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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HACCP 인증’ 다시 활력 높이려면

투자 가치 걸맞은 메리트로 차별성 높여야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인증 수 내리막길 ‘반납 증가’…‘팜 투 테이블’ 관리체계 찬물

사후관리 부담 완화·지원 강화…위생·안전 경쟁력 제고


HACCP은 국내 축산물 위생·안전을 상징한다. 축산인들에게는 큰 자부심이기도 하다.

물론 다른 식품에도 HACCP 인증이 도입돼 있다. 하지만 식품제조가공업, 식품소분업, 즉석판매제조가공업 등 다른 식품을 다합쳐도 축산물보다는 인증 업소 수가 적다.

특히 위생·안전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농장(생산단계) HACCP 인증은 축산물에만 있다. 전세계적으로도 농장 HACCP 인증은 우리나라 축산물이 유일하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농장 HACCP 인증은 돼지 1천659개소, 한우 2천383개소, 젖소 592개소, 육계 1천45개소, 산란계 1천83개소, 오리 196개소, 메추리 50개소, 산양 27개소, 사슴 7개소, 부화업 32개소 등 총 7천74개소다. 

의무사항이 아닌 ‘자율적용’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농장 HACCP 인증은 이미 활성화돼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을 돌이켜보면 농장 HACCP 인증이 주춤하고 있다. 

지난 2019년 7천548개소로 정점을 찍은 이후 내리막길이다.

코로나19 여파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해도 현장에서 농장 HACCP 열기가 많이 사그라들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3년마다 돌아오는 재인증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농장 HACCP 인증 반납이 해마다 200여건에 이른다.

신규 인증이 전체 수를 어느정도 메우고는 있지만, 재인증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결국 농장 HACCP 인증은 오그라들 수 밖에 없다. 축산인 자긍심에 흠이 갈 수 있다.

게다가 생산·도축·가공·유통·판매 등 축산물 전(全) 과정을 HACCP으로 관리하는, 즉 ‘팜 투 테이블’을 실현하는 안전관리통합인증(황금마크)에 찬물을 끼얹게 된다. 이 안전관리통합인증 역시 오직 축산물에만 있다.

실제 안전관리통합인증은 2019년 이후 멈춰섰다.

안전관리통합인증은 지난 2014년 1월 31일 시행 이후 매년 10여개씩 불어났다. 2019년에는 인증 업소가 총 65개소에 달했다. 하지만 현재는 61개소로 오히려 줄었다.

농장 HACCP 인증이 감소하는 이유는 뭘까. 왜 농장에서는 HACCP 재인증을 포기할까.

농장은 많은 돈을 들이고, 힘들게 HACCP을 땄는데, 그 혜택은 별로 없다고 털어놓는다. 더 비싸게 팔 수 있거나, 수요가 늘어나지 않는다고 전한다.

아울러 기록·관리 등 HACCP 인증 유지와 사후관리에 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한다.

이에 따라 농장 HACCP 인증에 활력을 불어줄 인센티브, 일손을 덜어줄 제도보완 등이 요구되고 있다.

예를 들어 공공 급식에 농장 HACCP 인증 축산물을 우선 구매토록 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또한 불필요한 항목을 조정하고, 기록을 간소화하는 등 HACCP 인증 사후관리에 따른 불편함을 덜어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전산화, 컨설팅 확대, 보조금 지급, HACCP 홍보·교육 강화 등도 제시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다각적 대책을 마련 중이다.

그 일환으로 컨설팅 지원(국비 30%, 지방비 30%, 자부담 30%) 시 HACCP 뿐 아니라 질병, 방역, 기술 등을 동시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축산물 위생·안전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동물약품 비용을 줄이고 번식, 산란 등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힌다.

더불어 농업경영컨설팅, 축사시설 현대화, 산지생태 축산농장, 가축분뇨 처리, ICT 융복합, 고용추천 등 지원 사업에 자격요건으로 HACCP 인증 농장을 포함시켜 놓았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HACCP 인증 내실화, 지방자치단체 협력, 인증마크 표시 확대 등을 추진, 농장 HACCP 인증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한 축산농장은 “먹거리 위생·안전이 강조되고, 수입 축산물이 밀고 들어오는 이 때, 농장 HACCP 인증이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다. ‘HACCP 하기를 잘 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현장과 더 가까운 농장 HACCP 인증으로 만들어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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