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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삼겹살 특화론’ 공론화

고유 식문화 감안한 소비가치 제고…수익 비중↑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비선호 부위 대책만으론 한계…실현여부 주목


돼지고기 부위별 극심한 소비편중 현상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기존과 같은 ‘비선호 부위’ 중심의 대책이 아닌, ‘선호 부위’의 특화를 통해 소비편중 현상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해 보자는 게 그 핵심이다.

(주)선진 이범권 총괄사장은 지난 13일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개최한 한돈산업 발전 토론회에서 “돼지고기 구이문화는 우리만의 고유한 식문화다. 삼겹살에 수요가 집중되고, 높은 가격이 형성되는 건 당연한 현상”이라며 “이제 삼겹살 가격을 고민하기 보다는, 삼겹살의 소비가치를 더 높일 수 있도록 많은 노력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범권 총괄사장은 하몽을 통해 뒷다리살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국가 차원의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스페인을 그 사례로 지목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7일 열린 양돈수급조절협의회의 마지막 회의에서도 삼겹살의 수익비중을 높이되, 국내산 후지가격을 수입전지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유지하지 해야 한다는 이른바 ‘삼겹살 특화론’에 전반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했다.

삼겹살 특화론은 비단 개인이나 특정 기업의 입장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생산자단체인 대한한돈협회와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역시 하태식 회장(한돈자조금관리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삼겹살 부위 ‘프리미엄화’의 타당성과 추진 방안에 대한 검토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내부 검토 수준이지만 그 결과에 따라서는 국내 양돈업계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하태식 회장은 “우리 식문화를 감안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가장 바람직한 돼지고기 부위별 수익구조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농가수익을 높이거나, 소비자 부담을 늘리자 취지가 아니다”며 “특정부위 가격이 높아질 경우 나머지 부위의 가격은 하향 조정될 수 있다. 이는 곧 또 다른 제품개발과 시장 창출의 가능성을 높이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에서 고민해 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삼겹살 특화론이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소수 의견에 그쳐왔던 이전과 달리 최근에는 공론화 수준까지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오랜기간 비선호 부위의 소비확대와 가치제고를 위해 많은 노력과 예산을 투입해 왔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냉정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분석이 그 배경이 되고 있다.

물론 현실화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삼겹살 부위의 특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국내산의 품질 향상에서 부터 등급제 보완 등 제도개선, 소비자 설득에 이르기까지 국내 양돈산업 전반에 걸친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

따라서 유관산업을 포함한 범 양돈업계 차원의 합의가 전제돼야 하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입육이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과연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더구나 소비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는 만큼 지금의 식문화가 지속될지도 알 수 없다. 이론적으로는 몰라도 현실화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표출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소비자 설득 이전에 국내산 삼겹살 전체의 품질을 수입육과 확실히 차별화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시각도 표출되고 있는 상황.

국내 양돈업계의 또 다른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삼겹살 특화론이 현실화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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