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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20년전 정액값…고사위기 돼지AI 산업

계열업체 등 마진 없는 ‘서비스 품목화’…출혈 경쟁 불가피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정액품질 하향평준화 우려…전문센터 “소상공인 보호시급”


돼지인공수정 산업계가 고사위기에 빠져있다.

출혈경쟁이 불가피한 국내 시장구조 속에서 그나마 명맥유지 조차 어려운 한계상황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돼지인공수정(AI)센터에서 양돈농가에 공급하고 있는 돼지정액 가격은 복당 1만5천원선. 양돈계열화업체와 양돈조합들이 돼지인공수정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한 지난 2010년 이후 벌써 10년 넘게 돼지정액 가격에 변화가 없다.

이 가격 마저도 상업용 AI센터가 저변화 되기 시작한 1990년대 후반의 2만~1만8천원과 비교하면 오히려 30~20% 낮은 수준이다. 모든 물가는 오르는 데 유독 돼지정액 가격만 하락 또는 정체되는 이상현상이 국내 돼지인공수정 산업계에 고착화 돼 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의 특수성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양돈계열화업체와 조합들이 보조사업의 성격으로 돼지 AI센터를 운영하며 사실상 마진 없이 돼지정액을 공급하고 있다.

돼지정액 판매 수익이 전부인 전문 AI센터 입장에선 출혈경쟁에 나설 수 밖에 없고 이는 곧 경영난이 누적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정액이 돼지유전력의 50%를 차지하며 생산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에도 품질 보다는 가격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양돈농가들의 인식도 출혈경쟁을 가속화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승관 양산AI센터 대표는 “살아남은 AI센터들이라도 돼지정액 시장 확대 속에서 규모화를 통해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이라며 “솔직히 소상공기업이기에 가능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돼지정액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며 더 이상의 규모 확대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진 반면 최근 사료가격 폭등을 비롯해 유류비, 인건비 등 각종 제반비용이 크게 오르며 전문 AI센터들은 그나마 사업유지 마저 어렵게 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전문 AI센터들 사이에서는 돼지 정액가격의 현실화 외엔 해법이 없다는 목소리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지금 가격에서 최소한 20% 이상은 올려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시각들이 바로 시장에 반영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자본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이른바 ‘서비스 품목’으로 돼지정액을 취급해온 기업 및 협동조합 산하 AI센터들이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나머지 전문 센터들이 먼저 가격조정에 나서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준길 한국돼지유전자협회장은 이와 관련 “사료가격도 30% 이상 오른 현실에 돼지 생산비의 0.5%도 채 되지 않는 정액가격의 현실화를 외면할 양돈농가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양돈계열화업체와 협동조합 역시 소상공인 보호 차원에서 정상적인 시장경쟁 기반 조성에 전향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육종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국내 AI산업 체질개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온 상황. 더구나 AI산업계의 위기가 돼지정액 품질의 하향평준화로 이어질 경우 생산성 향상과 품질차별화가 시급한 국내 양돈산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범 양돈업계 차원에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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