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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적이고 안전하다는 배양육의 이면<상>

국제학회, 배양육 생산 시 배출 탄소 유해성 시사


최 윤 재  교수(서울대학교)


최근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의 배출량과 흡수량의 균형을 맞추어 순 배출량이 0이 되도록 하는 탄소중립을 목표로 선언했다. 문제는 이 시나리오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수단 중 하나로 우리 식단을 변화시키고, 대체가공식품을 더 많이 이용할 것을 요구한 내용이다. 이 글에서 다룰 배양육은 이러한 대체가공식품의 대표주자이다. 

배양육은 동물체로부터 채취한 줄기세포를 증식해서 생산하는 세포 기반 식품 중 하나로 동물성 기반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배양육을 지지하는 옹호론자들은 배양육을 친환경적이고 안전하다는 의미의 ‘깨끗한 고기(clean meat)’라고 홍보한다. 그러나 배양육이 정말 친환경적이고 우리 몸에도 안전한 식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모든 과학기술이 그렇겠지만 초기 단계에서는 여러 검증 단계가 필요하고, 특히 우리 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식품의 경우 더 까다로운 검사를 거쳐야 한다. 이 글에서는 ‘친환경성’과 ‘안전성’ 두 가지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배양육을 상용화하는 데 있어 검토해야 할 문제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친환경성의 관점에서, 배양육 옹호론자들은 배양육이 기존 축산업이 유발하는 여러 환경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식품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의 근거가 되는 기존 연구들은 배양육이 가축 사육과 비교하여 에너지 사용량은 최대 45%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적게는 78%에서 많게는 96%까지 저감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토지 사용 면적 역시 80% 이상 줄이면서 배양육은 인류가 육식을 하면서 불편하게 여겨온 모든 환경 문제를 일시에 해소시켜주는 것처럼 오도되고 있다.

그러나 배양육을 무작정 환경 친화적인 식품으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충분한 근거가 마련되지 않았다. 배양육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가축으로부터 근육 조직을 얻은 후, 이를 실험실로 가져와 근육줄기세포를 분리한 후 이를 체외에서 대량 배양시켜 근육조직을 생산, 이렇게 생산한 근육조직을 고기와 같이 가공하는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된다. 

배양육 회사나 연구소들은 각 단계 공정마다 어느 정도의 자원과 에너지가 소모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아직 공개하지 않은 채, 축산업의 환경 평가 기준이 되는 토지 자원과 온실가스만을 기준으로 그들의 우수성을 주장하려 한다. 최근의 연구들은 이런 배양육 옹호론자들의 주장이 문제가 있음을 입증하는 몇 가지 증거들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작년 12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배양육을 생산하는 각종 배양 설비에 들어가는 에너지 사용량이 같은 양의 소를 얻는 것과 비교하여 약 30% 이상 더 큰 것으로 나왔다. 또한 옥스퍼드 대학의 과학자 존 린치(John Lynch)와 레이먼드 피에르험버트(Raymond Pierrehumbert)가 2019년 발표한 연구는 소를 사육하면서 배출되는 메탄가스보다 배양육을 만드는 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환경에 더 유해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요컨대 우리가 메탄의 영향은 과대평가한 데 비해, 이산화탄소가 누적 되었을 때 장기적으로 미칠 영향은 과소평가했다는 것이다.      


    

<계속>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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