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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2021 신년특집>배합사료산업 전망 / 가축 사육마릿수 감소…생산량 증가세 꺾일 듯

2020년은 코로나19의 광풍이 경제·사회·문화 전반을 지배하면서 각 분야의 산업에 있어 변곡점이 시작된 한 해로 기억되고 있다. 축산업도 예외는 아니었다. 소비위축에 따른 가축 사육 및 입식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감염병 팬데믹은 물류중단에 따른 식량파동을 야기하였고 급기야 축산물 수입량이 급감하고, 정부의 재난지원금, 배달문화 확산 등 원인으로 가정 내 국내산 축산물 소비증가라는 특수를 불러일으킴으로써 우리나라 축산업은 다시한번 기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홍 성 수  부장(한국사료협회)


한우만 사육두수 증가…사료생산량 2천만톤 시대 지속

중국 옥수수 사용량, 국제곡물가 상승 견인…환율은 하락


2020년 축산·사료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2021년은 ASF, AI 등 가축질병은 물론 코로나19에 따른 축산물 소비 등 여러 가지 변수가 많지만 국책기관은 돼지 사육마리 수 회복 및 가금류, 한우·젖소 마리수의 감소 또는 정체를 전망하고 있다.

2020년 배합사료의 생산량은 어린 가축(병아리, 자돈, 송아지) 입식 및 가임암소 증가 등 수급적 요인과 더불어 우려했던 여름철 폭염완화 등 계절적 원인에 따른 가축 사육마리 수 증가의 영향으로 지속적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9월 이후 성수기 도축두수 증가, 농장의 모돈 및 암소 자율감축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점차 축소되었다. 

축종별로 살펴보면 먼저 2020년 11월 현재 양계용 사료는 병아리 입식 증가 및 성계도태 감소, 폭염피해 최소 등 영향으로 연말까지 지속적인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증가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돈용 사료는 7월까지 돼지고기 수입량이 전년동기 보다 28.4% 감소하고 돼지고기 가정소비 증가 및 외식소비 감소로 인해 돼지 사육마리 수가 증가세를 이어감에 따라 2020년은 역대 최고치였던 2019년을 넘어서는 최대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육용 배합사료는 2019년부터 이어진 가임암소 수 및 송아지 생산 증가로 인한 한우의 기록적인 사육마리 수의 증가로 전년대비 4.8%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며, 낙농용 배합사료 또한 2019년까지의  착유우 도태사업이 마감되고 젖소 사육마리 수가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전년대비 1.2%의 상승세를 시현했다.



2021년 전망

2020년 11월까지의 배합사료 생산량은 전년대비 1.8% 증가한 1천901만6천톤을 기록하고 있는데, 최근 5년간 11월 누계 생산지수(91%)를 감안하는 경우 금년도 배합사료 생산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19년 2천53만6천톤 대비 1.4% 증가한 2천82만5천 톤이 전망되어 다시한번 생산기록 경신이 예견된다. 한편 2021년 생산량을 축종별로 전망해 보면 먼저 산란계는 병아리 입식이 감소세로 돌아서고, 2020년 11월 발생한 HPAI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전년대비 3.2% 감소한 725만2천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육계의 경우 2021년 3월 육용병아리 생산잠재력 지수가 전년대비 7.9% 하락하는 등 사육마리 수 및 사료생산량 감소가 점쳐진다. 오리 또한 동절기 사육제한, AI 발생 등에 따른 생산 감소가 예상된다. 돼지의 경우 농가의 모돈 사육의향이 감소하고 도축 마리 수가 증가하면서 2021년 사육마리 수 및 양돈용 사료는 전년대비 2.0% 정도의 감소가 전망된다. 한편, 2021년 비육용 사료는 가임암소 및 1세 미만 한우의 지속적 증가로 사육마리 수가 전년대비 2.2% 증가가 예상되는 등 호조를 이어가는 반면, 낙농용 사료는 젖소 사육의향 지수의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정체 또는 소폭 하락이 전망된다. 2021년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2019년 달성한 2천만 톤 시대가 2020년에 이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코로나19 사태의 지속성, 2020년 11월 발생한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의 확산여부, ASF 이후 돼지 재입식 진행, 중국의 돼지고기 소비 등 변동성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이면서 2021년 배합사료 생산량은 전년대비 2.2% 감소한 2천37만6천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곡물시장의 변동성 확대

2020년을 관통하는-아마도 2021년에도 같을 것이라 예상되는-키워드(Keyword)인 ‘코로나 팬데믹’과 ‘기후변화’는 국제 곡물시장에 있어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변동이라는 내재적 변수가 다시금 상수(常數)가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1848년 시카고선물거래소(CBOT) 개설 이후 150여 년간 생육기 기후에 따른 생산 증감 및 내수·수출·재고율 등 전통적 수급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좌우되어온 국제 곡물시장은 21세기 들어 국제 투기자본이 곡물상품에 눈을 돌리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본격적으로 곡물가격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이러한 외래변수에 따른 곡가(穀價) 변동은 2007/08 국제 금융위기에서 정점을 치달은 후 지금까지 곡물가격을 움직이는 중요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2020년의 감염병 확산은 각국의 항구봉쇄와 식량파동을 불러일으켰고, 기상이변은 중국의 곡물수입을 촉발시킴으로써 국제 곡물시장에 있어 수급이라는 내재적 변수가 다시금 주목받기에 이르렀다.  

중국은 2008년까지 옥수수 순 수출국이었다. 1990년대 말 우리나라의 사료용 옥수수 수입량의 90% 이상을 중국산이 차지한 적도 있다. 2009년부터 중국은 옥수수 수입을 시작했지만 2019년까지 수입량은 550만 톤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2020년은 700만 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USDA는 예상하고 있고 2021년에는 전년의 2배 수준인 1천300만 톤을 공식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지난 11월 18일 개최된 ‘사료산업 여견변화 대응 세미나’에서 미국곡물협회(USGC)는 2021년 중국의 옥수수 수입량이 2천700만 톤까지 증가할 수도 있다는 전언으로 한국의 곡물 구매자들을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더욱이 2021년에는 중국이 ASF 이후 돼지 입식을 빠르게 늘리면서 사료용 옥수수 사용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코로나19와 기후변화가 불러온 국제 곡물 수급불안 및 가격급등이 ‘제3차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을 불러올 수 있다고 일각에서는 예고하고 있다. 


원화 강세 및 환율하락

원료의 수입의존율이 높은 산업에 있어 환율변동은 제품의 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및 EU 중앙은행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록적인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잇달아 발표하고, 코로나 상황을 수습한 중국의 수출호조 속에 위안화가 초강세를 시현함은 물론 우리나라도 선진국 대비 빠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집중되면서 최근 원달러 환율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8원 하락하고 전월(11월)에 비교해서도 28원 하락한 1천88원대를 보이고 있으며, 외환 전문가들은 1천50원 대까지의 하락도 전망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현명한 자세 필요

20세기 전 세계를 휩쓴 스페인 독감 이후 1세기 만의 대유행을 가져온 코로나 감염병은 사회, 경제, 문화 전반에 걸쳐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산업 측면에서도 항공산업과 여행업이 몰락하고 배달업을 비롯한 언택트 산업이 호황을 맞이하는 등 패러다임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그동안 백색소음으로만 들리던 기후변화가 현실화되면서 식량위기와 애그플레이션의 경고등이 켜져있는 상황이다. 축산·사료산업의 입장에서 이 모든 상황은 심각한 위기임에는 분명하지만 2020년 코로나19에 따른 가정식 축산물 소비증가라는 급반전을 이루어 낸 것처럼 우리의 노력에 따라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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