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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탐방>“배움의 길 끝없다”…공부하는 낙농인 / 서해목장 박민길·신갈목장 이진선 대표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서울우유조합에는 목장경영개선과 조합발전을 위해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자정을 전후로 취침에 들기 까지 하루 평균 19시간을 목장업무와 석·박사학위 공부 등에 전념하는 50대 낙농지도자가 있다. 특히 자수성가하고 향학열에 불타있는 화성시 서해목장 박민길 대표와 이천시 신갈목장 이진선 대표를 만나봤다. <편집자>


<경기 화성 서해목장> “지도자 역할 충실…공부해야 소통하죠”


대의원 5선·이사 등 거쳐
9년째 서울우유 감사 역임
한경대 대학원 유가공학
석·박사 통합과정 진행
유질, 조합원 상위 0.1%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활초길 15번길 172-11 서해목장(대표 박민길·56세)은 매일 오전 5시에 기상하여 자정까지 목장과 조합을 오가는 업무 외에 향학열은 매서운 한겨울을 녹일 정도로 뜨겁다.
매일 오전 5시에 기상하는데 박민길 대표는 트랙터에 앉아 축사바닥을 로터리 치면서, 갑장인 처 강향숙씨는 밤새 불은 젖소의 유방에 라이너를 끼우면서 하루를 각각 시작한다.
1982년 화성시 봉담읍 상리에서 부친으로부터 젖소 5두를 물려받아 낙농을 시작한 박민길 대표는 도시화에 밀려 2014년 11월15일 남양으로 목장을 이전했다.
이전한 축사는 총면적 1천450평에 퇴비장 180평을 갖추고 있다. 현재 보유중인 젖소는 착유우 58두·건유우 12두·육성우 60두 등 130두이며 하루 평균 1천960kg의 원유를 서울우유로 낸다.
이들 부부는 “청결을 유지하며 기본에 충실하자”는 목장경영방침을 세워 놓고, 착유는 5분 이상 늦은 적이 지난 10년 동안 한 차례가 없을 정도로 일정하다. 착유시설부속품 교환도 젖소 사육두수와 착유두수 증감에 따라 그 적기를 선택하여 실행한다. 그래서 서해목장 유질은 체세포수 6만1천, 세균수 5천으로 서울우유 전체조합원 가운데 상위 0.1% 이내에 등재될 정도로 최상급이다.
초등학교 시절에 모든 급우들이 갔다 온 수학여행을 단 한 차례도 갔다 오지 못할 정도로 집안형편이 좋지 않았던 박 대표는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최신 낙농공부를 습득하기 위해 국립 한경대학교 낙농학과 3학년에 편입, 졸업했다.
이어 한경대학교 대학원에서 유가공학 석·박사통합과정에 들어가 현재 7학기에 재학할 정도로 학구열이 아주 높다.
이와 관련, 박민길 대표는 “서울우유의 유능한 직원들을 꾸짖기 위해서는 자신이 알아야하기 때문에 배워야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고 “인류에게 유익한 유단백함량 조절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젖소의 산차를 늘리는 방안을 목장에 접목하는 연구를 하고 있는데 몸은 피곤하지만 재미가 있어 하루 19시간이 짧을 정도”라고 밝혔다.
서해목장은 3년 전후에 방역소독시연회를 몇 차례 실시했으나 보여주기 식 같아서 지난해 중단하고 목장에서 자체소독을 한다. 1월 하순 한낮에도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맹추위가 계속 이어짐에 따라 서해목장 우사 한쪽 면은 비닐로 쳐 놓았다. 젖소의 체감온도를 5도 정도 더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여 스트레스를 줄였다.
박 대표는 3년 전부터 30여 농가에서 출자금 5천만원씩 출연하여 최신 시설을 갖춘 TMR공장을 만들어 품질이 우수한 TMR사료를 저렴하게 생산하여 공동이용하고 있다. 서해목장은 지난해 7억6천만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그러나 착유시설과 트랙터 등 고가장비 구입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을 제외한 목장순수익은 2억원을 다소 웃돈다. 이들 부부는 부족한 일손을 티벳인 ‘디펜’ 1인을 고용하고 있는데 일전에 근무했던 목부도 최근 아이를 낳아 돌잔치를 갔다 올 정도로 인간적으로 대하다 보니 가족처럼 우의가 돈독하다. 
34세부터 서울우유조합 대의원을 시작하면서 낙농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박민길 대표는 대의원을 5선(10년) 하고 이사를 거쳐 감사를 2009년 22대부터 23대·24대 등 9년째 역임하고 있다.
특히 박민길 대표는 2004년 7월 농협중앙회장상을 비롯해 같은 해 9월 전국 새농민상을, 2013년 12월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2016년 7월 국무총리상과 51회 새농민 본상(새농민상 수상 후 10년이 경과된 수상자 중에서 선발)을 각각 수상할 정도로 한국농축산업계를 이끌어 가는 낙농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
정부가 오는 3월 24일부터 무허가축사 적법화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 박 대표는  “정부가 애시 당초 가건물과 가설물에서 축산을 하라고 해놓고 이제 와서 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하려면 적법화를 갖춰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부부는 1녀 (박지현(31세)·성균관대 경영학과 졸)와 1남(박지호(27세)·단국대 스페인어과 졸)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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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 신갈목장> “샘솟는 배움의 기쁨…바쁜 일과 속 에너지”


