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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소 키우는 김 박사의 한우이야기(3)> 건강한 송아지 출산을 위한 준비

청결 환경·빠른 초유 급여 필수…분만시기 고려돼야








김성진 새봄농장 대표(아태반추동물연구소장)


 Key Point

1. 어미소 몸짱·송아지 짱

2. 어미소, 나도 분만실 달라

3. 시작이 반·초유가 반

4. 쾌적과 안락사이 

5. 낮에 송아지를 출산하자


어미소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일반적인 방법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신체충실 정도를 판단하는 것이다. 이미 지난 호에 설명했지만 신체중실지수(BCS)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해외 축산선진국에서 동물복지 농장을 인증할 때 전체 우군에 야윈 개체의 비율을 조사한다. 야윈 개체는 우군에서 서열이 낮은 소에게서 종종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해당 우군 중 야윈 개체들이 여럿 관찰된다면 농장주의 소에 대한 영양 관리에 문제가 많다는 증거이다. 번식우에게 적절한 영양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저체중 송아지와 조산 등 출생부터 송아지의 건강문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그래서 적정 신체충실지수(BCS, 1~9)인 5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필자의 농장에서는 야윈 어미소보다 살집이 좋은 어미소의 송아지가 더 건강하게 태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의 농장에서 송아지가 태어나자마자 제일 먼저 먹는 것이 무엇일까? 초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분변을 제일 먼저 먹을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어렵지만 분만사를 별도로 운영하고 분만 전에 분만사로 이동해 가능한 청결한 상태에서 출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최적의 상황이다. 또한 분만 직후 분변에 송아지가 오염되지 않도록 최대한 축주가 관여하는 것이다. 

출산 직후 가장 먼저 먹어야 할 양질의 초유를 최대한 많이 최대한 빨리 급여하자. 초유는 어미소가 출산 후 처음으로 분비하는 젖을 말한다. 이 초유에는 태반으로 전달할 수 없는 면역단백질(IgG, A, M등)이 함유되어 있고 면역단백질은 설사와 호흡기 질병에 원인이 되는 병원균을 체내에서 활동하기 어렵게 하는 항체 역할을 한다. 초유는 우리가 고민하는 송아지 설사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 속담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필자는 “송아지 사양에 초유가 반이다” 라고 강조하고 싶다. 초유의 품질은 면역단백질 함량으로 평가될 수 있고 면역단백질은 당도계로 간접 측정이 가능하다. 초유가 당도계로 25 브릭스 이상이 되면 좋은 품질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초유를 필자의 농장에서는 30kg 이상의 송아지에게 2~3리터 급여한다. 다음으로 갓 태어난 송아지에게 초유를 급여해야 하는데 4시간 이전에 급여해야 하고 가능하면 6시간을 넘기지 않는다. 

송아지방은 송아지가 태어난 순간부터 주로 지내게 되는 보금자리이다. 보금자리는 쾌적과 안락이 보장되어야 한다. 쾌적한 공간이란? 청결은 기본이고 송아지가 자라기 적당한 온습도와 풍속이 보장되어야 한다. 고온다습한 하절기 열환경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어야 하고 12월~1월 사이의 혹서기에는 추위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여름에는 그늘과 선풍기를 이용해 열스트레스를 감소시키며 7~8월 혹서기에는 안개분무 시설을 활용해 더위를 경감해 주어야 한다. 겨울에는 보온등, 송아지 옷, 두툼한 깔짚을 활용해 추위를 막아주고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찬 공기를 차단해 준다. 4~5월 봄에는 송아지 옷을 활용해 일교차가 심할 때 몸을 따뜻하게 해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쾌적과 동시에 안락이 보장되어야 한다. 4m x 8m 축사에 어미소 3~4두와 송아지를 사육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별도의 송아지 방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이런 환경에서는 어미소들 끼리의 서열 다툼, 힘센 송아지가 도둑젖을 먹기도 한다. 결국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 굶는 송아지가 발생하고 저영양상태나 폐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좁은 공간에 다두 사육은 송아지에게 안락한 공간을 제공하지 못하며 본능에 충실하게 되어 생존의 법칙만 나타날 뿐이다. 농장 상황에 따라 사정이 다르겠지만 최대한 송아지가 불안하지 않게 어미소의 젖을 먹을 수 있고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번식우 농가라면 새벽에 송아지가 출산하면 속수무책이다. 초유를 급여할 수도 없고 쾌적하고 안락한 공간으로 이동도 어렵다. 특히 분변에 오염될 확률이 높아 면역이 완성되기 전에 조기에 질병이 발생 된다. 분만할 때 사람의 도움이 강력히 필요한데도 어미소 혼자 고통을 겪다가 송아지를 잃거나 둘 다 잃는 때도 있다. 경제적 손실이 크다. 마음도 황폐해진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하는 연구가 1997년 축산과학원에서 있었다. 사료급여 시간이 분만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는 가설로 연구를 했다. 아침에 사료를 급여한 번식우 257두, 저녁에 사료를 급여한 218두의 분만시간을 조사했는데 저녁에 사료를 급여한 번식우들이 주간에 송아지를 분만할 확률이 79.8%였고 야간에 20.7%였다. 반면 아침에 사료를 급여한 번식우는 주간에 59.3%, 야간에 40.7%를 분만했다. 저녁에 사료를 급여한 군이 20% 이상 주간에 출산할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농가에서 잘 활용한다면 송아지 생존율을 높이고 건강한 송아지를 만들 수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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