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탉의 힘찬 울음소리를 시작으로 을유년 새아침이 밝았다. 지난 한해 축산업계는 소비둔화와 새로운 식문화를 창출한 웰빙열풍의 양극적 상황에서 힘든 나날을 보냈다. 축산인들은 힘겨운 도전들을 극복함과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을 찾기 위해 어느 때보다도 눅진한 피로감을 느꼈던 한해였던 것이다. 축산업계가 무엇보다도 힘들었던 것은 당면한 현안과제들에 대한 축산인들의 무관심 내지는 수동적인 자세, 바로 그것이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자구(自救)만이 살길이라는 자각과 지도자들의 노력이 어우러져 자조금을 비롯한 새로운 역사를 이끌어낸데 대해서는 힘껏 박수를 보낸다. 한 국가의 흥망은 그 시대 지도자들에 달렸다고 하듯이 축산업의 발전여부는 무엇보다도 지도자들의 역량과 봉사정도에 달렸다고 본다. 지도자의 희생정신과 사명감이 충만할 때 축산인들은 축산발전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각 분야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들은 축산업 전체의 공감대형성과 이를 위한 협동 단결에 진솔한 노력을 경주할 것을 제안한다. 아집과 독선적 사고방식은 절체 절명의 과제인 화합에 해악이 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올바른 축산정책과 이에 따른 입법과정에 생산자단체의 능동적인 참여가 이뤄져야 하며, 특히 축산을 바르게 세우고, 또 바르게 알리는 일에도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 올해는 협동조합선거가 유난히 많은 해이다. 선거는 공명정대하게 치러져야 함은 모두의 바람이기도 하며, 축산분야의 역량을 판가름하는 척도가 된다. 축산발전의 큰 축인 협동조합선거에 경쟁이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공명정대한 선거를 통해 모두가 승리하는 선거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내편 아니면 네편식의 흑백논리는 가까이는 협동조합을 멍들게 하고 나아가 축산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 그로 인한 피해가 협동조합의 수요자인 조합원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는 사실을 각별히 인식해야 할 때다. 축산업이 짧은 연륜에 비해 비약적인 성장을 한 것은 구심점인 전문조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작금의 축산업은 구심점 없이 벼랑끝으로 몰리는 느낌이다. 축산업은 생산경제와 관련산업까지 감안하면 경제규모가 무려 30조원에 육박하는 알토란같은 산업이다. 축산업은 특히 지난 UR협상때 쌀을 지키느라고 전면개방이라는 철퇴를 맞았지만 정면대응으로 극복해냈다. 개방시대에 축산물이 남아도는 것은 결과적으로 경쟁력이 있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축산업은 이러한 위상에 걸맞는 입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축산업은 최근 사회도처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가축분뇨가 환경을 오염시키고, 심지어는 건강을 해친다는 그릇된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그릇된 편견과 인식을 바로잡는 노력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그 결과는 명약관화한 것이다. 이 같은 현안은 축산인들의 화합과 자발적인 참여가 바탕이 된 노력이 뒤따를 때 개선이 가능한 것이다. 축산업이 비전을 제시하며 농촌경제의 버팀목으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축산현장의 후계자육성이 무엇보다도 강조된다. 젊은 피를 수혈, 축산현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축산경영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가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결과만 놓고 봐도 축산업은 신음하는 우리 농촌을 회생시킬 수 있는 대안인 만큼 미래지향적인 패러다임으로 무장한 후계인력이 절실하다. 새해 새아침을 맞아 축산신문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애독자 여러분과 축산인들에게 아울러 감사 드린다. 20년을 축산인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성장해온 축산신문은 감히 축산분야 대변자라고 자부하면서 을유년 한해도 독자와 함께 만드는 신문본연의 자세에 충실할 것을 약속드린다. 축산인 여러분,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소원 성취하시기를 간절히 기원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