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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키우는 김 박사의 한우이야기(12) / 송아지도 반추동물이다

반추위 발달 적합 환경 제공…발효조 기능 활성시켜야


김성진 새봄농장 대표(아태반추동물연구소장)


1. 반추위 산증은 송아지에게도 발생한다

2. 반추위 산증 예방과 치료는 풀사료!

3. 반추위 산증, 송아지 똥이 말해준다


송아지는 단위 동물이라는 말이 있다. 소는 인위적 환경에 순응해야 하는 가축이므로 만약 관리 환경이 열악하다면 생존을 포기해야 하는 위기에 놓일 수있다. 즉 어린 송아지 시절부터 사육자와 어미소로부터 받은 관리수준은 소의 유전능력 발현정도와 생산성의 범위를 결정한다. 

신생송아지의 위는 구조적으로 명확히 분리되어 있지 않지만 기능적으로 제 1위인 반추위와 2위, 3위, 4위로 나뉘어 있다. 그중 제 4위는 가장 크고 포유 송아지의 주영양원인 우유를 소화하는 중요한 기능을 지닌다. 상대적으로 반추위 기능은 미약하고 크기도 작다. 포유송아지가 농후사료와 풀사료를 먹으면 반추위에서 발효가 일어나고 발달이 시작된다. 곡물로부터 얻어진 탄수화물이 반추위로 유입되면  미생물에 의해 빠르게 분해되고 젖산과 프로피온산을 발생시켜 반추위 융모 성장을 촉진한다. 이런 결과를 근거로 다수의 연구자들은 송아지위는 단위 동물과 유사하고 초기 반추위 발달을 극대화해야 하므로 곡물만 급여해도 무방하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언뜻 보면 맞는 이야기 같으나 잘 들여다보면 여기에는 주목해야 할 중대한 오류가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반추위 발달을 위해 포유송아지를 단위동물처럼 곡물사양을 해야한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포유송아지는 아직은 작지만 엄청난 발효조로서의 기능을 하게 될 반추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 반추위는 발달 이전에 그에 적합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반추위 환경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산도(pH)이다. 반추위 pH가 5.8 미만으로 장기간 지속될 때 이것을 아급성 반추위 산증(SARA, Subacute Rumen Acidosis)이라고 한다. 우연한 기회에 약 8주령된 이유 송아지의 반추위 액을 추출해 pH를 측정했더니 pH가 5 정도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처음에는 일시적 현상이라 생각했는데 여러 마리가 지속적인 경향을 보였다. 당시 급여한 입붙이기 사료는 산화마그네슘을 강화하고 반추위 환경 개선제가 특화된 제품이었다. 조사료로는 세절 티모시를 총급여량의 5%로 제한해 급여했다. 필자는 아급성 반추위 산증에 대해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되었고 그러던 어느날, 비슷한 연구결과를 낙농학회지를 통해 찾게 되었다. 미국의 퀴글리 등(Quigley et a., 1992)은 송아지 반추위 pH 변화에 관한 생후 12주령까지의 결과를 보고했다. 실험 사료는 옥수수 가루 20%, 대두박 7.5%, 대두피 20%, 밀 25%, 면실피 7.5%, 면실박 5.8%, 알팔파 가루 5%, 당밀 3%와 비타민 미네랄 프리믹스를 배합한 사료였다. 배합비를 보면 사료의 섬유소는 풍부하나(NDF 36%) 곡물과 곡물의 가공부산물들 위주로 이루어져 전체적 사료의 입자는 작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 사료를 섭취한 실험 송아지들의 생후 첫주 pH는 5.8 이상이었는데 2주령부터 낮아지기 시작해서 생후 12주령에는 pH 5가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위와 같은 결과는 생후 첫 주 사료섭취량은 적으나 2주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섭취를 했기 때문일 것으로 판단한다. 이 연구에서 평균 건물섭취량은 생후 8주령까지는 1~1.36kg, 8~12주령까지는 2.68~3.13kg이었다. 이 시기 송아지들은 자라면서 곡물섭취량은 많은데 비해 사료의 입자가 크고 물리성을 갖춘 섬유소(풀사료)의 섭취량은 부족해 아급성 반추위 산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위와 같은 연구결과와 필자의 논리를 뒷받침하는 기타 연구자(Beharka et al., 1998; Greenwood et al., 1997)들의 결론은 이유 시기 송아지가 입자가 작은 사료를 위주로 섭취했을 때 아급성 반추위 산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반추위 발달을 촉진하기 위해 작은 곡물 위주의 사양은 반추위 환경 유지를 위한 여러 가지 조건을 파괴한다. 고운 사료는 사료저작과 반추 시간을 줄여 침 생산을 저해한다. 타액 생산량이 감소하면 반추위 산도를 조절하는 중조의 유입 또한 감소해 반추위의 산성화가 가속화된다. 분해가 빠른 탄수화물은 반추위 내 pH를 6.0 아래로 만들어 프로토조아(원생동물)를 죽이고, 전분의 과립구조를 감소시켜 발효속도를 빠르게 한다. 따라서 풀사료가 부족하면 장기간 아급성 반추위 산증이 진행되고 송아지 반추위벽이 각질화되어 휘발성지방산의 흡수능력이 낮아지고 흡수속도도 느려진다. 

일반 농가에서 송아지가 반추위 산증에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을 반추위 pH를 측정해 일일이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송아지의 똥은 건강에 대한 많은 것을 설명해준다. 설사와는 다르게 회색의 진흙 같은 묽은 변이 보이면 반추위 산증을 의심해도 좋다. 반추위 산증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서는 반추위 환경을 최적화하는 일이 필요하다. 결국 반추위 pH 6이상을 유지하는 것과 5.8 미만으로 떨어지는 시간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 송아지에게 입자도가 큰 풀사료를 급여해 타액생성과 반추위내 사료 분해속도를 조절해야한다. 또한 부득이하게 풀사료 급여량에 제한이 있을 경우 중조나 산화마그네슘, 반추위 조절자와 같은 첨가제를 이용한 화학적 방법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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