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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해를 보내며

2002년 한해가 저문다. 되돌아 보면 2002년 한해는 시작은 희망에 가득찼으나 1년 내내 시련의 연속이었다. 연초 구제역과 돼지콜레라의 청정화로 돼지고기 수출 재개에 대한 기대는 우울한 축산업계의 희망 그 자체였다. 구제역과 돼지콜레라의 청정화는 정부와 축산인들이 힘을 합쳐 일궈낸 성과이었기 때문에 질병 청정화 이상의 의미로 받아들여졌고, 그러한 성과가 새해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됐다.
그렇게 2002년 한해는 밝은 희망 가득히 출발했다. 그러나 그 희망은 돼지고기 수출의 부푼꿈을 안고 제주에서 첫 선적이 이뤄진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물거품이 됐다. 강원도 철원에서 돼지콜레라가 발생하고 뒤이어 경기 용인에서 구제역이 다시 발생했기 때문이다.
우리 축산업계는 이를 신호로 연속되는 시련을 이기기 위해 고투(苦鬪) 해야했다. 구제역과 돼지콜레라의 확산 방지를 위해 한우·낙농·양돈농가들과 방역 당국 관계자, 그리고 축협등 관련 단체 축산지도요원들은 그야말로 불철주야 쉼없이 소독약 냄새를 맡으며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긴장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축산인들의 시련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것은 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수해와 태풍(루사) 피해였다. 특히 경남, 경북, 강원등 동해와 남해 지역 인접 축산인들의 참상은 눈을 뜨고 볼 수가 없었다. 수십년 땀흘려 일궈놓은 축산 터전을 하루아침에 잃어 버리고 망연해 하던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던 축산인들은 그렇지 않아도 축산이 우리 식량산업에서 차지하는 제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홀대받는' 현실을 상기하며 가슴 아파했다.
주요 품목별 현안을 보더라도 축산인들은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한우 사육농가들은 수입 생우 문제로 일손을 잡지 못했다. 거기다 한우값의 고공행진으로 국내 쇠고기 시장은 수입 쇠고기로 잠식당하는 모습을 가슴 아프게 지켜봐야 했다.
낙농인들 역시 원유가 남아도는 수급 불균형 문제로 많은 갈등을 겪어야 했다. 남아도는 우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잉여원유차등가격제를 도입했으나 적지 않은 낙농인들이 이에 반발했고, 급기야 서울우유는 낙농진흥회를 탈퇴함으로써 갈등의 골이 더욱 깊이 패이는 시련을 겪고 있다.
양돈업계는 상반기 돈가 폭등, 하반기 폭락이라는 주기적 파동이 재연되면서 어떻게 하면 이같은 주기적인 파동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를 놓고 고민해야 했다. 이역시 돼지고기 수출길이 막힌데 따른 시련이었다.
양계업계는 닭고기, 계란 할 것없이 가격이 폭락함으로써 업계 전체가 부도의 공포에 휩싸인 것을 비롯 고질적인 질병 문제로 전에 없는 고통을 겪었다.
이렇듯 2002년 한해 축산업계는 시련과 고통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이런 시련속에서도 축산인들은 그런 시련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 살기위한 자구책을 강구하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한우인들은 만만운동으로 한우인들의 한우 산업 사수 의지를 결집시켰으며, 낙농인들은 저능력젖소 도태와 사랑의 우유 보내기 운동으로 자구의지를 높였다. 양돈인들은 불우이웃에 돼지고기 보내기 운동을 펼치며, 또 양계인들은 불황과 맞서 싸우며 산업의 체질을 강화하는 노력으로 희망의 싹을 키웠다. 특히 지난 여름의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해 많은 축산인들이 함께한 물심양면의 노력은 축산인간 동고동락의 역사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아듀! 2002년.
우리는 2002년 한해를 보내며 우리 축산인들이 지난한해 동안 수많은 시련 속에서도 그 시련에 굴하지 않고 이겨낸 기록들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축산인들의 그러한 수고가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강조하고자 한다. 그것은 2003년의 새로운 희망을 일굴 밑거름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밑거름이 자양분이 되어 올해 못다푼 과제들이 내년에는 얽힌 실타리가 풀리듯 술술 풀리기를 기대해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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