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란 기자] 김경규 농촌진흥청장은 지난 27일 21세기 과학기술에 합당한 바이러스 질병 대책 연구의 상용화가 긴요한 만큼 20세기엔 백신에 의한 예방 및 치료였다면 21세기엔 유전체 정보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바뀔 것이라며 가축질병 대응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청장은 이날 축산정책포럼(회장 윤봉중·축산신문 회장)에서 이같이 강조하고, PRRS(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FMD(구제역), ASF(아프리카돼지열병) 등에 대한 대응도 백신 이외 유전자 가위 기술 등을 활용한 방법으로 극복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 청장은 축산냄새 및 분뇨문제 해결 없이는 축산업의 위축이 불가피한 현실을 인식하고, 재원투입· 현장의 합리적 규제·기술의 지속개발·농가의 인식전환이 함께 필요한 상황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김 청장은 김제 용제지구의 예를 들면서 농가단위로 컨설팅을 한 결과 가축의 증체율은 늘고, 민원과 폐사율은 주는 현상을 가져오는 긍정효과를 보았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냄새와 함께 축산분야에서의 미세먼지 문제도 대두됨에 따라 이에 대한 R&D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가축분뇨 퇴비화 처리 과정에서의 미세먼지 저감기술을 개발중이라고 소개했다. 김 청장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양질의 조사료를 국산 이탈리안 라이그라스(IRG) 등으로 확대하여 볏짚은 논으로 돌려주자며 국내 조사료 생산·공급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청장은 한우 거세우 28개월 단기비육 사양 프로그램을 개발, 현장에서 실증시험을 한 결과 사료비가 무려 26%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에는 단기비육 기술보급 시범사업을 6개시군 12농가에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김 청장은 육류를 대체하는 기술 개발로 이미 미국, EU, 중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배양육 생산기술 분야에 투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현실도 알렸다. 이날 성경일 축산학회장은 김 청장의 발표에 공감을 하면서 조사료 자급률을 무게단위로 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무게와 영양단위를 동시에 계산하여 자급률로 정할 것을 제안했다. 문정진 토종닭협회장은 축산의 현안으로 대두된 미세먼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범축산업계로 구성된 MOU를 체결하여 한 목소리로 대응해 나갈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만섭 오리협회장은 농림축산식품부의 방역국의 역할과 기능이 지나치게 규제 일변도라며 누구를 위한 방역국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