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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팬데믹이 가져온 식문화 변화와 육류산업


정영철 대표(㈜ 정피엔씨 연구소)


미국의 IRI(Information Resources Inc.)는 지난 1월 24일 미국 아틀란트에서 개최된 IPPE(세계 축산 박람회) 컨퍼런스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소비자들의 육류구매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에 대해 발표했다. 

IRI는 5천만 명의 쇼핑 카드 결재 추세를 분석하고 10만명 회원의 소비자, 소매 및 건강관리 산업 시장 데이터 분석 및 시장 조사 회사다. IRI는 앞으로 3~5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팬데믹으로 인한 몇 가지 큰 추세를 요약했다.

이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소비자들의 주요한 식품 소비 패턴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팬데믹 이후에도 이어지면서 육류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촉진 시킬 수 있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 첫 번째 변화 요인은 재택근무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17년만 해도 인구의 약 7%가 재택근무를 했지만 지금은 30%가 훨씬 넘는 사람들이 주로 집에서 일을 하며 식사 패턴의 변화를 초래했다. 출퇴근길에 먹고, 회사에서 먹었을지도 모르는 아침을 집에서 먹는다. 

더구나 재택근무의 점심은 엄청난 변화 요인이 되고 있다. 사람들이 집에 있을 때 저녁 식사를 계획할 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소매업체이든, 제조업체이든 소비자 마케터 입장에서는 재택근무, 또는 사무실에서의 점심은 지난 30년 동안 우리가 본 가장 큰 식사 문화의 변화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도 그 변화가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는 기업의 발 빠른 비즈니스 창출로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상품이 나오는 것을 보고 있다. 마켓컬리와 같은 밀키트와 HMR 제품의 다음날 아침 배송, 편의점의 집밥 같은 다양한 도시락 출시 등이 일상화 된 것이다. 

지난 2020년 9천500억원이었던 마켓컬리의 매출액은 2021년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두 번째 변화는 집에서 식사를 하면서 요리 기회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인터넷과 유튜브를 통해 요리법을 배우면서 평소에 먹지 않았던 육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30%는 구매하는 육류 종류가 다양화, 육류 매출 성장을 주도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들은 매우 다양한 요리를 시도하고 있다. 그 30%의 소비자들이 2020년 육류 매출 증가분의 97%를 주도했고 2021년에도 지속됐다. 

사람들이 요리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코로나19 이후에 돼지고기의 가정당 평균 구매량이 2.09kg으로 9.4% 증가했다. 한 조사에서는 마켓컬리, 쿠팡 등 인터넷으로 돼지고기를 구입한 경우가 증가했다는 응답자가 49.8%에 달하기도 했다. 

세 번째는 소비자로부터의 피드백은 수퍼마켓 판매 육류의 식재료가 종류가 다양해지고 프리미엄 제품이 늘어나면서 수퍼마켓의 육류가격 인상을 초래했고 외식업 분야의 가격도 인상 시켰다는 사실이다. 지난 2년 동안의 중요한 변화의 하나는 프리미엄 육류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중산층과 저소득층 모두 자가 요리 식재료로 프리미엄급 고급 재료를 구매하면서 많은 카테고리의 프리미엄 및 수퍼 프리미엄 식품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의 프리미엄 쇠고기 앵거스 비프 인증(CAB) 소의 평균 커트아우트 지육가격은 지난 2019년 100 파운드당 10.39달러에서 2021년 평균 17.76달러로 71% 상승했다. 한국의 경우도 가정 식사 기회가 늘어나면서 선호 부위인 삼겹살, 특히 국산 삼겹살 판매량이 늘어나고 가격도 팬데믹 이전보다 15~25% 상승했다. 한편, 편의점의 도시락 판매가 늘어나면서 저가부위인 등심, 후지 가격이 상승해 전체적으로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돼지 가격이 형성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KAMIS) 데이터에 의하면 팬데믹의 영향을 받은 2020년의 연간 삼겹살 평균 소매가격은 100g당 2천609원으로 2019년의 2천79원보다 25.5% 높았고, 뒷다리의 평균 소매가격은 100g당 773원으로 2019년의 556원보다 39.0% 높았다. 팬데믹 이후의 돈육 시장은 팬데믹 기간 중 변화된 소비자의 소비 패턴이 그대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 양돈과 식육 업계는 그 변화된 소비 패턴에 적응해야 할 것이다. 

첫째 소비자를 만족 시킬 수 있는 프리미엄급 돼지고기 생산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소비자의 마음을 사는 안전성을 높이고 안심 할 수 있는 무항생제, 친환경 인증 돼지고기, 동물 복지로 사육된 돼지고기 ▲소비자의 입맛을 사는 맛있는 하이마블링 돼지고기, 흑돼지고기, 에이징 돼지고기 등이다. 둘째, 산업계는 삼겹살은 물론, 등심, 뒷다리 고기, 특수 부위를 이용한 기존의 요리 외에 다양한 요리 방법을 유명한 인플루언서 세프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소개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팬데믹 이후 대응책은 수입 돼지고기와의 차별화를 위한 훌륭한 대책이기도 하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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