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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 3천원대도 위협…‘비상’ 걸린 한돈협·자조금

성탄절, 전 직원이 시장 간 까닭은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산지가 하락에도 시중가 큰 변화없어…실태파악 착수
규격돈 출하 전국 농가 요청도…“할 수 있는 건 다한다”


연중 최고 비수기를 지난 이후에도 돼지가격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그 끝을 모르는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성탄절을 앞둔 지난 24일에는 전국 도매시장 가격(제주제외)이 지육kg당 평균 3천115원까지 떨어지며 이제 3천원대 방어조차 힘겨운 모습이다.


시장흐름 변화 ‘역부족’
당초 예상을 넘어서는 돼지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대한한돈협회와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일찌감치 비상이 걸렸다.
한돈자조금의 수급조절예비비 14억원을 투입, 기존의 소비촉진 사업과 별도로 온-오프라인을  총동원한 할인행사를 전개했지만 결과적으로 시장 흐름을 바꾸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한돈협회는 양돈수급조절협의회의 제안을 토대로 수급조절예비비 3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뒷다리살을 수매비축 하는 방안을 마련, 한돈자조금 집행부와 정부에 승인을 요청해 놓은 상황. 하지만 내년 상반기에도 ‘공급과잉’ 이라는 현재의 시장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속에서 수매비축 카드가 실현된다고 해도 얼마만큼 위력을 발휘할지 어느 누구도 쉽게 입을 열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돈가안정 해법 더 찾아보자”
한돈협회와 한돈자조금은 이러한 현실을 감안, 조금이라도 돼지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는 일이라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는 계획 아래 지금까지 추진했거나 추진중인 사업외에 또 다른 해법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시된 첫 번째 해법이 바로 규격돈 출하다. 한돈협회는 최근 돼지출하시 규격돈 출하에 각별히 관심을 가져줄 것을 양돈농가들에 당부하고 나섰다.  
도매시장 출하돼지 가운데 일부 잔반 돼지나 위축 및 과체중돈이 등외 등급으로 분류되지 않은 채 2등급에 포함, 국내산 돈육의 품질저하는 물론 돼지가격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돈협회는 국내산 돈육에 대한 소비자 불신해소와 돼지가격 왜곡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일선 양돈농가에서 도매시장으로 출하시 반드시 규격돈만을 선별할 수 있도록 협회 산하 전국의 도협의회와 시군지부에 적극적인 계도를 요청했다.


‘보이지 않는 손’ 부재
돼지고기 유통가격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추석 명절 직후부터 돼지가격이 하락, 생산비를 훨씬 밑도는 가격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 시중에 유통되는 돼지고기 가격은 이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어 결과적으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수급안정’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한돈자조금이 전국 각지의 유통감시원을 통해 돼지고기 유통가격 파악에 나서는 한편 성탄절휴일인 지난 25일에는 한돈협회와 한돈자조금 사무국 전 직원이 각자 거주지 인근 대형마트와 정육점을 돌며 실태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한돈협회와 한돈자조금은 그 결과를 토대로 산지가격과 유통가격의 연동체계 구축을 유통업계에 촉구하고 소비자들에게도 현실을 알려 개선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돈협회 하태식 회장(한돈자조금관리위원장)은 이와관련 “조속한 돼지가격 안정을 위해 범 양돈업계 차원의 협조와 동참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정부에서도 이를 적극 뒷받침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