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축산인가. 최근 농림부에서 발표한 농림업생산액 통계가 이같은 물음에 대한 명확한 답을 주고 있다. 농림부가 발표한 2001년 농림업생산액 통계에 따르면 축산업부문 생산액이 모두 8조3천1백20억원으로, 전체 농림어업생산액 33조6천3백27억의 24.7%로 나타났다. 특히 품목별 생산액 순위에서 쌀이 1위를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돼지, 한육우, 우유, 건고추, 닭, 계란 순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닭고기와 계란을 합한 양계로 계산하면 품목별 생산액 순위에서 1위를 제외한 2위부터 5위까지가 모두 축산 품목이다. 우리는 축산부문 생산액이 농림어업 생산액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주요 축산 품목이 5위안에 모두 포함된, 이같은 통계가 갖는 의미에 대해 다시한번 주목하지 않을수 없다. 이같은 통계는 무엇보다 축산업이 농업의 범주에 포함된, 농업의 부업 개념의 산업이 아니라 이제 당당한 한 산업으로서 그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거듭 확인시켜주고 있다는 것이다. 축산업은 지난 70∼80년대에 축산 내부의 수없이 계속된 규모 계층간의 갈등을 극복하고, 또 90년대에 들어와서는 축산물시장 개방으로 인한 무한경쟁의 험로를 헤치며 부업축산에서 벗어나 전업축산으로 당당하게 서게 된 것이다. 이제 농촌현장에서는 축산이 농업의 부업이 아니라, 오히려 농업이 축산의 부업으로 인식될 정도로 축산이 한 산업으로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통계상의 의미, 그 이상의 의미다. 즉 농촌에서 소득원으로서 축산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쌀이 비록 품목별 생산액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농민들에게 어느정도의 소득원이 되느냐는 측면에서 보면 쌀이 축산만 못한 것은 분명하다. 더욱이 쌀시장도 앞으로 곧 완전 개방될 것을 감안하면 농촌경제에서 축산이 차지하는 위치는 더욱 중요해진다. 뿐만 아니라 여기에 축산이 갖고있는 생산유발 효과까지 감안하면 그야말로 축산이 농촌경제를 주도하는 산업으로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 농촌 경제에서 쌀이 차지하는 경제적 사회적 위치를 평가 절하하려는 것은 아니다. 축산도 쌀못지 않은 품목으로 인식해야함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처럼 농촌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축산을 어떻게 더욱 경쟁력있는 산업으로 발전시킬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축산업 지원을 위한 제반 시스템을 제대로 손질할 필요가 있다. 축산 품목별 생산 부문은 물론 방역·위생, 유통, 생산조직 등 각 부문별 시스템은 그동안 축산이 농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걸맞지 않게 낙후돼 있었음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러한 축산 시스템을 농촌경제를 주도하는 산업에 걸맞게 다시한번 점검하고 정리하는 일이 긴히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해서 축산이 그 비중만큼 적절한 대접을 받을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축산지도자들의 역할임을 아울러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