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제주도가 돼지열병 청정화에 나선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총 사업비 39억6천만원을 투입해 E2마커 사독백신을 전 희망농가에 확대 지원한다. 제주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돼지열병 청정지역 유지와 함께 비백신정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지난 2014년 돼지열병 백신항원(LOM주)이 유입된 이후 지속적으로 항체가 검출되고 있다. 특히 모돈 유·사산이 발생하는 등 농가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제주도에서는 지난해 돼지열병 백신주 근절 로드맵을 수립하고, 그 일환으로 야외주와 백신주 감별이 가능한 돼지열병 E2마커(사독백신) 접종키로 했다. 올해 쓰이는 백신은 대만산 유전자재조합 백신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이 백신을 통해 도내 51농가(제주시 47, 서귀포시 4) 어미돼지를 대상으로 시범접종사업을 실시했다. 올해부터는 대상 범위를 넓혀 전 농가의 어미돼지와 자돈까지 사독백신 접종을 확대하게 된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국비 19억8천만원 등 총 39억6천만원 예산을 확보했다. 이에 대해 국내 동물약품 업체들은 “이미 품목허가를 받은 국내산 E2마커 사독백신이 있다. 별반 차이도 없는 데 오히려 더 비싼 왜 외산 백신을 써야 하냐. 외화낭비다”며 여전히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병화 제주특별자치도 농축산식품국장은 “2023년 돼지열병 백신항원근절을 최종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며 “도내 양돈농가에서는 이 사업에 적극 참여해 제주도가 돼지열병청정지역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승인을 받는데 적극 협조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