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머지않아 샤오미와 같은 축산물이 나온다면 지금까지 식품의 한류나 중국식품에 대한 불신이 순식간에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국내산 돈육이나 한우도 고품질을 통해 소비자에게 계속적으로 신뢰를 주어야 겠지만 앞으로는 가격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혁신이 나왔으면 한다.

 한우·한돈을 생산하는 농가와 가공 유통하는 업체가 상생을 모색해야 한다. 농가는 산지에선 싸게 파는데 소비자가 사먹는데는 너무 비싸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거기에는 유통업체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신뢰를 얻지 못한 것도 있지만 생산이 유통을 몰라서 생기는 오해일 수도 있다.
농가가 직접 생산해서 판매까지 하면 더 싸게 팔고 소비자에게 더 이익이 생길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물론 자신의 의지야 표시할 수 있겠지만 농축산물을 파는 데도 운반과 가공은 물론 마케팅 그리고 영업관리까지 많은 분야를 해결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런 일에는 사람이 필요하고 돈이 필요하다. 농장의 소나 돼지가 저절로 고기가 되진 못한다.
그리고 유통업체는 돈이 되는 제품을 판매하길 원한다. 앞으로 축산물 유통이 더 어려워질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2016년 한 해 농장과 유통이 더욱 가까워 질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