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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기진맥진 돼지 부산물, 소비회생 출구는

바닥시세 역이용…프리미엄 마케팅 전략을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등뼈 외 족발·두내장도 가격 뚝뚝…수입보다 싸지만 여전히 수요 시들
“뼈에 살만 붙어도 국내산 선택할 것”…소비자 요구에 능동 부응해야


경기도에 있는 한 육가공업체는 최근 돼지 뼈 부산물을 인근 사회복지시설에 무상 제공키로 했다.
평소 기부하려는 마음도 있었지만, 뼈 부산물 가격 하락에 따라 좋은 일에 쓰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서다.
이 회사는 “올 초만 해도 뼈 부산물은 Kg당 500원에 팔렸다. 하지만 현재 목뼈는 Kg당 300원에 내놓으면 그나마 움직이지만, 등뼈는 아예 꿈쩍하지도 않는다. 등뼈의 경우 솔직히 공짜로 준다고 해도, 가져갈지 의문이다”고 토로했다.
돼지 뼈 부산물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돼지 뼈 부산물 가격은 불과 1~2년 전만해도 Kg당 1천300~1천400원 수준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현재는 Kg당 300~400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소비부진이 주요 원인이다.
지난해 초부터 전반적인 경기하락이 시장을 덮치더니 지난 겨울부터는 유난히 따뜻했던 날씨와 코로나19 여파가 겹치면서 이렇게 최악으로 치닫고 말았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이어져오던 수입 선호가 더해졌다.
수입 뼈 부산물의 경우 Kg당 2천원 이상으로 국내산보다 훨씬 비싸다. 하지만 식자재업체 등 수요처에는 살이 더 많이 붙어있다는 이유로 수입 뼈 부산물 사용을 고집하고 있다.
육가공 업체 입장에서는 뼈 부산물 소비부진에 따라 냉동전환에 들어가고, 창고보관 비용부담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덤핑물량을 쏟아내게 됐다.
이 덤핑물량이 팔리지 않을 경우, 폐기처분에 들어가기 일쑤다.
뼈 부산물 뿐 아니다.
국내산 족발과 두·내장 등 대다수 부산물 역시 가격이 크게 내려갔음에도 불구, 여전히 소비부진과 수입 파고 늪에서 헤매이고 있다.
올 들어 족발과 두·내장은 각각 2천800원에서 2천200원으로, 1만원에서 8천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한 육가공 업체는 “한때 효자노릇을 했던 돼지 부산물이 지금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육가공 업체 적자 폭을 키우는 주요 요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육가공 업계는 태세를 전환할 계기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또한 국내산 부산물 가격이 크게 떨어진 만큼, 수입 대비 가격경쟁력도 충분히 확보했다면서 위생, 신선 등 국내산 프리미엄 마케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맞춤형 제품 개발을 통해 걸림돌을 제거해야 한다고 전했다.
가격하락과 더불어 한편에서는 다시 국내산 부산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속속 감지된다.
경기도에 있는 한 대학은 최근 급식에 들어가는 돼지 뼈 부산물을 국내산으로 갈아탔다.
뼈에 붙어있는 살이 늘어나는 등 소비자 요구에 적극 부응한 것이 국내산 사용을 결심하게 했다.
이 대학 급식을 담당하는 영양사는 “급식 시장에서는 가격과 품질을 주로 따진다. 국내산이라고 특별히 선호하지는 않는다. 국내산 가격이 내려간 이때 단순히 뼈에 있는 살만 많아져도 국내산을 선택하게 된다”며 능동적 대응이 시장을 움직이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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