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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식 사고 위험지대 ‘슬러리피트’

작업자 강력한 황화수소 순식간 노출…여주 농장 사고 발생
정화조보다 위험해 안전수칙 준수 필수…장비 70% 정부 지원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여름철 가축분뇨 관련작업이라면 밀폐공간이 아닌 곳에서도 질식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만큼 양돈농가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공단(이하 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 5월 여주 소재 양돈장의 질식사고는 슬러리 피트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축분뇨 처리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이긴 하나 정화조와 중간집수조 등 ‘밀폐공간’에 국한돼 왔던 이전의 사례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전공단 김진영 차장은 이와관련 “환기가 불충분한 슬러리피트 역시 산업안전보건기준으로 정한 위험공간”이라며 “여주 양돈장 질식사고의 경우 슬러리피트내 고장난 ‘슬러리볼’ 수리 작업도중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상층부가 고형화 된 슬러리 내부를 휘젓는 과정에서 냄새를 가둬놓고 있던 막이 깨지며 순간적으로 수백ppm에 달하는 유독가스(황화수소)가 방출됐고, 깊지 않는 공간이라도 허리를 구부린 작업자의 호흡기가 이 유독가스에 노출되면서 사고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김진영 차장은 양돈장 질식사고의 경우 산소결핍 보다 더 치명적인 황화수소에 의해 발생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작업이 빈번한 슬러리피트나 중간집수조에서 그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작업전과 작업중 가스농도 측정과 함께 환기휀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공기를 불어넣어주되 송기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이른바 ‘3.3.3’ 안전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일반적인 방독면 착용은 절대 금물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슬러리피트 작업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양돈농가들이 적지 않다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대한한돈협회 왕영일 감사는 “최근 질식사고가 잇따르면서 양돈현장의 경각심도 매우 높아진 상황”이라며 “하지만 슬러리피트를 밀폐공간으로 생각하는 농가들은 많지 않다. 그만큼 추가 사고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라면서 양돈농가들의 관심과 세심한 주의를 거듭 당부했다. 
한편 유해가스 농도측정기와 송기마스크 등 안전장비는 안전공단을 통한 무상대여가 이뤄지고 있을 뿐 만 아니라 구입농가는 그 비용의 70%까지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