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창간때만해도 국내 축산은 일부 기업규모 외에는 부업형태를 벗어나지 못했고 UR협상을 게기로 규모경쟁의 눈을 뜨는 전업축산의 여명기였던 것이다. 돌이켜보면 그당시 국내 축산여건이 매우 취약했고 축산신문이 양축가와 축산인들에게 관심을 갖는 전문언론매체로 자리잡기까지의 어려움은 이루 형언할 수 없었음이 술회된다. 축산신문은 창간이래 정부의 축산과 관련된 시책을 홍보하는 동시 쇠고기를 비롯한 축산물 수입개방을 반대하는 축산인들과 양축농민들의 절규를 전달하면서 각종 질병 방제를 위한 계몽은 물론 축산업 발전을 위한 일에는 양보없는 자세로 임해왔음이 기억된다. 특히 축산인들에게 보다 생생한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사안에 따라 수시로 호외를 발행하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축산인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않고 전문지로서 역할과 사명을 다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음을 보람으로 생각한다. 이제 축산신문은 지령 1천5백호를 맞아 보다 성숙된 전문지가 될 것을 다짐한다. 산업측면에서 볼 때 지구촌이 글로벌경쟁시대를 맞아 그야말로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발빠르게 전환되는데 따른 전문언론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도 지대함을 스스로 느끼고 있다. 산업의 경영형태를 국제화하기 위해 종사자들의 의식과 시스템이 바뀌어야 하며 이같은 시대적 소명을 산업계가 소화해내도록 하는 역할도 따지고 보면 전문언론의 책무가 크다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축산분야 전문언론매체의 생명력은 바로 축산인과 산업계가 유익하다고 판단할 때 가능한 것이고 보면 신문자체가 곧 선택받는 상품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 가치관을 정립하는 문제는 절대적임을 익히 잘알고 있기 때문이다. 축산분야와 양축가들도 시대 추세에 맞게 의식과 경영형태의 개혁이 절실하다. 이미 지구촌이 하나의 장터가 되어 외국산 안전축산물이 국경없이 밀려오고 있는데 의식과 경영형태는 아직도 과거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축산인 스스로가 국제경쟁에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며 정예축산인임을 자부할 수 있는 계층으로 지위를 확보하는 노력과 함께 생산자 조직도 급변하는 주변여건에 대처할 수 있도록 활성화가 긴요하다. 거듭 강조되는 것은 축산업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산업으로 계속 유지 발전하기 위해 국내외적으로 밀려오는 어려운 일들과 싸워 이길수 있는 체질강화다. 산업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고 그 정당한 평가를 바탕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일은 분명 축산인들의 몫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축산인들이 축산업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지혜와 협력이 그 어느때보다도 긴요하다고 본다. 미래를 내다보고 스스로 대책을 세우는 축산인들의 안목이 그 어느때보다도 절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