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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강소농 명인을 찾아 / 광주 지정동 미우육종>스마트한 사양관리로 작지만 강하게…‘위풍당당’ 축산명가

[축산신문 윤양한 기자] 부존자원 활용을 통한 사료비 절감,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사양관리에 의한 생산성 향상, 철저한 축사 방역소독을 실시해 송아지 폐사율 제로화로 농장의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는 한우 명인이 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지정동에서 한우 120두 규모의 ‘미우육종’을 운영하고 있는 이월한 대표가 바로 그 한우명인으로 대규모 농장은 아니지만 농장의 소득은 대규모 농장과 견줄만한 작지만 강한 농장으로 만들어 놓은 강소농이다.


과일·농산부산물 혼합 급여

사료비 40~50% 절감 효과

번식우, 지용성비타민 관리

수태율 개선돼 생산성 향상

주 1회씩 철저한 방역소독

폐사율 제로화로 소득 증대


축산직 공무원서 한우농가로

미우육종 이월한 대표는 축산직 공무원 출신으로 한때 농장 HACCP컨설팅과 축산관련 강의까지 해왔으나 지금은 농장일에 전념하고 있다. 그렇다고 자신의 농장일에만 치우치지 않고 지역 한우농가들과 사양관리 기술을 공유하고 때로는 무료컨설팅도 해주며 축산인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축산직 공무원으로 재직하던 지난 1990년에는 전남대학교 대학원 축산학과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우에 관한 지식이 풍부해 한우박사로도 통하는 이 대표는 전남도청 축산과, 전남도 축산시험장 등에서 26년간 근무해오다 지난 2000년 퇴직해 2002년도부터 본격적인 한우사육을 시작, 17년간 한우사육을 해 온 한우인이다. 

전남도 축산시험장 재직시에는 한우농가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한우수정란이식센터를 설립하고 우량 돼지정액 공급을 통한 양돈농가의 소득증대를 위해 돼지 AI센터를 설립하는 등 축산업 발전에도 큰 기여를 했다. 

이 대표가 자신의 한우사양관리에 있어서 중점을 두고 있는 세가지에 대해서 조목조목 설명하는 모습에서 한우명인의 포스가 느껴진다. 

첫번째는 부존자원을 활용한 사료비 절감이다. 두 번째는 체계적인 사양관리를 통한 생산성 향상이며, 세 번째는 철저한 축사 방역소독을 실시해 송아지 폐사율을 제로화시켜 농장의 소득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농장의 생산성 향상을 통한 소득의 극대화에 목표를 두고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사양관리와 함께 생산비 절감에 중점을 두는 것이 이 대표의 농장운영 방침이다.


부존자원 활용해 일석이조 효과

“부존자원을 활용한 사료비 절감은 모든 농가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지만 관심을 갖고 주변에 찾아보면 생각보다 많아요.” 이 대표는 “인근 농공단지나 공단 등에 입주해있는 식품공장에서 나오는 가공부산물과 농산부산물을 활용하면 사료비를 대폭 절감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농장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촌동에 소재한 과일가공공장에서 사과, 배, 포도, 딸기 등의 가공과정에서 나오는 과일 껍질이나 씨 등을 무료로 구입해 소에게 급여한다. 과일가공공장에서는 하루에 1~2톤의 과일 부산물이 나온다. 

“공장은 과일 부산물을 돈을 주고 버려야 할 폐기물이지만 한우를 사육하는 농장에서 이를 활용하면 좋은 보조사료가 되기 때문에 공장과 농장이 서로 상생해서 좋지요.”

과일 껍질은 기호성이 좋아 소가 잘 먹고, 비타민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섬유질이 풍부해 조사료 및 농후사료 대체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일반농가에 비해 사료비를 40~50% 정도를 절감하고 있다고 이 대표는 밝혔다. 

특히 과일 부산물을 먹인 비육우는 육질이 향상되어 생고기로 먹으면 고기에서 달콤한 향미가 풍기고 고기의 간도 잘 맞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우수한 고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농장이름 ‘미우육종’을 한자로 ‘맛味 소牛’ 자로 쓴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맛이 우수한 소를 많이 생산한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또한, 과일 부산물과 함께 농산부산물인 미강을 발효사료화하여 급여함으로써 사료비도 절감하고 발효사료의 효과도 올리고 있다. 미강 발효제조법은 미강에 깻묵과 탄산나트륨 등을 혼합해 일정기간 발효를 시켜 소에게 급여한다. 과일 부산물과 미강 발효사료를 충분히 먹임으로써 소가 포만감을 느껴 성질도 온순해져 소를 관리하기에 편하다. 이 대표는 “농산부산물인 미강은 발효시키지 않고 소에게 먹일 경우 위벽을 손상시켜 소의 발육에 큰 문제가 발생한다”며 “미강은 반드시 발효시켜 급여해줄 것”을 주문했다.

