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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현장 덤핑 활개…소비시장은 ‘금겹살’

축산물 가공업계, 원료가격 상승·소비부진에 적자 심화
재난지원금 풀려 정육점 수요 증가…도매시장 가격 ‘껑충’
소비자 가격 상승 직결…“왜곡된 가격결정체계 정비를”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시중에 또 금겹살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삼겹살 소비자가격이 올라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으로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kg당 2만3천~2만4천원대다. 두세달 전 1만5천원대보다 두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가격 폭등은 보통 소비가 급격히 많아지거나 공급이 부족할 때 나타난다.
하지만 축산물 가공·유통 업계에 따르면 이번 금겹살은 이러한 시장논리와 멀다. 오히려 소비부진에 시달리고 있을 뿐 아니라 덤핑물량도 활개친다고 토로한다.
축산물 가공·유통 업계는 현 kg당 5천원대 지육가격이라면 삼겹살 도매가격이 kg당 2만원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3~4주 전만해도 그렇게 흘렀다. 1만9천원대까지 찍었다.
하지만 소비부진에 가격은 다시 내리막을 탔고 1만4천원대로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삼겹살은 그나마 낫다. 후지, 등심 등 저지방부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식, 외식 등 판로가 막히면서 재고량이 전년대비 두배 이상 불어났다. 덤핑도 더 심각하다.
축산물 가공·유통 업계는 “시장가격이 수요와 공급 원칙에 따라 돌아가지 않는다”며 삼겹살 소비편중과 도매시장 기준가격 결정체계가 그 근본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삼겹살 외 다른 부위 소비가 워낙 안되다보니, 삼겹살 가격이라도 올릴 수 밖에 없는 처지라는 설명이다.
또한 전체 출하물량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한 도매시장에서 결정되는 돼지고기 기준가격에 따라 이러한 가격 왜곡현상이 벌어진다고 덧붙였다.
이번 금겹살 등장 역시 그 부작용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사용처 제한에 묶인 대형마트보다 정육점을 통한 축산물 판매가 늘어났다. 정육점은 주로 도매시장에서 원료육을 구매한다. 도매시장에서는 돼지고기 수요가 증가했고, 가격은 덩달아 상승했다.
정육점에서는 비싸게 사서 바싸게 팔다보니 ‘금겹살’이 얼굴을 드러냈다.
하지만, 대형마트는 반대 양상으로 흘러갔다. 판매량은 뚝 떨어졌고, 대형마트에 축산물을 납품하는 업체들은 부득이 덤핑판매에 나서야 했다.
한 축산물 가공 업체는 “최근 보도와 달리 돼지고기 소비부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일부 삼겹살 소비자가격만 올랐을 뿐이다. 대다수 가공 업체는 원료가격 인상, 소비부진에 적자폭이 더욱 커졌다”며 저지방 부위 소비활성화, 현장과 연계된 가격결정 체계 등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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