전문학사·학사학위 취득 후
단국대 대학원 석사학위 진행
25두로 시작…유량 향상 매진
일 평균 5톤 납유 목표 실현
1만3천㎏ 이상 고능력우 즐비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사실로 1012번길 159-23 신갈목장(대표 이진선·50세)은 100kg이었던 납유량을 4톤600kg으로 46배를 늘리고, 자정쯤 취침에 들기 까지 배움이 샘솟는 목장이다.
경기기계공고 정밀기계과를 졸업한 이진선 대표는 1988년 고향인 이천시 대동대리점과 장호원읍 국제대리점에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모가면 신갈리에서 공업사를 개업, 농기계수리를 하면서 모은 돈으로 1996년 초유떼기 25두를 입식하면서 낙농가가 되었다.
보다 나은 목장 경영개선을 위해 2013년 강동대 경영학과에 입학하고 강동대에서 전문학사학위를 호원대에서 학사학위를 각각 취득한 이진선 대표는 지난해 단국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에 입학하여 석사학위과정을 밟는 등 향학열이 뜨겁다.
1997년 11월15일 착유우 4두에서 생산한 원유 100kg을 서울우유로 처음 내면서 조합원(번호 14142)이 된 이진선 대표는 “1999년 본인은 400kg의 원유를 냈는데 당시 많은 낙농가들의 꿈은 1톤의 원유를 내는 것으로 본인도 1차 목표를 1톤으로 세웠다”면서 “그런데 그 염원은 2001년 쿼터 904kg을 받고, 3년 후 추가쿼터 98kg을 증량 받아 이뤄졌다”고 밝혔다.
하루에 3톤의 원유를 생산하는 것을 2차 목표로 세우고 평택에 있는 선진목장을 견학한 이진선 대표는 목장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쿼터와 땅을 매입하거나 축사를 늘리는데 투입했다.
2000년 743평이었던 목장부지는 이제 6천평으로 확대되고 경지정리 된 논 5천평도 구입했다. 젖소는 해마다 늘어나 2차로 세웠던 하루 생산 원유물량 3톤을 5년 전 달성한 이진선 대표는 3차로 계획목표 5톤을 세웠다.
현재 착유우 150두에서 하루 평균 4톤600kg을 생산하고 후보축이 100여두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3차 계획목표(5톤)도 조기에 달성될 전망이다.
신갈목장 젖소 최근 검정성적(305일 유량)을 살펴보면 ▲신갈 412호=1만4천911kg ▲신갈 387호=1만4천778kg ▲신갈 541호=1만3천769kg ▲신갈 384호=1만3천737kg ▲신갈 408호=1만3천684kg ▲신갈 388호=1만3천663kg ▲신갈 434호=1만3천399kg ▲신갈 372호=1만3천331kg ▲신갈 482호=1만3천244kg ▲신갈 474호=1만3천131kg 등으로 1만3천kg 이상 초고능력우가 즐비하다. 체형도 우수하여 서울우유홀스타인경진대회와 이천시홀스타인엑스포에 출품하여 부문별 최우수를 차지했다.
이처럼 신갈목장 젖소들의 산유능력이 우수한 것은 신갈목장 TMR사료 Formula를 해주는 (주)영양자원연구소(대표 김동식)와 이 조합에 맞춰 TMR을 생산하는 유니피드(대표 이동기)가 이진선 대표의 경영철학과 3박자를 이루기 때문이다.
유니피드 이동기 대표와 양양자원연구소 황선국 박사는 “우리가 생산하는 TMR사료를 8년째 공급하면서 지켜보았는데 이진선 대표는 목장경영개선에 필요한 사항이라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적극 참여하는 열정이 뜨겁다. 근년에는 경영학을 전공하면서 실천력이 더욱 강하다”고 분석했다.
이진선 대표는 서울우유 모가검정회장을 역임하고, 서울우유 이천축산계와 이천낙우회 총무직을 각각 수행하면서 지난해부터는 서울우유 대의원직까지 맡고 있는 낙농지도자다.
갑장인 최정화씨 사이 3남(이규성(23세), 이규진(20세), 이규연(16세))을 둔 이진선 대표는 “누구나 계획목표를 세우고 부단히 노력하면 목표는 언젠가 달성 된다”고 재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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