다음은 이 대표의 두 번째 중점 포인트인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사양관리다. 

“사료 급여시간을 항상 일정하게 정해 놓고 소에게 사료를 줘야 합니다.” 

이 대표는 “하루에 소에게 사료를 2회씩 주는데 오전 사료급여는 6~7시, 오후에는 5~6에 사료를 급여하고 있으며, 동절기와 하절기에는 그 계절에 맞게 조절하고 항상 일정한 시간에 사료를 줘야 소들이 안정감이 있고 성장 발육에도 좋다”고 말했다.

미우육종은 또 번식우에게 지용성비타민(A, D, E, K)을 주사용으로 주는 것이 특징이다.

지용성비타민은 풀에서 섭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번식우는 반드시 지용성비타민을 주고 있다. 지용성비타민 주사시기는 분만직후와 인공수정을 실시할 때이며, 주사를 하게되면 수태율이 향상될 뿐만아니라 다음 발정이 강하게 와 인공수정 시기를 놓치지 않아 공태율을 낮춰 농장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 지용성비타민을 주사하지 않으면 둔성․미약발정이 와 자칫 수정시기를 놓칠 수 있어 반드시 지용성비타민 주사를 한다.

암소는 번식하기 좋은 몸매 유지를 위한 몸 상태의 지표가 되는 신체충실지수(BCS=Body Condition Score)는 산차에 따라 관리한다. 초산과 2산까지는 BCS를 3.5정도, 3산 이상은 4.5 정도로 더 높여준다. 보통 3산 이상의 번식우는 비육시켜 출하를 해야하므로 신체의 충실도를 좀 높여야 비육기간을 단축시킴으로써 생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초산우 활용 암소 개량기간 단축

인공수정 정액은 특정 정액이나 굳이 비싼 고급 정액만을 고집하지 않고 주로 최근에 선발된 종모우에서 생산한 정액과 근친도가 낮은 정액을 선호한다. 특정 정액이 우수하다고 장기간 사용하다보면 근친도에 문제가 생긴다. 자신의 농장을 고려해 정액 선택을 함으로써 균형있는 개량을 통해 농장의 생산성을 높여 나가기 위해서다.

암소 개량에는 초산의 암소를 많이 활용한다. 암소를 개량하는데는 많은 기간이 필요하다. 초산을 활용함으로써 개량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미우육종은 연간 40~50마리의 송아지를 생산하는데 분만관리가 편리하게 송아지 분만시간은 야간을 피해 주간에 분만 할 수 있도록 사양관리를 한다. 

“하루에 아침과 저녁 2차례에 걸쳐 사료를 급여하는데 주간에 분만을 하게 하려면 아침과 저녁에 주는 사료의 비율을 4:6~3:7로 주게 되면 거의 주간에 분만합니다.”


조기 이유로 ‘1년 1산’ 목표 달성

이 대표는 “초식동물은 주로 오전중에 먹이를 많이 먹는 습성이 있어 대부분 새끼를 밤에 분만하고 있다” 며 “농가에서 아침의 사료급여비율을 낮추고 저녁에 많이 주면 낮에 분만을 하기 때문에 분만관리가 편리하다” 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주기적인 방역소독을 통해 질병 발생을 줄여 송아지의 폐사율을 제로화하고 있다.

어린 송아지의 폐사는 설사와 호흡기 질병이 가장 큰 요인인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축사는 반드시 주 1회씩 철저하게 방역소독을 실시한다. 방역소독을 통해 갓 태어난 송아지에게 세균이 감염이 되지 않도록 하고, 분만시 어미소는 설사예방 백신을 주사하고 송아지는 경구투여를 한다. 이 대표는 “설사예방백신은 보통 임신우에 분만전 4주, 8주에 접종하는 것이 원칙인데 몇 년전에 이를 무시하고 분만시에 어미소에 백신을 접종하고 송아지에게 설사예방약을 먹이고 있는데 송아지 설사병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수년째 이 방법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관리로 한마리의 폐사 없이 자란 송아지는 생후 40~60일에 조기 이유를 실시한다.

조기이유를 시켜 어미소의 1주일 이내 발정을 유도해 번식우의 분만간격을 최대한 단축시켜 1년에 1마리의 송아지를 생산하는 ‘1년 1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미우육종은 이처럼 과일 부산물과 농산부산물인 미강 발효사료를 급여해 사료비를 줄이고 특별한 사양관리와 철저한 방역소독으로 폐사율을 제로화시켜 농장의 생산성을 극대화함으로써 작지만 강한 강소농으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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