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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산물처리협회-축산신문 공동기획 / 거품 싹 다 뺐다, 도축장 직매장> 1. 포천농축산

마진 욕심 버리고 박리다매로 승부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위생·신선도 월등…착한 가격에 주말 1천명 이상 발길
포천 관광 코스로…통 큰 무료시식 제공 ‘잔치 분위기’


경기 포천에 있는 포천농축산(대표 김명규). 경기 북부권의 대표 도축장 중 하나다.
이 도축장은 아침일찍부터 분주했다. 도축장 입구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는 무료시식코너는 장작불이 벌써 활활 타오르고 있다.
직매장은 크거나 화려하지는 않다.
그러나 이미 축산물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잠시 한눈이라도 팔라하면 두세명이 앞줄에 더 서있을 정도다.
한국축산물처리협회장이기도 한 김명규 대표는 “포천농축산은 늘 생기가 넘친다”고 밝혔다. 그 일등공신으로는 축산물 직매장을 치켜세웠다.
그는 “평일 하루에 500명 가량이 찾아온다. 주말에는 1천명이 넘을 때도 많다. 포천 필수 관광코스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2006년 직매장을 열었다. 확실치는 않지만, 국내 도축장으로는 처음이라고 생각한다. 직매장 설립 당시에는 솔직히 이렇게 잘될 지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 때를 돌이켜보면 포천농축산 뿐 아니라 다른 대다수 국내 도축장들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물량을 확보하려는 도축장 경쟁은 심화됐고, 도축수수료를 올리기는 쉽지 않았죠. 특단대책이 필요했습니다.”
김 대표는 직매장을 통해 국내 도축장에 새 수익모델을 제시하고 싶었다. 그리고 직매장이 도축장 미래라는 것을 증명하려고 애썼다.
‘싸고 좋은 축산물’이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믿었고, 직매장 성공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 대표는 “도축장은 소비자에게 신선 축산물을 제공할 수 있는 최단코스”라며 도축장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전했다.
“다른 판매점 예를 들어 대형마트의 경우 도축장, 가공장은 물론 도매점 등 복잡한 유통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도축장 직매장은 그렇지 않습니다. 도축, 가공이야 어차피 우리가 하는 일이고, 도매점을 들러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김 대표는 도축장 직매장은 이렇게 ‘유통거품’을 싹 뺐다고 강조했다.
최종 판매가격 역시 마진욕심을 버리고 박리다매 전략을 폈다고 설명했다. 방금 도축·가공한 축산물이니 신선도라든가 위생 면에서 월등히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포천 뿐 아니라 서울, 의정부 등 인근지역 멀리에서도 직매장을 방문합니다. 일부러 여기까지 오셨는데, 그 고마움에 보답해줘야 합니다.”
그 일환으로 마련한 것이 무료시식코너다. 김 대표는 “부산물 등을 구워 제공한다. 손님에다 이웃까지 가세하니 매일매일 동네잔치하는 분위기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직매장 모델을 발굴하고, 직매장이 국내 많은 도축장으로 확대된 것에 큰 보람을 가진다고 말했다.
“지금도 도축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힘듭니다. 직매장이 없었다면, 아직도 많은 도축장들이 적자 늪에서 허덕이고 있을 것입니다.”
김 대표는 “직매장이 생산자, 소비자, 도축장 모두에게 윈윈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러한 직거래 모델을 통해 국민들이 좀더 부담없이 그 좋은 국내산 축산물을 즐겼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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