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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점검>늘어나는 돼지고기 후지 재고, 해법은 없나

“원료육 이용 확대·수출 활로 개척, 제도적 뒷받침을”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가격변동·수급불안 구조적 문제에 ‘수입육 선호 커’

정식계약으로 전환…2차 육가공 국내산 비중 늘려야

원료육 구입 지원…요리 개발 통해 국내외 수요 창출


양돈산업이 지속발전하려면 부위별 균형잡힌 소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여전히 삼겹살만이 제대로 대접받는다.

나머지 부위는 인기가 시들시들하다.

특히 돼지고기 후지(뒷다리살)는 가공·유통업체로부터 애물단지 취급받기 일쑤다. 팔리지 못하고 재고로 쌓인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회장 김용철)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돼지고기 후지 재고는 4만톤에 달한다. 

2018년 12월말보다는 260%, 2019년 12월말보다는 130% 늘었다.

돼지고기 전체 재고 중 후지 비중은 2018년 12월 25.4%, 2019년 6월 33.0%, 2019년 12월 39.9%, 2020년 3월 41.4%, 2020년 6월 52.9%, 2020년 11월 55.5% 등으로 높아졌다.

갑자기 후지 재고가 왜 증가했을까.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2019년 9월 국내에 ASF가 발생, 축산물 유통업체들은 서둘러 수입육을 들여놨다. 

하지만 시장이 받쳐주지 않았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 돼지고기 소비 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여기에 지난해 내내 코로나19가 찬물을 끼얹었다. 학교·단체 급식, 가공식품 등 주요 후지 소비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생산자 입장에서도 돼지고기 후지 재고를 이대로 그냥 놔둘 수는 없다. 삼겹살처럼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면 후지 역시 큰 소득원이 될 수 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는 지난 1월 27일 제2 축산회관에서 후지 소비대책 간담회를 열고, 후지 소비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김용철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장은 “최근 국내산 후지 가격이 수입 전지보다 저렴해지는 등 국내산 후지 가격경쟁력이 높아졌다. 2차 육가공 업체들이 원료육으로 국내산 후지사용을 늘려줬으면 한다. 현 양해각서 또는 임의계약 형태를 정식계약으로 전환해 안정적 후지 공급망을 구축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에서는 원료육 구입, 시설개선 자금 등을 지원해 줬으면 한다. 2022년 예산에 1천억원 규모, 1% 금리를 반영해 줬으면 한다. 아울러 수출이 후지 활로가 될 수 있는 만큼, 물류비, 제품개발 등에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박광욱 도드람양돈조합장은 “생산, 1차 가공업체가 함께 2차 가공업체의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은 “육가공품 원료육에 원산지를 표시해 국내산 후지 사용확대를 유도해야 한다. 또한 후지를 이용한 HMR 식품 개발, 온라인 시장 확대 등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구용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은 “2차 육가공 업체가 국내산 후지 사용을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정부, 생산자, 가공업체 등이 힘을 모아 안정적 수요·공급 플랫폼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태식 대한한돈협회장은 “후지 가치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더불어 김치찌개용 햄 등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 개발에 보다 힘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유문재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부장은 후지구매 현황 등을, 정상은 한돈자조금 국장은 올해 후지 홍보 계획 등을 밝혔다.

절박함에도 불구, 수년 째 헛바퀴만 돌고 있는 돼지고기 후지 소비 대책. 

전문가들은 국내산 후지의 경우 질병에 따른 수급 불안정, 큰 가격변동성 등 구조적 문제점을 떠안고 있기 때문에 결국 생산자, 소비자, 가공업체, 정부 등 관계자들이 대승적으로 협력할 때 비로소 근본적 해법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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