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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소 키우는 김 박사의 한우이야기(2)>송아지 크게 낳아 크게 키우자

자동 목걸이 활용, 어미소 충분한 사료섭취 보장을








김성진 새봄농장 대표(아태반추동물연구소장)


 Key Point

1. 뱃속의 송아지는 출산 2개월 전 급격히 자란다.

2. 어미소의 신체충실지수를 5로 유지하자.

3. 송아지 크게 낳아 크게 키우자.

4. 분만전 2개월 동안 농후사료 1.5~2kg을 더 주자.

5. 배식에 실패하면 용서받을 수 없다. 


어미소 뱃속에서 태아가 어떻게 자랄까? 한우의 경우 출산 전 고의로 도축하는 일은 실수가 아닌 이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한우의 태아성장에 관한 정보를 찾을 수 없어 젖소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설명해보겠다. 

태아의 기간별 성장을 알기 위해 일일이 도축해 측정하기는 매우 어렵고 비윤리적이다. 다행히 덴마크 연구자 크로그(Camilla Hessel Krog, 코펜하겐 대학)는 도축장에서 도축 되어진 가임 젖소 274두의 태아를 수거해 임신 기간에 따른 태아의 크기와 체중을 연구했다. 

유럽연합에서는 출산 전 1개월이 되면 도축 및 운송에 제한이 걸린다. 그래서 임신한 소의 도축이 불법인지를 예측하는 모델을 태아의 크기와 무게로 개발하려고 연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머리부터 엉덩이까지의 길이는 임신 기간에 따라 비례적으로 성장하며 5개월령에 약 30~40cm, 8개월령에 60~70cm, 출산 직전에는 80~90cm 정도이다. 태아의 체중은 6개월령에 약 5~6kg이나 출산 직전에는 30kg 후반까지 급격하게 성장한다. 

이와 같이 태아의 성장은 수정 6개월령 이후 급격히 증가하며 많은 영양소가 요구된다. 우리 속담에 “작게 낳아 크게 키우자”라는 말이 있다. 소에게 이러한 생각은 오산이다. 과거 사람이나 소는 잘 먹지 못해 어미가 자식을 낳기 어렵던 시절 이야기이다. 정상적으로 성성숙된 소에서 수정된 태아는 출산에 문제없을 정도로 뱃속에서 잘 키워져야 한다. “크게 낳아 크게 키우자”로 목표를 바꿔보자. 거대 송아지를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정상으로 출산 가능한 범위에서 크게 낳자는 이야기이다. 

호주의 뉴잉글랜드 대학 연구진은(P. L. Greenwood and L. M. Cafe, 2007) 송아지 생시체중과 이유체중, 도체중에 관한 연구를 했는데 크게 낳은 놈이 더 잘 크고 출하 체중도 높았다. 이들은 생시체중이 평균 28.1kg과 38.4kg의 두 그룹으로 나누어 120두를 비교 실험했다. 생후 7개월 이유했는데 생시 체중이 작은 쪽이 174kg, 큰 쪽이 198kg으로 이유시 체중이 20kg 이상 더 크게 성장했다. 30개월에 비육을 종료해 생시체중이 큰 그룹이 703kg으로 작은 그룹보다 50kg 이상 높았다. 

따라서 자궁 내 태아성장 지연은 생시, 이유, 출하체중까지 영향을 준다. 

그렇다면 송아지를 어떻게 크게 키울 것인가? 답은 간단하다. 사료를 많이 주면 된다. 우리는 이 지점에서 걱정거리가 발생한다. 사료를 많이 급여하면 과비가 되어 출산 이후 다음 번식에 수정이 잘 안 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앞선다. 보통 사료 회사에서 한우 번식우사료를 TDN(가소화 영양소)함량이 69%, 단백질 함량이 13%로 설계한다. 이러한 사료를 3kg 급여하는 것을 권장한다. 

단, 볏짚을 조사료로 급여했을 때의 조건이다. 볏짚은 TDN 38%, 조단백질 4.5% 정도이고 자유 채식을 하지만 하루 5kg을 먹을 것으로 추정해 하루 중 얼마나 에너지와 단백질을 먹을 수 있는지 계산해 보았다. 

위와 같은 조건으로 급여했을 때 총 TDN 3.97kg, 조단백 615g을 먹을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그렇다면 한우사양표준에서 분만 2달전 600kg의 번식우 유지와 뱃속의 송아지를 키우기 위한 영양 조건은 TDN 3.62kg, 조단백 804g이다. 

이웃나라 일본의 화우사양표준에서는 동일체중 번식우에게 TDN 4.58kg, 조단백 797g을 급여해야 한다. 한우보다 일본 사양표준이 에너지 총요구량은 약 1kg정도 더 필요하며 조단백질은 비슷한 수준을 요구한다. 

2020년 필자의 농장에서 암수 구별 없이 20두의 생시체중은 평균 33.1kg을 기록했다. 필자의 경험으로 농후사료 3kg, 볏짚 4~5kg 수준의 영양으로 사양했을 때 2020년에 기록한 생시체중보다 낮았다. 생시체중임신기간 전체 사양을 했을 때는 2020년 생시체중 결과보다 낮았다. 필자는 생시체중을 높이고 번식우의 신체충실지수(BCS)를 5~6 정도로 유지하기 위해 출산전 2개월 동안 농후사료를 4~5kg 급여한다.

서열은 생시체중과 과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서열이 높은 어미소는 낮은 어미소의 사료를 빼앗아 먹는다. 요구량과 송아지 증체량보다 더 먹는다고 할 수 있다. 서열이 높은 어미소는 과비로 번식효율이 낮아지고 난산을 겪을 수 있다. 무리 중 서열이 낮은 어미소는 저 영양 상태로 BCS가 매우 낮아 번식장애, 조산, 저체중 송아지 출산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자동목걸이를 활용해 모든 어미가 충분한 사료섭취 시간을 갖도록 보장해 주어야 한다. 특히 서열이 낮아 여윈 소들에게 추가로 농후사료를 급여해 저양양상태가 되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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