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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대체육’이 아니라 ‘육류대체 식품’으로


윤 요 한 교수(숙명여자대학교)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 인구가 2050년까지 90억여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육류소비량도 현재 3억1천200만 톤의 수준에서 매년 1.3% 증가해 2050년에는 4억5천5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식육의 수요에 맞추어 공급량을 늘리는 데 필요한 물, 토지, 사료 등 자원의 부족과 환경오염으로 인하여 가축 사육 산업의 지속적인 확대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가축에 대한 동물복지가 동물을 위한 것도 있겠지만 인간을 더욱 안전하게 한다는 인식과 윤리성에 대한 문제 또한 지속해서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식육을 대체할 수 있는 식품들이 개발되기 시작했고 그 시장의 규모 또한 점차 커지고 있다.

식육을 대체하기 위한 식품 유형 중 식물단백질 기반 제품 시장이 전체 시장규모를 주도하고 있으나 이 외에도 곤충 단백질 기반 제품, 해조류 단백질 기반 제품, 미생물 기반 제품 등도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거기에 더하여 동물 세포를 배양하는 배양육 개발 또한 진행되고 있다. 배양육은 동물조직에서 얻은 줄기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해 실내에서 키워내는 식용 고기를 의미하며 다른 육류대체 식품과 비교하여 생산방법, 가격, 환경, 윤리, 건강, 선호 등의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배양육은 1990년대 초반 미국과 네덜란드를 위주로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이스라엘, 일본, 중국 등 중동과 아시아지역에서도 스타트업의 창업과 연구개발로 점차 확대 발전하고 있다. 

국외의 경우 2013년 배양육 기술개발에 성공하였으나 100g당 37만5천 달러로 생산비가 높아 상용화하기 어려웠다. 그 후 대형 장비의 개발로 비용이 1천달러 선까지 감소하였으며 2021년에는 단가를 10달러까지 감소시키기 위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미국 실리콘밸리의 배양육 개발업체 잇저스트는 배양육 제조 기술을 활용한 닭고기 대체 식품을 생산하여 2020년에 최초로 싱가포르에 판매가 허가되었다. 

이처럼 식육을 대체하기 위한 식품들이 계속 개발되고 판매되는 현실에서 이러한 식품들을 고기의 의미로 통칭하여 ‘대체육’이라 부르고 있는데 이것이 적합한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고기는 살아있는 동물을 도축하여 얻는 것을 의미하고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형태의 식품이 고기와 유사하다고 하여 오랫동안 사용해온 용어를 혼용할 경우 법률적 측면의 관리와 사회 통념상에 혼란을 일으킬 것이다. 

우리는 유사한 사례를 이미 경험한 바 있다. 식물성 기름을 이용하여 우유로 만든 치즈와 유사하게 만들어 낸 것을 ‘대체 치즈’ 또는 ‘치즈’라고 부르지 않고 공식적으로 ‘모조치즈’로 명칭하여 기존의 치즈와 확연히 구분지을 수 있도록 한 것을 잘 참고해 보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식육을 대체하기 위한 식품들이 실질적인 고기와 구분하기 위해서 ‘육류대체 식품’으로 부르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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