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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성장기 학생들 선택권 없는 급식의 문제점

[축산신문]

김호상 조합장(광주광역시축협)

서울시 교육청은 ‘2021 SOS! 그린급식 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 일선학교와 지방교육청에까지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성장기 학생들에게 채식급식만을 제공하는 것은 선택권 보장일까? 아니면 성장을 저해하는 영양지도일까? 최근 서울시 교육청이 생태 교육의 일환으로 선택적 채식급식을 추진하면서 채식급식에 대한 찬·반 양론이 팽팽하다.
울산, 경남, 부산, 광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교육청 주도로 주 1회 채식급식이 도입됐지만 이를 바라보는 학부모들의 평가는 엇갈리는 상황이다.
우선 영양학적 평가에서 ‘성장기 아이들에게 육류를 제외한 식단을 제공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많다. “성장기가 끝난 어른은 자신의 소신에 따라 식단을 선택할 수 있지만 성장기 학생들은 식물성 영양소만 섭취하다 보면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 신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두부 등을 통해 단백질을 섭취하는 대안이 있지만 육류보다 상대적으로 흡수율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또한, 성장기 학생들의 필수 영양소인 단백질은 근육을 키워주고 뼈와 피부 등을 형성하는데 필요한 영양소이기 때문에 꾸준하게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단백질은 성장에 관여하는 성장호르몬의 주성분이기 때문에 성장기 학생에게 단백질이 충분하지 않으면 성장이 늦어지거나 제대로 성장을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충분하게 단백질을 섭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성장기 학생은 하루 한 끼 정도는 단백질이 포함된 식단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먹거리의 미래를 배우고 실천하는 먹거리 생태전환 교육의 하나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채식급식을 추진한다는 것인데 ‘육식이 탄소 배출을 늘린다’는 전제에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축산업이 지구 온난화의 주된 원인이라는 점은 학계에서 아직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 반추동물인 소는 되새김질을 하면서 방귀나 트림을 통해 온실가스를 발생시키지만 닭·오리 등 가금류는 온난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실제 환경부가 지난해 발표한 ‘분야별 국내 온실가스 배출 비중’에 따르면 에너지(86.9%)와 산업공정(7.8%)이 2018년 기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7억2천760만톤)의 90%가 넘는다.
축산분야에서 발생한 온실가스는 1.3%(940만톤) 밖에 되지 않는다.
과연 서울시 교육청에서 추진한 채식급식을 통해 축산분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배출량 감소가 얼마나 될지 되묻고 싶다.
이렇듯 명확히 입증되지도 않은 기후위기의 주원인이 ‘축산업’과 ‘육식은 나쁘고 채식은 올바른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어 축산업 전체를 위축시킬 수 있는 우려도 있다.
최근 축산업계에서는 축산과 환경의 공존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환경친화적 축산업 조성을 위해 가축분뇨 자원화(퇴비부숙도), 친환경퇴비생산시설 현대화 등을 통해 가축분뇨 처리방법을 다변화해 퇴비액비화는 비료로 만들어 이용하고 있으며, 바이오가스를 생성해 에너지화하고 있다. 또한, 대기오염 감소를 위한 노력으로 냄새를 저감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퇴비를 관리하고, 메탄가스를 저감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학교급식에 대한 선택권을 주지 않고 ‘채식이 선(善)이고 육식이 마치 악(惡)’인 것처럼 이분법적 논리 앞에 영양학적 근거에 의거한 학자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올바른 정책 결정이 필요하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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