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축산농가에서는 매년 5천만 톤이 넘는 가축분뇨가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70% 이상이 농경지에 퇴비로 살포되며, 자원화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많은 현장에서 퇴비 관리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 속에는 제도 이행에 따른 부담, 행정 요구와 현장 여건 간의 간극, 기술적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존재한다. 현행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축산농가는 퇴비의 부숙도 점검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그 결과를 보관해야 한다.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며 자원 순환형 농업으로 나아가는 방향은 긍정적이지만, 현장에서는 과잉 시비, 품질 편차, 야적 퇴비의 방치 등으로 인해 토양 내 염류 축적, 냄새, 여름철 하천의 녹조 발생 등 다양한 환경 이슈가 여전히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매년 장마철을 앞두고 야적 퇴비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하는 등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처럼 가축분뇨 퇴비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몇 가지 구조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첫째, 퇴비 품질과 살포 이력을 연계하여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은 아직 충분히 정비되지 않은 상황이다.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