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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축산인에게 드리는 글-축산업을 바로 세우자

옛말에 시작이 반이라고 했습니다만 갑신년 새해가 시작된 지도 어느덧 보름이 지났습니다. 올해는 그 어느해보다 각오와 실천적 의지가 절실하다고 봅니다. 우리 축산업은 비가온 뒤 땅이 더 다져지듯이 그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우여 곡절이 있을때마다 열정과 지혜를 모아 극복해 왔습니다. 올 한해도 당면한 어려운 일들이 잘 해결되고 탄탄한 사업 기반을 구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7일 갑신년 축산인신년 교례회때 보여 주신 축산인들의 성원에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더욱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삼겠습니다. 전국의 경향 각지에서 착유하던 손길과 가축을 기르는 일손을 잠시 멈추시고 마사회로 왕림하신 축산인 여러분들은 축산업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축산신문을 아끼기 때문으로 믿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가슴 답답한 축산의 현실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그 해답을 얻기 위한 장이 아니었던가 생각됩니다. 뿐만 아니라 이날 축산인들이 보여주신 화합의 참 모습은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웅변한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축산업은 비록 짧은 연륜이지만 많은 성장을 이룩했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에는 숨은 공로자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성장이면에는 부작용 또한 적지 않았습니다. 1차 산업 가운데 유일하게 경제의 글로벌 시대에 대처하기 위해 준비해온 규모의 경쟁력을 어느정도 접근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사실상 1차 산업 가운데 국제 경쟁을 논할 수 있는 품목은 축산업이 유일하다 할 것입니다. 축산물은 이미 저율 관세로 수입이 개방됐지만 최근들어 장기간 동안 잉여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해석에 따라서는 국내 축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실존적 증거로도 볼 수 있습니다.
국제 경쟁 측면에서도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농업속에 축산의 위치를 살펴보면 더욱 자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농업 소득 10가지 품목 가운데 다섯가지가 축산이며 쌀 다음으로 모든 품목이 수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가치도 2002년도를 기준으로 할 때 축산업의 생산 경제 규모가 9조1천억(1차산업 총생산액33조4천억원)으로 27%를 차지하는가 하면 배합사료를 비롯한 ‘에그리비지니스’까지 포함할 경우 무려 30조를 상회할 정도로 산업 규모가 커졌습니다. 이정도의 산업 규모라면 그것도 부가가치가 비교적 낮은 식량산업인점을 고려할 때 산업적 육성 가치에 대한 평가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문제는 일반의 부정적 시각과 편견을 어떻게 극복하느냐하는 점입니다. 축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계층에서 흔히들 이야기하는 ▲가축 분뇨가 마치 환경파괴의 주범이라는 잘못된 인식▲가축질병 확산 또는 축산물 안전성 문제 ▲수평적 개념의 경쟁력 약화 등을 어떻게 이해시키고 극복해나가느냐 하는 현안을 놓고 보다 공격적이고 대안 위주의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입니다.
굳이 강조해 따져 본다면 가축질병은 어느나라에나 있는 것이고 어느나라 가축이든 분뇨는 배설하는 것이며, 또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미 축산물은 수입이 1백%개방됐다는 사실입니다.
이같은 측면에서 볼 때 어떻게 하면 질병을 최소화하는, 체계적인 방역 대책과 가축 분뇨의 자원화를 비롯한 효과적인 처리 대책을 비롯 앞서 열거한 몇 가지는 우리 축산업계가 풀어야할 최대 현안 과제임이 강조됩니다.


우리는 지난 WTO때 축산물 수입이 개방되면 다 죽는줄로 알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축산은 당당히 살아나 현단계는 DDA나 FTA를 걱정하는 또 다른 시련을 맞고 있습니다.
문제는 상당수의 축산인들은 어렵지만 해볼만 하다고 의욕을 펼쳐보이고 있는데 정작 관료 사회나 비축산 분야에서 비관론을 제기하고 있음은 매우 아이러니칼한 일입니다. 우리 축산을 지키지 못한다면 어떤 농업을 하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물론 축종에 따라서는 다른점도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축산업은 경종 농업과 같이 생계형태가 아니라 상업적 농업이기 때문에 산업의 가치 창출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품목별로 경쟁력을 확보했거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축산인들을 전수 조사를 통해 집중육성하고, 이들의 경영 기법을 벤치마킹하는 농가를 선별 육성하는 한편 경쟁 대열에 설 수 없는 계층은 농촌 복지 차원에서 보호하는 전략을 개방 준비 정책에 반영시키는데 축산인들이 눈을 떠야 합니다. 대안도 없이 무조건 반대만 하는 것은 모두가 다 죽으러가자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사실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합니다.


축산 단체들도 축산업의 정예화 시대를 맞아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축산관련 사단 법인과 협동조합은 같은 생산자들을 조직원으로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친목과 정책 개발, 또는 사업으로 생산자를 보호하는 상호 보완적 관계를 발전시켜야지 대립관계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일선 축협들이 뼈아픈 과거를 삭이며 나름대로 발전하면서 축산인들의 권익체로 거듭나기 위해 무던히 애쓰고 있음은 축산인들의 미래에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문제는 축산인들이 점차 정예화됨에 따라 관내 유자격 조합원이 조합별로 얼마나 남겠느냐에 대해 냉철히 대처하면서 관내 축산인들을 1백% 조합원으로 유치하는 사업적 마인드가 긴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오랜 숙제인 도시형 협동조합과 농촌형 협동조합들이 특징있게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사업과 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축산업은 전문 산업이기 때문에 축산업을 전문으로 연구하고 발전적 대안을 모색하는 공익적 기능의 구심체 역할을 전담케하는 명실 상부한 지도자 발굴과 함께 기능을 활성화 하는데 눈을 떠야 합니다. 엄밀히 지적한다면 지금 우리의 축산업은 총체적 위기, 즉 중병(重病)에 걸려있는 셈입니다. 열심히 일하던 상당수의 지식층들이 무력감에 빠져 있고, 질병 발생과 수급 불균형이 발생될 때마다 우왕좌앙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효험이 있는 처방전을 만들어 치유 가능한 길을 찾아나서야 합니다. 이일이야말로 축산인 스스로가 발벗고 나서야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축산업계가 풀어야할 현안 몇 가지를 제안했습니다. 이같은 제안들이 실천되려면 산학관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이룩한 하드웨어에 만족치 말고 소프트웨어나 마인드 개발에 눈을 떠야 합니다. 따라서 축산신문은 축산업의 미래를 열어나가는데 앞장서는 동시 축산인들의 대변자가 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전직원과 함께 다짐드리는 바입니다. 그러기 위해 다양한 내용의 편집 방향과 공익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도 적극 펼칠 것을 약속드립니다. 태어난 목적이 뚜렷하고 실천하는 한 해가 될 것도 아울러 다짐합니다. 아무쪼록 갑신년 새해 애독자와 축산인 여러분들의 건승을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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