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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충남 천안 대림목장

<사진1>“소도 가족입니다. 아니 원래 가족은 사람이 아니라 소입니다. 가족인 소가 오래 사는게 저의 꿈이지요.”
대림목장(농장주 장해청)에서 유량향상 경쟁은 아예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아니 유량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마음난 먹으면 유량향상은 가능하지만 소를 우선 생각하는 마음으로 목장경영에 전념하고 있는 충남 천안시 대림목장.
농림부 장관이 방문한다고 했을 때도 내놓을 것이 없다며 사양하고 그동안 여러차례 언론에서 취재요청을 받았어도 거절했었다는 장사장과 어렵게 약속을 하고 목장에 가면서도 혹시 누가 될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는 여전했다. 목장에 도착하니 직원과 둘째아들 장성근(25)군이 자가TMR을 배합하는데 여념이 없었으며 곁에는 발효통이 줄지어 서있고 목장안은 발효냄새로 가득했다.
장사장은 인근에 있는 옥수수 포장에서 직원들과 옥수수 사일레지를 담그고 있었다.
“올해 새로 개간해서 만든 2만5천평에 옥수수를 파종했는데 땅이 질어 기계가 들어가지 못해 깔짚으로나 써야 할 형편입니다.”
장사장의 말대로 앞에는 적기수확을 놓쳐 누렇게 말라버린 옥수수가 대열하고 있었다.
<사진2> “율금리 것은 불과 30%를 건지고 업성동 것은 60%밖에 건지지 못했으나 목장에 있는 옥수수는 그나마 130%를 건져서 다행입니다. ”
나름대로 올해 옥수수 작황을 평가해 보았지만 신통치 않다.
대림목장은 남양유업 납유농가 중에서도 깨끗한 낙농을 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우유가 남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깨끗한 우유생산으로 낙농의 승부를 걸어야 하는 우리 낙농의 이상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장사장의 경영철학은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다. 다만“내 것이 아니고 다만 관리할 뿐이다”라는 말한마디는 장사장의 경영철학을 한마디로 보여주고 있다. 목장을 하게 된 동기를 묻자 간단히 말해서 “세상을 살아갈 자신이 없어서”라는 다소 철학적이고 의외의 말에 당황했으나 장사장이야말로 어떤일이 있어도 소를 가족같이 여기며 목장에 전념하는 낙농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것이 아니고 다만 관리할 뿐.”이라는 장사장의 말은 14년째 함께하고 있는 직원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나를 사장이라고 부르지 말고 형이라고 불러라. 농장도 사장 개인의 것이 아니라 직원 모두의 것이다.”
이러다보니 처음 목장을 방문한 사람들 중에는 사장을 형이라고 부르는 직원을 보고 “저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 일도 종종 있다는 것. 장사장의 직원에 대한 사랑은 유달라 4명의 직원에게 도시의 빌라에 뒤지지 않는 현대식 가족사택을 무료로 지어 주어 직원에 대한 깊은 가족애를 보여주고 있다.
“대장님은 새벽같이 나와 똥을 치우고 저녁에도 똥을 치우고 퇴근합니다. 특히 방목지 청소는 대장님이 전담합니다.”라며 직원들은 사장을 대장님으로 호칭하고 격의 없는 가족애를 자랑하고 있다.
장사장의 깨끗한 우유생산노력은 유별나다. 매일 체세포 검사를 통해 체세포가 높은 소는 무조건 도태한다. 이와함께 철저히 분리착유를 하고 있다. 이결과 일일 납유량 3톤중 2톤이 1등급이고 유지방도 4.0이상이다. 25년동안 낙농을 하면서 돈이 생기면 무조건 목장에 투자했다는 장사장은 특히 농사짓기 어려운 땅을 매입해서 조사료포로 만들어 호밀 옥수수를 수확해서 270여두의 소에게 급여하고 있다. 유량보다 소의 수명을 먼저 생각하고 깨끗한 우유생산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대림목장은 우리낙농업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는 모델이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황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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