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2시간. 영동고속도로 새말 IC에서 횡성방향으로 3분만 가면 유명한 횡성한우를 믿고 먹을 수 있는 ‘한우프라자’가 있다. 지난해 3월에 개장했지만 벌써 이곳을 찾는 한우매니아들 사이에서는 깊은 한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널리 정평이 나있다. ‘한우프라자’는 횡성에서 횡성한우를 믿고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탄생하게 됐다. 이름을 한우플라자로 지은 것도 한우의 진정한 맛을 느끼고 지역 한우를 대표할 수 있는 공간이 되자는 목적에서이다. 탄생한지 1년 6개월 정도 밖에 안된 곳이지만 입 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로 테이블은 평일에도 빈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주말 같은 경우는 번호표를 받고도 한참을 기다려야 자리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성업중이다. 이 곳에서는 1등급 이상의 고급 횡성 한우만을 상에 올려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올 3월에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들 중에 30대와 40대가 가장 많았지만 거리나 가격 때문이고, 실제로는 가족단위 손님이 많아 어린아이부터 나이 많은 어른들까지 고객 층이 무척 다양하다는 것이 정주열 점장의 설명이다. 이곳 한우프라자는 대도시와 달리 넓은 주차시설을 갖추고 고속도로와 인접한 편리한 교통으로 최고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고, 횡성축협 직영으로 믿고 먹을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 매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메뉴는 꽃등심이다. 진한 붉은 빛깔 살코기에 하얗게 앉은 기름이 꽃 장미 꽃잎에 하얗게 눈이 내린 것 같아 보는 것만으로도 그 맛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1인분(1백g)에 2만5천원이라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입안 가득 배어 나오는 풍부한 육즙과 횡성한우만이 가지고 있는 은은한 향이 일품으로 한번 먹어본 사람은 꼭 다시 찾아오게 된다. 대도시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육사시미(1백g 2만원)를 이곳에서는 맛볼 수 있는 것 또한 이 곳의 특징이다. 이 집의 또 다른 매력은 매장입구에 축협 직영 판매점이 있다는 것. 서울에서 왔다는 한 손님의 경우 “여기서 진짜 한우 맛을 느껴본 사람들은 가기 전 꼭 판매점에 들러 고기를 사지 않고는 못 배긴다”고 말한다. 아는 사람의 안내로 이 곳을 알게 됐다는 한 40대 손님은 “처음 맛을 보고 나서 서울 집에 가서도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었다”며, “그 후로는 가족, 친구, 직장동료들과 시간 있을 때마다 찾아오고 있다??고 말한다. 또 “이전에는 쇠고기를 별로 안 좋아했었는데, 이제는 쇠고기만한 음식이 없는 것 같다”며 한우 칭찬에 침이 마른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커피나 딸기차를 한 잔 마시며, 2층에 마련된 한우 전시장을 둘러보는 것이 남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전시장에는 각종 한우관련사진과 농기구, 요리법 등에 대한 자료로 가득해 어른들에게는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교육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총 87평 규모의 매장에서 점장을 비롯한 14명의 인원이 오전 11시부터 저녁 10시까지 근무하고 있지만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지면서 규모와 직원 수를 늘려야 할 형편이다. 특히 “주말 같은 경우는 현재 4~5명의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인원을 충당하고 있지만 이로써도 찾아오는 손님을 감당하지 못해 서비스 수준이 낮아지고 있다”며 관계자는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때문에 서비스의 수준이 낮아지지 않도록 규모와 직원 수를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한우프라자’가 설립 당시 이 같은 성공을 거두리라고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했다. 매장규모가 작은 것도 이 때문. 하지만 예상을 깨고 설립 첫해 1일 평균 4백70만원, 올해 8월 들어서는 1일평균 1천1백만원이 넘는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급성장했다. 정직하게 한우만을 팔아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한우프라자의 모습은 현재 둔갑판매로 얼룩져 있는 우리 한우(?)음식점들에게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 왠지 모를 비애감이 느껴지는 것은 기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횡성=이동일·홍석주 ▷운영해 보니…정 주 열 점장 “정직하게 한우만을 판매한 것이 성공 포인트” 횡성한우프라자의 정주열 점장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애초의 취지는 횡성에서 가장 유명한 횡성한우를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을 만들어보자는 뜻에서 도, 군, 축협이 하나로 뭉쳐 시작하게 됐다”며, “힘을 모아 시작은 했지만 추진 중에도 결과에 대해 나 자신조차도 확신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오면서 점점 자신감을 가지게 됐고 더 좋은 고기와 서비스를 제공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우프라자의 성공요인으로 ▲최고급(1등급 이상) 한우만 판매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체계적인 공급 시스템으로 균일한 육질을 필요 물량만큼 확보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많아진 주말 관광객 ▲고속도로와 인접해 있어 편리한 교통 등을 꼽았다. “여기서 자만하면 앞으론 내리막”이라며, “앞으로도 문제점을 보완하고 아이디어 개발에 절대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정주열 점장의 모습에서 더욱 발전하는 ‘한우프라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