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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협 도·농조합간 협력 확대해야

최근들어 도시와 농촌간의 유기적 협력문제가 부쩍 강조되고 있다. ‘1社 1村’이니 ‘도·농교류’니 하는 각종 이벤트성 행사가 바로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수 있다. 이러한 사례는 도시와 농촌, 다시말해 소비자와 농민이 협력관계를 유지, 상생(相生)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정작 도·농협력이 필요한 곳은 협동조합이라는 점에서 도시와 농촌에 각각 기반을 둔 일선조합의 치열한 반성과 특단의 분발이 요구된다.
생산자조직인 협동조합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경제사업이며, 그중에서도 조합원농가가 생산한 농축산물을 제값을 받고 팔아주는 역할이 최우선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팔아주는 기능’에 대한 협동조합의 역할은 미약하기 그지 없는게 엄연한 현실이다.
축산분야의 경우 일선축협의 축산물전문판매장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국내산 축산물의 차별화에 크게 기여했지만 소비자가 밀집한 대도시 시장을 공략하는데는 역부족인게 사실이다. 물론 산지조합이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 직영판매장을 내는등 의욕적인 사업을 전개하기도 했지만 줄줄이 실패의 쓴맛을 봤으며, 그로 인해 경영부실의 수렁에 빠지기도 했다.
자본력이 영세하고, 마케팅능력이 취약한 산지축협의 역량만으로 대규모 투자와 고도의 마케팅기법이 필요한 소비지유통에 진출하는건 사실 실패가 예견된 것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일선조합이 협동조합다운 면모를 갖출수 있는 방안이 바로 도·농조합간 협력이다. 생산기반을 가진 산지조합의 축산물을 소비지조합이 팔아주는 일은 그야말로 상생인 것이다.
일선조합의 판매사업이 부진한 것은 궁극적으로 마케팅이나 자금력등 전체적인 조직역량의 문제겠지만 기본적으로 산지조합이 소비처에 판매의 장(場)을 갖지 못하고, 소비지조합이 생산기반을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이와 같은 서로의 취약성을 상호 보완함으로써 양자(兩者)가 상생의 길을 찾자는게 도·농조합간 협력이 강조되는 이유다. 이러한 형태의 협력은 축산물유통의 투명성 확보, 나아가 축산업의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협동조합은 모두 전환기에 직면해 있다. 특히 대부분의 일선조합은 경제사업에서 활로를 열지 않고서는 생존을 담보할수 없는 냉혹한 환경에 직면한 것이다. 협동조합을 둘러싼 제반환경을 감안할 때 산지조합이 경제사업의 기본인 판매사업에 활로를 열지 못한채 허덕이며, 생산기반을 갖지 못한 소비지조합이 신용사업에만 매달리는 현실은 결코 오래 지속될 수 없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도·농조합간 협력은 안팎으로부터의 개혁압력에 직면한 협동조합의 키워드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조합장을 비롯한 일선조합 관계자들의 긴 안목과 함께 획기적인 인식전환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정부와 농협중앙회도 이를 장려하는 지원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협동조합의 기반은 어떠한 경우에도 신용사업보다는 경제사업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 경제사업에 관한한 비교적 일찍 눈을 뜨고, 상대적으로 기반구축이 잘된 일선축협이 도·농조합간 협력에 적극 나설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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