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수)

  • 구름많음동두천 -8.7℃
  • 구름조금강릉 -3.5℃
  • 맑음서울 -6.4℃
  • 맑음대전 -7.6℃
  • 맑음대구 -7.1℃
  • 맑음울산 -3.8℃
  • 맑음광주 -4.1℃
  • 맑음부산 -0.8℃
  • 맑음고창 -5.7℃
  • 구름조금제주 1.5℃
  • 구름많음강화 -8.4℃
  • 맑음보은 -11.3℃
  • 맑음금산 -10.7℃
  • 맑음강진군 -6.5℃
  • 맑음경주시 -7.9℃
  • 맑음거제 -3.8℃
기상청 제공

소 키우는 김 박사의 한우이야기(11) / 젖먹이 송아지에게 풀사료를 주자

섬유소, 융모 자극·반추위 산도 유지로 안정화 도움


김성진 새봄농장 대표(아태반추동물연구소장)


1. 송아지는 풀을 먹고 호랑이는 고기를 먹는다.

2. 풀은 반추위 환경을 좋게 만들고 반추위 발달을 촉진한다.

3. 반추위 안정과 발달은 송아지 건강과 성장의 핵심이다. 




“호랑이 풀 뜯어 먹는 소리”라는 말이 있다. 너무 황당하고 상식을 벗어난 말을 듣게 되면 저절로 입에서 나오는 말이다. 그런데 호랑이는 생존을 위해서 풀을 뜯기도 한다. 초식동물처럼 풀에서 에너지와 단백질을 얻고자 함은 아니나 풀에 풍부한 섬유소를 이용해 소화기관을 원활하게 움직이고 좋은 환경을 유지하려고 호랑이는 풀을 먹기도 한다. 하물며 초식동물인 송아지가 풀을 먹을 수 없도록 제한하는 일은 호랑이 새끼에게 고기를 못 먹게 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송아지에게 고기는 옥수수와 콩과 같은 곡물이다. 이러한 곡물은 분해가 잘되는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풍부하나 섬유소원은 적다. 송아지는 태어나면서부터 제1위인 반추위를 갖고 태어난다. 신생 송아지 때의 반추위 용적은 작지만 성장하면서 점진적으로 커지고 위벽에 융모도 발달하기 시작한다. 반추위가 발달하기 위해서는 곡물과 같이 분해가 쉬운 탄수화물이 필요하다. 이것을 비구조 탄수화물이라 한다. 비구조 탄수화물은 휘발성 지방산을 생산하는 원료가 된다. 이때 생산된 휘발성 지방산은 반추위 융모발달을 촉진한다. 반면 풀은 곡물에 비해 섬유소가 풍부해 잘 분해되지 않는 구조 탄수화물이 많으나 에너지와 단백질은 적다. 풍부한 섬유소는 반추위 pH(산도)를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입으로 사료가 들어오면 많이 씹게 되고 큰 입자는 다시 게움질을 한 후 되새김을 반복한다. 섭취한 사료 중 풀이 많을수록 반복수와 시간은 늘어난다. 씹고 되새김을 한다는 것은 침과 음식물을 섞고 풀의 크기를 작게 만드는 일이다. 침에는 다량의 중조가 함유되어있다. 따라서 사료 저작과 반추를 통해 반추위로 유입된 중조는 반추위 환경(pH)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반추위에 유입된 섬유소는 융모를 자극하고 반추위근을 발달시킨다.

연구에도 유행이 있다. 과거에는 송아지에게 풀을 먹이지 않아도 좋다는 연구가 많았다. 송아지에게 있어 풀사료는 에너지가 낮고 소화가 어려워 반추위 상피세포 발달이 지연되고 송아지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고 영국의 스토보 등(stobo et al., 1966)과 미국의 힐 등(Hill et al., 2008)이 보고했다. 또한 2010년 힐의 보고에 의하면 송아지에게 풀사료를 많이 줄수록 건물섭취량과 일당증체량이 감소한다고 했다. 같은 맥락으로 미국의 커르츠(Kertz, 2005) 또한 이유전 송아지에게 풀사료는 필요 없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송아지에게 반드시 풀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2015년 네마티 등(Nemati et al)은 미국의 낙농과학저널(Journal of dairy Science)에 알팔파 건초의 입자 크기 클수록, 급여 수준이 높을수록 생후 10주령까지 성장률과 건물섭취량이 높았다고 보고했다. 또한 반추위 발달 지표물질인 혈중 BHBA(β-hydroxybutyrate) 농도는 높게 나타난 반면 이물섭취와 같은 비영양학적 구강행동은 낮게 나타났다. 비영양학적 구강행동은 섭취행동이 원활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쉽게 말하면 잘 못 먹어 불만이 많다는 뜻이다. 이는 동물복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미국의 카스텔스 등(Castells et al., 2013)은 농후사료와 알팔파 건초, 귀리 건초를 젖송아지에게 급여해 반추위의 발효와 위장관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했다. 결과를 보면 농후사료 단독 급여 시 반추위 pH가 가장 낮은 반면 귀리 건초를 급여한 송아지의 반추위 환경은 더 좋았다. 총 위장관의 무게는 알팔파를 급여한 군이 높은 결과를 나타냈다. 반추위 조직은 농후사료 단독처리구가 가장 발달했다. 풀사료를 섭취하는 시험군은 농후사료 섭취군에 비해 휘발성 지방산 수송체(monocarboxylate transporter 1)를 더 많이 발현했다. 결국 카스텔스는 풀사료를 급여함으로써 반추위 pH가 증가했고 이로 인한 환경개선은 반추위 통과율을 높여 건물섭취량을 늘렸을 것으로 판단했다. 

필자도 위 연구자들과 같은 고민을 했다. 최초 인공포육을 시작할 때 젖을 먹는 송아지는 반추위가 발달 되지 않아, 또는 반추위 발달을 위해 풀사료를 급여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년간 인공포육을 하면서 생각을 바꿔야 했다. 풀사료를 먹이지 말자는 주장을 믿고 싶었지만 송아지는 필자에게 풀을 달라고 여러 가지 신호를 보내왔다. 풀을 급여하지 않고 농후사료 섭취량만 늘면 무른 변을 눴고 사료섭취량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농후사료 섭취량이 꾸준히 올라 성공적인 이유로 전환되는 시기에 사료 섭취량 감소와 같은 충격은 지속적인 송아지 성장에 부정적이다. 그러므로 이유 시 적정량의 풀사료 급여는 송아지의 건강과 성장에 필요한 중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 송아지에게 풀사료를 주자라는 여러 연구자들의 주장을 돌아보자. 반추위 안정과 발달, 실의 행동 억제와 같은 긍정적 요인 확보를 위해 이유전 송아지에게 풀사료 급여는 반드시 필요하다.


축산신문, CHUKSANNEWS





포토


축종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