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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내일을 여는 축산기업> 축산전문바이오기업 우리비앤비

가축부산물 자원화로 100만불 수출기업 우뚝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헤파린 추출기술 등 부산물 관련 특허만 6개
전북도, 제주도에 돈모처리시설 설치
4차 혁명 대비 작업 노하우·기술로 승부


도축을 할 때 마다 나오는 가축 부산물을 바이오산업과 융합, 자원화를 통해 수출을 하며 100만불 수출기업으로 우뚝 서 시장을 놀라게 한 업체가 있다. ‘우리비앤비(대표 박상협)’가 그 주인공이다.
2012년 전북 익산 소재 도축장의 빈 사무실에서 문을 연 우리비앤비는 비약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도축 이후 발생하는 돼지의 머리와 내장 등 부산물을 개발한 우리비앤비가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산업 관련 특허만 6개에 달한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비앤비는 전북에서 우수중소인상 우수신제품부문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도축 부산물은 가격이 높지 않고 버려지는 양이 많아 항상 골칫덩어리였지만 우리비앤비가 의약품은 물론 화장품 원료, 천연소시지 원료 등으로 활용되는 등 가히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모두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품목들이기 때문이다.
‘축산전문바이오산업의 미래 기업’을 꿈꾸던 박 대표가 이 같은 도축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산업에 관심은 갖게 된 것은 도축장에서 아르바이트 개념처럼 일하던 고등학생 시절부터이다. 대학교 때 이미 식품생명공학을 공부하며 접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연구를 시작했다.
이후 박 대표는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고 있는 장기의 ‘헤파린’ 성분을 추출하는 기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해외에서는 부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연구가 행해지고 있지만 인식이나 기술력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돈장 케이싱을 중국으로부터 기술을 배워 와 국산화 시키고 동물혈액을 이용한 빈혈제제를 개발하기도 했다. 
식품은 물론 의학계에서 쓰고 있는 원료를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한 도축장에서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돈모와 돼지 발톱 부산물을 처리하는 기계를 개발했다. 이 기계들은 전라북도 ‘도축폐기물 최소화 환경개선 사업’, 제주도의 ‘가축 모 처리시설 지원’을 통해 지자체사업으로 실행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제 접근하지 못했던 것들이다.
우리비앤비에서 개발한 돈모 및 돈모 발톱 처리시스템은 도축과정에서 발생하는 돈모와 돈 발톱을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기술이며, 저렴한 유지비용과 발생 즉시 처리로 악취 및 해출 발생을 방지해 민원해소와 작업장 환경까지 개선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1두당 1.2kg이 발생하는 돈모와 돈 발톱은 연간 1천600만두의 돼지가 도축되는 것을 감안하면 연간 50억원의 처리비용이 발생하는데 우리비앤비가 개발한 이 처리기는 약품을 이용한 용해처리기법으로 약 35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
여기에다 처리시에 냄새가 없고, 옥내외 설치가 자유로우며 1개 설치시 5평 미만이면 설치가 가능하다. 처리양에 따라 설비의 확장이 용이하고 맞춤도 가능하다. 자동운전까지 가능해 최저의 인건비로 운영이 가능하다. 가령 한 도축장에서 1일 1천500두 작업시 현재는 두당 220원씩 일처리비용은 33만원이 들어가며, 연간 8천700만원이 소요된다. 그러나 이 기계를 설치시 연간 처리비용은 2천500만원 이하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많은 도축장이 지금의 도축수수료만으로는 힘들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금의 도축장에서 얻어지는 이익이 아닌 비용을 줄이고, 부가가치를 찾는데 있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상협 대표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추려면 부지런히 연구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말한다. 이어 박 대표는 “국내 도축산업이 해외 선진국에 비해 너무 뒤처져 있다. 도축산업과 바이오산업의 융합을 통해 도축장에서 숙련 기술자들로부터 대물림되는 노하우들을 보다 체계화하고 더 많은 부산물이 버려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한 “축산에 대한 틀을 깨고, 거대한 시장에 주목해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분야, 즉 식품뿐만 아니라 전후방 산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싶다. 젊음을 강점으로 열정적으로 자유롭게 해외를 넘나들며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접목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지않은 미래에 상상도 못할 기술로 다시 한번 국내 도축시장을 뒤흔들 우리비앤비의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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