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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양돈장 매물 쏟아진다

사료값 폭등 경영난 심화…한계농장 급증 따라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후계결정‧시설개선 농장도…농가 감소 어쩌나


올들어 양돈장 매물이 급증하고 있다. 

사료가격 폭등과 함께 한계상황에 도달하고 있는 양돈농가들의 무더기 도산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전조현상'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북의 한 양돈농가는 “최근 매각의사를 밝혀온 농장이 인근에서만 4개소에 달한다”며 “종종 농장주 또는 지인을 통해 농장 매입 의향을 물어오는 경우는 있었지만 올해처럼 한꺼번에 몰린 경우는 드물다”고 전했다.

매각을 희망하는 농장들 가운데는 후계구도가 결정되고 시설 현대화가 이뤄진 곳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과 달리 양돈업 유지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많은 투자가 이뤄진 농가들까지 매각을 검토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경기도의 한 양돈농가는 “2세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대규모 농장 뿐 만 아니라 가족들로 구성된 농업회사법인 농장까지 매물로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사료회사가 경매를 예고한 농장들도 속속 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는 지난해부터 큰 폭으로 오르기 시작한 사료가격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3년 가까이 지속됐던 양돈불황을 계기로 경영이 악화돼 온 농가들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 양돈 컨설턴트는 “한번 경영이 악화된 농장들은 각종 금융비용에, 사료여신까지 늘어나며 생산비가 크게 상승, 웬만한 호황이 아니면 경영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차입을 통해 규모를 확대하거나, 시설에 많은 투자를 했다가 마침 불황시기가 맞물리며 낭패를 본 농가들 마저 한계에 내몰리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사료업체들이 불투명한 시장 전망 속에 여신운용을 보수적으로 가져가고 있는 추세도 이들 농가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재정이 건전하더라도 각종 양돈 규제강화나 후계자 부재, 경영환경 악화 등으로 인해 전업을 검토하는 농가들까지 겹치며 양돈장 매물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변함이 없을 것만 같았던 양돈장 시세가 크게 흔들리고 있지만 막상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아직 드문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의 또 다른 양돈농가는 “돼지가격이 조금이라도 유지되는 올 상반기가 아니면 (매각) 기회가 없다는 말들을 많이 듣는다”며 “그러나 올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더 많은 농장들이 매물로 나오며 양돈장 시세가 크게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분간 생산비도 건지기 어려운 현실에 당장 농장 매입에 나설 이들은 흔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돈장 인수시 금융권이나 사료업체를 통해 자금을 충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현실에 큰 폭의 금리 인상 기조도 매각을 통해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이려는 농가들 입장에선 또 다른 장애물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최근의 양돈장 매물 증가 추세가 국내 양돈산업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매물로 나온 양돈장 대부분이 새로운 주인을 만날 가능성이 높지만 어디까지나 기존 농가 또는 기업이 그 주체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가뜩이나 적은 양돈농가수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양돈업 신규진입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반면 정부와 지자체는 양돈농가들의 전‧폐업 대책에만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범양돈업계의 차원의 고민과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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